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내가 알아주지 못한 내 감정은 어디에 쌓여 있는지?
심리상담 선생님께서는 내가 자꾸 생각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정리하려 애쓰고 있기 때문에 감정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감정을 느끼는게 두려운 것 같다. 감당할 자신이 없는건 아닐까?
그냥 느끼기에는 버겁고 무서운 생생한 감정들이 두려워 습관적으로 일부러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까지 그럴꺼냐고 웃으시며 물어 보시는 상담 선생님의 말에 뭐라 해야할지 할말을 찾아 보았지만 딱히 모르겠다.
나도 내가 감정을 느끼는걸 왜 피하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어떤 특정 감정에 매몰되는게 두렵긴 하다. 외로움이라던가 언제까지나 혼자가 되는 느낌이라던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곳 혼자였었던 것 같은 느낌을 마주보는건 나에게 감당키 어려운 일이긴 하다.
마찬가지로 즐거운 감정. 칭찬. 감사. 고마움 설레임등의 감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마땅히 즐길만큼 충분히 그 감정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상대와 함께 있을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는게 상당히 어색하고 낯설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아 나란사람은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게 어렵구나 지금은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