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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Feb 01. 2024

No. 1 키워드 - 인터뷰

중급 방황러의 인터뷰 프로젝트


How It Started: 

프로젝트의 시작과 계기

2000년대 초반, 나는 방황의 중급 단계에 있었다. 이미 지난 밀레니엄에서 방황의 초급을 마스터했었지만, 그 20대 방황의 중급 단계를 겪고 있는 나는 20년이 지나 40대가 된 지금의 내가 여전히 방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걸 몰랐다. 어찌 알겠는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방황을 하는데, 몇 년이면 결론이 나겠지,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쨌든, 토목과에서 구조공학을 전공하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7년을 보낸 후,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이건 내 길이 아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7년 동안 엄청난 시간을 쏟아 넣은 전공에서 학위 두 개를 얻어낸 뒤, 입사 3개월 만에 떠나고 싶은 내 마음은, 마치 7년을 연애하고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이혼을 고민하게 되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사회인으로 일을 해서 먹고 산다는 게, 겨우 이거야?
원래 이런 건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건가?


매일매일이 너무 지루했고, 바빴고, 심심했고, 재미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다른 직업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이 궁금증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일하고, 그 일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 프로젝트'라는 이름은 내가 만난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 경험을 탐구하고자 하는 나의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Naming: 

프로젝트의 타이틀과 그 의미

대단한 작명 센스가 들어간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기록하는, 인터뷰 프로젝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Dream and Vision: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와 비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는 다양한 업종과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현재 위치에 이르렀는지를 그들의 스토리를 통해 이해하고자 했다. 직업의 다양성과 각 직업의 독특한 매력을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나 역시 방황하는 중이었기에, 이 프로젝트는 나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각자의 입장에서 직접 공유되는 이야기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스토리들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비전이었다.


Who Did, What, When, How: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과 그들의 역할


나와 어느 정도 친분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내 글을 읽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난 2000년대 초반 블로거들이 (한국) 블로깅의 1세대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의 블로거들은 마냥 이야기하고 싶어 하고, 마냥 글 쓰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다.


블로그를 통해 모집한 참여자들은 다양한 삶의 길을 걸어온 분들이었다. 참여 의사를 밝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성별, 나이대, 직업 등에 대해 대략 알고 있었다. 

구글 시트로 참가자들의 이름, 직업, 포지션 기타 등등 내가 미리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했다.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첫 이메일에 몇 가지 질문을 담아 보내면, 그들은 답장을 보내주었고, 이렇게 대략 2번 정도의 간단한 소통이 이루어졌다.


각 인터뷰는 나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직업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했다.



How It Stopped: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유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많은 지원자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은 예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100명 가까운 지원자 중 겨우 2-3명의 인터뷰만 완성할 수 있었고, 마지막 버전은 결국 발행되지 못했다.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 게으름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 자신이 좀 더 부지런했다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죄책감은 꽤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다. 참여를 희망했던 분들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Lesson Learned:

실패에서 얻은 교훈

이 프로젝트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은 사실 꽤 단순하다.


다이어트에서 하루 실패했을 때 '망했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조금 늦어졌어도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좀 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접근했어야 했다.

계획성이 부족했고, 실행력도 떨어졌다.


Reboot Plan: 

다시 시작한다면? 계획과 전략

재개할 경우, 인터뷰 대상을 5명으로 제한하고 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부 사항을 고려할 거다:


선정된 인터뷰 대상: 다양한 업종과 직종에서 활동하는 5명의 전문가를 선정할 것이다. 이들은 각각의 분야에서 독특한 경험과 통찰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주제 선정 및 사전 논의: 각 인터뷰 대상과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미리 논의할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뷰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 구성: 간결하고 명확한 질문을 준비하여 인터뷰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이는 대화의 본질에 집중하고, 인터뷰의 질을 향상할 것이다.

편집 및 발행: 각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즉시 편집하여 적절한 플랫폼에 발행할 것이다. 이는 정보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되면, 프로젝트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새로운 지식과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일상과 경험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많은 지원자와 편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지만, 다시 재개된다면, 시즌 별로 각 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각자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와 통찰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인터뷰는 즉시 편집되어 발행되며, 이 과정을 통해 참여자와 독자 모두에게 새로운 지식과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Conclusion: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실패를 통해 배운 현실적인 목표 설정, 효율적인 시간 관리, 그리고 회복의 탄력성은 앞으로의 프로젝트와 삶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훈들이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데 있어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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