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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호 Nov 12. 2019

89. 상품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

상품개발 완료일이 당겨질 가능성은 매우 낮고 단축할 수 있는 기간도 짧지만, 지연될 가능성은 높고 지연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아래 그림과 같이 프로젝트 완료일정의 그래프는 오른쪽으로 치우친 비 대칭형이다.

상품 개발의 완료일정이 지연되기 쉬운 대표적인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다.

추가 설명이 필요한 완료일정이 지연되기 쉬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개별작업에 버퍼를 반영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일정지연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작업에 버퍼를 반영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자가 팀원에게 어떤 작업을 맡기면서 얼마 만에 해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팀원이 “5일의 기간을 주세요” 하고 대답했을 때 5일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은 몇 퍼센트 정도일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대답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여유시간을 포함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80~90퍼센트에 가까울 것이다. 이는 50퍼센트의 확률보다 30~40퍼센트 이상의 여유시간(버퍼)을 추가한 것이다. 50퍼센트를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50퍼센트에서는 납기지연의 기댓값이 0이므로 버퍼가 0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관리자가 전체 프로젝트 기간을 50퍼센트 가능성으로 추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예를 들어 낮 12시에 출발하는 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해야 할까? 집에서 도보, 시내버스,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각 작업별 예상시간이 아래 그림과 같다면 2시간 45분이 소요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9시에 집에서 출발할 것인가?

위의 계획에서는 시내버스와 공항버스의 대기시간과 교통체증을 고려하지 않았다. 또한 출국수속 및 심사 시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도 고려하지 않았다.

변수가 거의 없는 도보를 제외하고 작업별 버퍼를 감안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총 65분의 버퍼가 추가된다. 그렇다면 9시 출발이 아닌 8시에 출발할 것인가?  

비행기는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위의 버퍼는 교통체증 등을 감안하여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예를 들어 90%이상 달성 가능한 버퍼를 3가지 작업에 반영했다면 비행기 탑승 지연의 리스크는 천 분의 일(0.1 * 0.1 * 0.1)이 될 것이다. 따라서 위의 일정대로 진행하면 99.9%는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발생할 것이다. 집에서 몇 시에 출발할 것인가는 리스크에 대한 개인의 성향,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싫어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의 예에서는 각 작업의 수행기간과 버퍼의 길이가 독립적이다. 즉 공항버스 도착 전에 반영한 버퍼시간(15분)이 실제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과 공항버스의 주행시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개입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위의 예가 4개 작업과 3개의 버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라면 작업별 버퍼와 작업 수행기간이 독립적일까? 즉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이 천 분의 일일까? 현실은 작업의 버퍼가 작업 수행기간에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

모든 작업은 주어진 기간을 모두 사용한다(역설적으로 말하면 빨리 끝낼 수 있어도 천천히 수행해서 주어진 기간을 다 사용한다).


자기 방어(Self-protection)

작업을 빨리 완료하면 관리자는 다른 업무를 지시하거나 다음 번에는 짧은 납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작업을 빨리 완료해도 작업완료를 숨긴다.


다음 주자의 준비 부족(Dropped baton)

작업을 빨리 완료해도 후속작업을 수행 할 자원이 준비되지 않아 일정을 단축하지 않으면 (전체 프로젝트 관점에서는) 빨리 완료한 시간이 낭비되어 버린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후속작업을 수행할 사람이 버퍼를 감안한 일정에 선행작업이 완료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증후군(Student syndrome)

많은 학생들이 시험에 임박하여 공부를 시작한다. 업무도 목표일이 다가와야 일을 시작하지만, 일을 해보기 전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프로젝트의 지연으로 이어진다. 

개별작업에 버퍼를 반영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납기가 지연되는 사유를 정리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기간단축은 반영되지 않고 기간지연만 반영된다.  

특정 작업을 착수하기 위해 N개의 작업이 완료되어야 할 때 그중에 한 개 작업만 늦게 끝나도 나머지 N-1개의 작업이 빨리 끝난 효과가 없다. 아래 그림과 같이 실적에서 계획 5일에서 3일로 당겨지는 효과는 없고 5일에서 7일로 지연된 것은 전체 일정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 중인 작업수가 많으면 일정이 지연된다.

앞서 설명한 진행작업수(Work In Process)의 이론이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의 위와 같이 A를 완료하고 B를 착수하면 C도 동시에 착수할 수 있어 C는 10일 뒤에 착수할 수 있다.

반면, 위 그림의 아래와 같이 A와 B를 교대로 수행하면 진행 작업수는 1개에서 2개로 증가한다.  이 경우 C는 10일 뒤에 착수하지 못한다. 또한 A 작업을 하다 B 작업으로 전환하고 준비하는 시간도 추가로 발생한다.

 

작업을 수행할 있는 자원의 제약으로 일정이 지연된다.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에 대한 제약이 있는 경우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아래 그림의 왼쪽은 자원제약을 반영하지 않고 주 경로만 고려하면 5개의 작업을 끝내는데 16일이 걸리지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을 고려하면 19일이 걸린다.

⑤ 내부 프로세스 비효율로 상품출시가 지연된다.

상품 요구사항의 요청부터 배포까지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상품개선 요청 → 승인  → 기술검토 → 코딩 & 테스트 → 검증 → 배포'

상품개선 요청부터 배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시간과 대기시간과 같은 낭비시간으로 나누어진다. <린 소프트웨어개발의 적용,2007>에서 인용한 아래 그림에 의하면 총 가치시간은 160분이나 대기를 포함한 낭비시간은 '6주+4시간(60,720분)'이다. 따라 프로세스의 효율은 0.3%이다. (160분/60,880)



반면 대기시간을 최소화하여 효율을 높이면 아래 그림과 같이 33%(160분/485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상품개발 일정의 지연은 상품개발뿐만 아니라 상품기획부터 최종 배포까지의 전체 일정을 대상으로 비효율 인을 제거해야 고객관점의 일정지연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내용은 다르지만 모든조직은 상품개발요청받아 배포햐는 프로세스가 있고 각 액티비를 수행하는 시간과 대기하는 시간이 있다. 이를 가치흐름도로 시각화하고 낭비 요소를 제거하면 상품개발 일정지연을 줄일 수 있다.


<린 소프트웨어개발의 적용, 2007>에서 고객관점에서 파악한 소프트웨어 개발이 오래걸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내(고객)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확하게 알 때까지 나의 문제를 풀지 않고 기다리기.

  - 프로젝트 승인까지 수개월간 기다리기

 - 개발자가 배정 될 때 까지 기다리기

 - 배정된 개발자가 가용한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

 - 골치 아픈 변경승인 프로세스 (대기시간이 늘어날수록 변경 가능성은 높아짐)

 - 전체 시스템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기 - 코드가 테스트를 통과 할 때까지 기다리기


https://brunch.co.kr/@kbhpm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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