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잡고 저것도 잡고 싶은데.. 어떡하죠?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아무도 날 대신해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 버렸습니다.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만들고, 내가 만든 그 가치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삶에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점점 더 확고해져만 갔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데...
제가 제게 속고 있었던 걸까요?
요즘 들어 자주 일어나는
49대 51의 조악한 나의 욕망 앞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물질을 탐하는 것이 정도를 넘어 분수를 모르고 돈을 써대고 싶어 안달이고...
하지만... 슬프게도 더 쓸 돈이 없기도 합니다.
받아들여진 적이 없이 무시되기만 했던 옛 감정들이 떼거지로 켜켜이 쌓여 악취를 풍기는 건지... 뭔지...
그런 이유 때문인지...
시도 때도 없이 뭔가가 먹고 싶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픕니다.
내가 원하는 바는 정신적 자립과 평정을 유지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내 마음과 생각 사이에는 큰 강이 있나 봅니다.
매일 스님의 법문을 즐겨 듣고, 다라니를 외고, 경전을 읽고, 절을 하고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려 노력하고, 그런 삶을 원하고, 그렇게 살 수 있어 행복했었고, 그런 삶이 내게는 너무나 행복하다 느껴졌었는데...
화려한 옷가지들과 달콤한 케이크와 아름다운 커피가게, 멋진 장신구들과 인테리어 소품과 넓은 집... 눈 돌아가게 만드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들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했었는데, 화려한 백화점이 가고 싶어 졌습니다.
이쯤 되고 보니 저란 인간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생각과 마음이 따로 노는 꽤 인간다운... 양손에 떡을 쥐고 둘 다 취하고 싶어 하는 인간이었구나...
이게 내 실체였구나...
이까지 꺼에
새삼스레 왜?
놀라냐고
물으실 분들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만...
저는 저 스스로를 꽤 고상하고 수도하기에 적합한 인간이라 생각해 왔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게 되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