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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부규 Apr 24. 2023

초보운전, 피해자보다 가해자가 쉽다?

운전은 더더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오늘 9시 10분 전쯤 어떤 준중형급 차량 한 대가 주차장에서 나가려고 후진을 하고 있었다. 약간 불안해 보였다. 왜 저렇게 후진을 하지?  방향이 잘못되었는데...


후진하는 걸 보고 왕초보 아내가 떠올랐다. 저렇게 하면 나가기 힘들 텐데 하면서. 

에이 알아서 잘 나가겠지 하며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순간 뭐가 '우지끈' 하는 소리가 났다. 직감적으로 그 차량을 향해 고개를 돌렸더니 나가는 쪽에 주차해 있던 차량의 조수석 문짝 아랫부분을 찌그러트리며 접촉사고가 났다.


초보운전 딱지가 가해차량 뒷유리창에 붙어 있었다. 여자 운전자가 차에서 내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보험회사와 통화하는 것 같았다.


통로가 좁은 것도 아니었는데 입구 쪽으로 전진이 아닌 후진을 몇 번에 걸쳐하며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영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사고가 났다.


피해차량에 먼저 전화를 해서 빨리 불러내야 사후처리를 빠르게 할 수 있을 텐데 당황했는지 바로 생각나는 사람, 가족 또는 보험회사랑 통화하는 것 같았다. 

일견 보험회사랑 통화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겠다.


몇 분 후 피해차량 앞유리로 가서 피해차주와 통화를 시도하는 것 같았다. 시계가 9시를 가리켜 내 일을 보려고 그 자리를 떠났다. 피해차량 처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떠날 수밖에.


초보운전자는 대부분 맞은편 차량과의 간격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조심하게 되는데 이 운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눈치였다.


세상살이 중 강한 의심이 가는 일은 어김없이 현실이 되더라.


1시간이 훌쩍 지난 후 화장실 갔다 오다 혹시나 하며 창밖을 보니 아직도 못 가고 있었다. ㅉㅉㅉ



몇 번 사고가 나야 실력이 튼실해지는 거겠지. 저렇게 경험을 쌓아가야 배테랑 운전자가 또 한 명 탄생하는 법.


모난 돌이 냇가에서 동글동글 몽돌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 매(회초리)를 맞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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