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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냥살기 Nov 22. 2016

사랑한다면서...

이런게 사랑일까?

사랑이 뭘까?

사랑이란 이름으로  결혼을 한다 하지만

사랑한다면서 조금만 나에게 섭섭하게 하면 그걸 꼭 꼬투리잡아 해소하고 싶어하고, 더 나아가 그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재발을 방지하는 약속을 받아내고자 골몰하고.


나와 그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기보다 그를 먼저 탓하고 내가 옳다는 생각에 매몰되어 있을 때가 태반이고.


정말 사랑한다면서 그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그를 송두리째 변신 혹은 변화시키려 하거나 .


사랑한다면서 나와 다른 그를 특이한 취향의 소유자로 몰아가고.


이것만 바꾸면 딱이라면서 그를 코너까지 몰아 붙인다.


대체 이런 것들의 무한반복중인데, 이 사이 어디쯤에 사랑이 있는 걸까?


그와 나...우리 둘.

서로를 알기 전의 모습으로서의
그는 그저 몹쓸 인간이었던걸까?


꼭 그가 바뀌고 변화해야만

내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로 재탄생되는걸까?


그는 리셋을 하지 않은채로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인걸까?


사랑한단 이유를 들이대면서  이런저런 이유들로 그를 개조시키려는 나를 보게 됐다.


마치 내가 사랑에 빠진 여자가 아니라


동물을 조련하는 조련사가 된건 아닐지...


더 사악한건 문득 문득 이런 맨얼굴의 나와 맞대면 하면서도  끊임없이 그가 내게 맞추기를 요구하는...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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