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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부규 Aug 24. 2022

유전자 검사 상담, 자유롭게 일하고 보람까지 일거양득!

(퇴직 후 새 인생 개척 소시민 이야기) 유전자 검사 상담사 이채미 씨


◈ 2018년 초 〇〇〇〇 유통회사 퇴직

◈ 2018년 3월 22일 DNA 컨설턴트 수료증(사설) 취득

◈ 2018년 3월 22일 ㈜〇〇〇〇 회사 취직



2013년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DTC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로써 자신의 유방암 발병 확률이 87%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양쪽 유방을 잘라냈다. DT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대상 직접) 유전자 검사는 소비자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유전자 검사 전문기관(기업)에 직접 의뢰해 유전자 검사를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는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 8월 초 이 시장에서 월 천만 원 수입을 꿈꾸며 오늘도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뛰어다니시는 유전자 검사 컨설턴트 이채미 씨(57)를 만났다. 그는 민간 유전자 검사기관(기업)에 소속되어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 증진에 힘을 쏟고 있다. (글쓴이 말)


이채미 유전자(DNA) 컨설턴트


▶ 조금 생소한데 ‘유전자 검사 상담사(DNA 컨설턴트)’란 직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국가 공인 자격증을 가진 유전자 검사 상담사(이하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어요. 요양보호사도 초창기에는 일정 시간 교육을 이수하고 수료증만 나오면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교육 수료증은 있으나 국가 공인 자격증은 없어요. 그래서 국가에서 허가한 범위 내에서만 건강에 대해 컨설팅하고 있어요. 저는 ㈜OOOO 회사에 코로나 전 2018년 초에 회사 자체 내 교육 이수 후 'DNA 컨설턴트' 수료증을 발급받았어요.


DNA 컨설턴트 수료증 (2018년)


컨설턴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전 질환에 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의사 면허증 없이도 법률상 허용된 범위 내에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건강, 유통 서비스 직업의 한 종류로 유전과 관련해 일반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새로운 서비스 직업이에요.(2016년 6월 30일 시행 「생명윤리법」 개정 허용)


유전자를 보면 내가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얘기할 때는 ‘과학적인 사주팔자’라고 해요. 일기예보와 같은 이치지요. 그래서 질병 유발 가능성을 20년 또는 30년 늦출 수도 있고 예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거죠.


▶ 그럼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희가 이 유전자 검사 키트를 가지고 코로나 PCR 검사처럼 검사를 직접 해드리고 있어요. 입 안에 조직 상피 세포를 특수면봉으로 채취하고 그것도 혹시 부정확할까 봐 입으로 가글한 다음 입 안 미생물 검사를 한 번 더 해서 개인정보 확인하고 회사 연구소로 보내요. 옛날에 임신 진단을 받으려면 병원을 가야 했잖아요. 이제는 임신 진단 테스트기를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어요. 그거하고 같은 맥락이에요.

 

유전자 검사 키트


건강식품을 어차피 먹을 거면 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나에게 맞는 맞춤형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거죠. 항상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요. ‘누구에게나 똑같은 거 먹을래 아니면 당신만을 위한 맞춤으로 먹을래?’라고 하면 100이면 100 모두 맞춤형으로 먹겠다고 해요.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 빼고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잖아요. 경기가 안 좋으니까 많은 분이 투잡, 쓰리잡까지 하거든요. 유전자를 도구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요? 또 많은 분께 건강을 선물하는 거니까 일거양득인 거죠.


▶ 평균적으로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제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소개받기도 하고 함께 사업을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도와드리고 해서 딱히 몇 시간이라고 정해져 있진 않아요. 몇 시간 투자하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요. 사업하시는 분들 신장개업하고서 반석 위에 오를 때까지는 밤낮없이 일하시잖아요. 저도 지금이 가장 바쁠 때예요.


▶ 이 직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결혼하고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전업주부로 있다가 OOO 회사에서 몇 년간 일했어요. 직장이라는 데를 별로 안 다녀봐서 아가씨 때도 자그마한 자영업을 했었어요. 그래서 어디 얽매여 있는 일을 잘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이 일은 회사에 얽매임 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요. 저는 전(前) 회사에서도 건강과 관련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유전자 분야도 건강 분야여서 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이 회사에 들어가기 전 제 지인이 저한테 질문 하나만 한다더니 “약이든 영양제든 누구나 먹는 똑같은 거 먹을래? 아니면 당신만을 위한 맞춤형으로 먹을래?”라고 했어요. 저는 당연히 맞춤형으로 먹지 그랬더니 그럼 유전자 검사 한 번 하러 가자 해서 소개받게 된 거예요.


▶ 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준비를 미리 하면 좋을까요?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어요. 먼저 본인의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검사 결과지 설명을 듣고 직업적으로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공부하시면 돼요. 공부하다 보면 내 주변 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요. 알려주고 싶죠.

 

유전자 검사 결과 책자 2권


우리 시스템은 상품 주문 접수에서부터 배송까지 모든 것을 회사에서 해줘요. 나는 단지 회사 상품을 유통하는 매개자로서 그 이익금을 내가 찾아오는 것뿐이에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은 아니에요. 큰돈을 투자하는 것도 없어요. 다만 시스템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공부가 필요한 거죠. 누구나 사업주가 될 수 있으나 돈을 벌고 안 벌고는 본인 몫이에요. 유전자 검사 상담이라는 분야가 미래의 직업군 중에서 상당히 괜찮고 미래 지향적인 직업이에요.


▶ 이 업종 선택과 관련해서 주의할 사항이 있나요?


질병 관련 유전자 검사를 민간 업체에서도 할 수 있게 허가가 난 후로 유전자 데이터가 돈이 된다니까 유전자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서 지금은 약 800개 정도 되나 봐요. 유전자는 축적된 데이터가 많아야 해요. 그런 회사를 선택해서 활동하셔야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그분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어요. 내가 어디서 유전자 검사를 했느냐도 굉장히 중요해요.


조심해야 할 거는 업체가 워낙 많아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볼 수가 있어요. 회사 등록비 내고 공부하는 데 수강료 내고 수료증 받는데 또 비용 지불하고 해서 그 비용들이 만만치가 않아요.


▶ 재직 중 힘든 일이 있으셨다면?


저 아래 지방 쪽으로 파트너 사장님(부동산 대표)을 도와주러 후원 갔을 때 2, 3개월을 계속 일주일에 한 번꼴로 내려갔었어요. 결국에는 그 사람이 못 쫓아올 때 정말 속상했죠. 우리 사업은 공부가 필요하고 공부하는 사람을 원해요. 함께 이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도움을 드리고자 장거리임에도 다녔었는데 사연이야 있겠지만, 도중하차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이다 보니 사람과 사람의 관계, 신뢰 그런 부분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에요.


▶ 이 직종만의 매력은 뭔가요?


여기서 일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만나는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선생님 소리도 듣고 ‘감사합니다.’라는 얘기도 많이 듣고 있어요. 제 모임 친구 중에 쓰러져서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어요.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할 걸, 귀찮아도 쫓아다니면서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할 걸 하는 회한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리고 제 또래 남자들이 서서히 퇴직하는 시기가 되었어요. ‘퇴직금이 좀 있는데 그럼 뭐를 할 거냐?’라고 물었을 때 대부분이 치킨집이나 자영업 또는 뭘 할지를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에요. 프랜차이즈 쪽으로 접근을 많이 하는데 잘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렇다면 내가 유전자에 관한 공부를 해서 내 인맥도 있고 건강에 관한 관심도 최고조에 달했으니 어떤 사람에게 질병이 올 것을 미리 알고 관리해주면 질병을 막을 수 있으니까 소득을 올리면서 보람된 일을 한다는 것이 매력이에요.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제 지인 중에 암 환자가 있었어요. 저보다 12살 아래인 동생 벌 되는 친구가 미용실을 하거든요. 그전부터 제가 유전자 검사에 관해 얘기했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굳이 본인이 싫다는데 강요는 안 했어요. 그런데 유방암에 걸렸어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에 유전자 검사와 해독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약 40일간 해독한 후 안산 OO 병원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어요. 암 병동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는 사람 중에 얼굴이 너무 쌩쌩하고 밥도 잘 먹고 운동도 하면서 상태가 멀쩡하니까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들이 놀라는 거예요. 덕분에 주변 분들에게 소개를 많이 했죠.


▶ 수입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는 월 500~600만 원 정도이고 올해 월 1,000만 원 목표를 두고 열심히 뛰고 있어요. 사실 특별한 전문 분야가 아니라면 남자든 여자든 월 1,000만 원 벌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10년, 20년 직장 생활한다고 그렇게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제가 하는 일이 쉽다는 뜻은 아니에요. 현재 하는 일 하면서 자투리 시간 공부하면 인생 2막도 준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전망은 어떤가요?


전망은 앞으로 갈수록 더 좋죠. 건강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훨씬 높아졌고 코로나로 인해서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졌잖아요. 어떤 특정한 제품을 먹을 때도 그냥 먹는 것보다 유전자 검사를 해서 맞춤형으로 먹는 게 훨씬 더 내 건강에 상승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OO 대병원에서 방사선과 치료를 하시던 분이신데 10년 넘게 근무하시다가 그만두시고 이 사업을 하시게 되었어요. 개인 병원이나 한의원 하시는 분들, 보험 하시는 분들도 많이 하고 있어요.


▶ 앞으로 계획은?


전국에 저로 인해 생겨난 프랜차이즈 개념의 ‘유전자 검사 센터’ 10개를 오픈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8월에 서울 강동센터가 첫 번째로 오픈했고요. 10월에 경기도 광주 센터도 오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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