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보이가 마마 탓인가요? 보이 탓인가요?
이제까지 나의 모든 연애사를 통틀어 마마보이를 사귀어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내 기억에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사귀는 나의 그가 마마보이가 아니라면 현재까지는 제대로 된 오리지널 마마보이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생뚱맞게 웬 마마 보이냐고?
생뚱맞을 수도 있고, 결정적으로 내가 마마보이의 가엾은 희생냥이 되었던 적조차 없었기 때문에 나도 내가 왜 마마보이라는 단어에 걸려 넘어지게 되었는지 알쏭달쏭 알듯 말 듯 하기만 하다.
듣기만 해도 소름 돋는 단어 이름하야 그 이름도 천박한 마마보이.. 당신에겐 마마보이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뭐 백이면 백 다 같진 않은 느낌일 테지만... 정신이 출장 나가지 않은 인간인 이상 마마보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우유부단, 성인 아기, 여자 신세 망치는 좀스런 놈팡이, 엄마 없으면 시체, 너도 똑같은 마마걸이나 만나봐라" 등등 마마보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갖다 붙이려면 끝도 없을
듯하다.
왜 이 딴 게 궁금한지 설명하는 것은 실은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서두는 이쯤에서 닥치기로 하고.
사실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워낙에 가난하고, 서두를 시작하는 것 또한 굉장히 서툴기 때문에 어영부영 마무리 짓고 다음으로 넘어가려는 수작질을 부려 봤다.
이 허접한 긁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정말 감사하다.
어쨌든 간에 내가 말하고 싶은 마마보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마마보이와 교제 중인 여자의 입장이 아니란 걸 밝혀두고 싶다.
난 마마보이의 탄생으로 인해 어떤 사태가 발생되는지?, 누구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오길래?, 아직도 전 세계에 수많은 마마보이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건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마마보이는 엄마에게 이익이 되는 걸까?
아들에게 이익이 되는 걸까?
아무에게도 이익은 돌아오지 않고, 피해자만 양산된다면 더 이상의 마마보이가 만들어지지 않게 막아야만 하는 건 아닐까?
...
...
...
그런데...
왜 어째서 어떤 남자들은 마마보이가 되어야만 했었던 걸까?
누가 그 남자들을 마마보이로 만든 걸까?
마마보이로 만든 게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 같은 인물을 닮은 사특한 엄마의 계략이었던 걸까?
그도 아니면 남편에게 받지 못한 일그러진 사랑을 아들을 통해 이뤄내고자 하는 어리석은 어미의 못난 사랑일까?
그도 아니면 자식 사랑이 넘치는 어미의 절절한 사랑이 적절한 때를 놓치고 이어지다 보니 어미 치맛자락만 붙잡고 맴맴 도는 괴물 자식을 만들어낸 걸까?
그도 아니면 애정결핍 어미가 어디에라도 마음 붙일 곳이 필요하여 자식에게 집착했던 세월이 길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모자관계가 만들어진 것일까?
뭐가 됐든 말이다.
정말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 자식이 독립된 개체로 살 수 있도록 놓아주고 지켜봐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언제까지 자식 대신 선택하고, 자식 대신 책임져 주고, 대체 어디까지 대신해 줄 수 있기에...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서... 대신 죽어 주기라고 할 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주기라도 할 건가?
대체 어디까지 대신해 줄 수 있는데?... 요.
엄마라는 당신에게 기생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 기생충을 만들어 무엇에 쓰시게요?
당신이 대신해준 선택이 아들에게는 최선일까요?
무엇이 최선일까요?
부모이고, 엄마란 이름으로 당신은 마구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당신 몸을 통해 나오면 당신의 소유물인가요?
자식이 당신의 애완견인가요?
당신이 선택해 주면 고마워해야 하고 당신이 책임져 주면 그것 또한 감사해해야 할 일인가요?
자식과 부모의 관계가 무엇이길래? 대체 남의 인생을 들었다 놨다 왜 그리도 난리법석이신 건지...
제발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식 인생에 참견하는 폭력은 이제 그만 멈춰졌으면 좋겠다.
마마보이든 파파걸이든 제발 좀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 당신들 부모라는 이름의 사람들에게 자식들이 기대어 살도록 길들이지 좀 말아 주세요.
거듭해서 강하게 말하고 싶은 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고 경험하고, 그렇게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살아갈 기회를 박탈하지 말아달란 부탁을 하고 싶다.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가 않음을 알아가게 되면서 나는 철들지 않은 부모만큼 무서운 범죄자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발 당신 인생의 자유가 구속받지 않기를 바란다면...
당신 자식에게도 삶의 자유를 허락해 주시기를...
제발 선택도, 실패도, 다시 일어남도, 갖가지 시행착오를 포함한 경험들까지도 모두 자기 자신 스스로 하게 놓아두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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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설픈 중년이 된 나지만
나는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비싼 옷을 사주지 않아도 좋아요.
맛있는 음식을 사주지 않아도 좋아요.
내게 값비싼 장난감이나 여행을 선물해 주지 않아도 좋아요.
단지 내 기분이 어땠는지?,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내 마음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바래요..."
이건 어릴 적부터 내가 내 부모에게 그토록 바라 왔었던 절실한 바람이었다.
내 부모에게는 이런 말을 건넨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답답한 마음을 여기에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