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다는건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이 아닐까요?
오늘따라 몸둘바 모르게 상담 선생님의 칭찬모드가 이어졌다.
심리상담 시간에 담당 선생님께서 멋지다고 몇번이나 칭찬세례를 해주셨다.
근데 뭔지 모르게 칭찬받는 그 기분에 홀려 상담받은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엄청나다고 연신 말해버린 나.
아무래도 오늘의 나는 또 상대 비위를 맞추려는 리액션을 했었던 거였었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상담의 효과에 대해 놀라워 하는 부분이 있긴 하던 참이지만..그렇게까지 모든 공을 상담으로 돌리기엔 내가 하고 있는 다른 노력들이 폄하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나의 또 다른 노력들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인정해 주고 싶기도 했다. 점점 내 자신을 알아갈수록에 나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고 인정하게 되고 있는 이 느낌이 산뜻하게 개인 날씨 같다.산뜻한 봄날 같은 지금의 내 마음...
나란사람은 사람관계에서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를 바라는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요근래에 알게 된 나는 가족 특히 부모에게 바라던 기대치를 사적인 관계에서 그들에게 기대하고 요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에 상대가 맞춰주길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고, 어린아기처럼 엄마가 아기에게 무조건적으로 맞춰 주듯이...
타인에게 내맘 같기를... 알아서 내 마음에 들게 해줘라고 주문하는 내가 사실은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장본인 이였구나... 저마다의 가치관과 환경속에 있는 타인들에게 애초부터 가당치도 않은 요구를 들이덴 나....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달라는 게 이런걸까?
이렇게 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아름답다.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