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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 윤 Feb 15. 2021

밴쿠버 락다운 2021 2월 첫째 주말

해나는 주말 오랜만의 외출

난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아이폰 화면으로 보고 나무 간격 일정하게 참 잘 심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참 어렵다.  요즘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매일매일이 똑같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울 꼬맹이는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밴쿠버 락다운 상황은 굉장히 애매모호한 상태.  차라리 확! 락다운을 하던지 말던지... 이건 지키는 사람들 따로 안지키는 사람들 따로라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잡히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는 상태이다.


여전히 꾸준히 인구 500만이 좀 넘는 비씨주 (대지는 엄청... 엄청 넓다)에서 매일 4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는 초반에 백신 확보를 많이 하긴 했지만 여러 상황으로 백신접종 속도가 엄청 느리다 (캐나다 국내에서 제조를 할 수 없으니 다들 제조하고 코가 석자인 자기 나라/지역 밖으로는 배송을 안하는듯..).


(정말로) 낼 모레면 만 다섯살이 되는 아이가 바이러스 걱정하면서 나가는 걸 꺼려하고 점점 더 집에만 익숙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며칠을 달래고 구슬리고 해피밀 사준다고 (정작 맥너겟이나 햄버거는 먹지도 않지만) 꼬드겨서 데리고 나왔는데 날이 좋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한 동네 초등학교 놀이터와 그 옆 공원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하긴 우리 애처럼 나오고 싶지 않아하는 애가 흔치는 않지.  근데 나오면 또 잘 놀잖아.  킥보드도 타고 모래 놀이도 하고 놀이터 중 하나가 비었을 때 아빠랑 멍키바도 하고 미끄럼틀도 좀 타고.  오랜만에 밖에서 놀면서 찐으로 재미있어 하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까 좋았고 또 슬펐다.


"I told you so" 하는 스타일이라 한마디 하겠지만 처음 바이러스 터지고 2-3개월 락다운 해야한다 했을 때 2-3개월 갖고 뭘 바꿀 수 있겠어 했던 1인이지만 그래도 2021년 9월에 외동아이를 킨더에 보내는 예비 학부모로서 그때까지는 노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사실 그것도 그렇게 될 지 의심스러운 상황.


그래도 나와 우리 가족은 다행스럽게도 집콕하기 좋은 상황이고 나나 남편이나 영구재택이 가능한 상태라 크게 불만은 없다.  하지만 원래도 친구가 없었는데 그나마 가끔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던 지인들마저도 본의 아니게 (아니면 더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라...


우리 말년에 더 외로워지는 거 아냐?

하는 대화를 하다 잠들었다는 슬픈 얘기...



2021년 발렌타인 데이에 

지난 주말을 생각하며



쿨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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