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충고나 조언 교훈이나 평가 따위를 날리지는 말아줘.

위로받고 싶은 사람은 많으나 위로해줄 사람은 극히 드물지 싶다.
애초에 인간에게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는 한걸까?

다만 미루어 짐작을 할뿐.

타인의 크나큰 고통보다 자신의 사소한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이  인간 본연의 특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누군가에게 뭔가를 기대하든 기대는 기대한 만큼의 실망으로 꼭 화답을 해주곤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부정적이라고 매도당할지도 모르겠으나  나의 주관적 경험치안에서는 이 법칙이 예외였던 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애초에 기대를 품지 않는 것이 상처를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생각의 한편에서는 자꾸만 기대하고 의지할 대상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정말이지 모순되는 두가지 감정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 또 이런 생각도 든다.

나의 기대를 넘어 나를 감동하게 했던 무수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나는 까맣게 잊고 있는 것이거나 당연하게 여겨버리고 채워지지 않는 기대의 불만족스러움에만  집착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