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는 왜 그리 초임이 높은 것일까
안녕하세요. 꿈이있는 공부쟁이입니다.
오늘 다루는 주제는 "공공기관의 초임"에 관한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이지만,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에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어떨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일전에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하는 카페에서 공공기관 초임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졌고 해당 글에 운영자가 답변한 글이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그에 대한 답변을 나름 블로그에 남겨 두었는데, 해당 글을 조금 교정을 보고 각색하여 이 곳에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본 견해는 기관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밝힙니다.
공공기관 취업을 앞 둔 사람이라면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공준모)"이라는 카페 등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취업공고, 필기시험, 합격스펙 등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두 번째 직장인 LG패션을 다니면서 계속적으로 "이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것인가?", "10년, 20년 후에 내가 있을 자리에 어디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 해 결국 이직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이직을 고민하다가 공공기관 관련 정보를 검색하게 되었고 우연히 공준모라는 카페를 알게 되었고 가입하여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이후, 계속된 이직을 하였었고 지금 재직하고 있는 기관에 최종 합격하게 되면서 더 이상의 이직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얻을 정보도 없었기에 공준모를 탈퇴하게 되었다.
그냥 탈퇴를 하면 그만이었지만 카페에서 많은 도움도 받았기에 그 간의 채용과정 상에서 느낀 점과 인사팀 직원으로서 채용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취업희망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기고 탈퇴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얻게 되었고, 많은 응답과 질의를 받게 되었다.
업무 상 필요로 인해서 다시 카페에 가입하여 글을 검색 중에 우리기관 관련 질의가 있어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답변이 조금 이상했다. 우리기관을 잘 아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그가 남긴 답변이 질의자에게는 정답인 것처럼 느껴져 기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우려와 함께 이를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년, 알리오 사이트를 통해서 기관의 입력된 정보가 공개되는 시기가 되면, 기자들은 다른 정보는 관심이 없고 각 공공기관의 평균연봉과 신입사원의 연봉의 순위에 관한 기사를 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주제이니깐. 그 중 DGIST는 신입사원 초임이 높은 기관으로 다시금 소환된다.
[자료출처: 2021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디렉토리북(www.publicjob.kr) 자료분석: 인크루트]
카페에 게시된 질문이 어떤 배경에서 아님 어떤 의도에서 질문을 남겼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지만, 그냥 공공기관이 왜 이렇게 많은 초임을 주는 걸일까? 그리고 연구원이라서 학력이 높아서 평균의 함정 때문에 많은 것이지 실제 행정직원들은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닌가라는 것에 그 질문의 요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해당 질의에 카페 운영자인 몽구스가 달아 놓은 답변은 다음과 같다.
실제 그 연봉 맞습니다. 디지스트 뿐만 아니라 스트 씨리즈가 다 연봉 높습니다.(카이스트, 유니스트, 지스트 등) 연봉이 높은 이유는 박사급 연구원들(통상 대졸급+7호봉쯤?)+ 한국 특유의 호봉제 덕분입니다. 요즘 이공계 박사급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연봉이 높아(예시: 페이스북 박사급 연구 인턴 연봉: 2억원) 우리나라도 적어도 7~8천만원은 맞춰줘야 하는데, 여기에 호봉제 테이블을 첨가하니, 대졸급 행정직 연봉이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 되었습니다.(공준모 카페 질의에 대한 몽구스 답변 발췌)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해당 답변은 일부만 맞는 답변인데, 모든 구직자들에게 자칫 잘못 비춰질 여지가 많은 답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떤 주제를 막론하고 명확히 잘 알지 못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에 이야기를 하지 말든지 굳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 하(정보의 출처를 명기하든지 등) 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따라서, 잘못 전달된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서 내가 알고 있는 상황 하에서 해당 연봉이 왜 그렇게 높은지에 대한 답을 해 나가고자 한다. 그 전에 먼저, 몽구스가 답변해 놓은 답변이 왜 일부만 맞는 답변인지에 대해서 해명을 하고 이유를 기술해 나가는 것이 나을 거 같다.
"실제 초임 연봉은 저 연봉이 맞다. 스트 씨리즈가 다 연봉이 높다."(몽구스의 답변)
카이스트, 지스트, 유니스트는 평균연봉과 초임이 높다. 높다는 의미는 상대적으로 높은 거다. 뭐 관점에 따라서는 절대적으로 높을 수도 있지만. 과기원별로도 초임 연봉의 차이가 있다.
글을 쓰고 있는 21년 6월 15일자 기준 알리오 공시 21년 예산기준에 따르면,
1. 한국과학기술원: 46,238천원
2. 광주과학기술원: 41,040천원
3. 대구경북과학기술원: 52,637천원
4. 울산과학기술원: 47,115만원
과기원만 상대 비교를 해 보았을 때도 초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DGIST 가 가장 높고, UNIST, KAIST, GIST 순이다. 높다면 높은 연봉이고 전체 공공기관과 상대비교를 했을 때는 기관별로 position이 상이할 거 같다. 전체 공공기관 수가 300~400 기관이 되는 가운데, 초임 연봉은 몇 만원 차이에서 내가 알기로는 순위가 엄청 바뀐다. 실제로 그 순위가 유의미한 숫자인지를 별론으로 하자.
평균연봉에 대해서는 다시 다른 글로서 그 내용을 설명해 나가는 것이 맞을 거 같고, 본 주제에서는 초임(초봉)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
연봉이 높은 이유는 박사급 연구원들(통상 대졸급+7호봉쯤?)+ 한국 특유의 호봉제 덕분입니다. 요즘 이공계 박사급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연봉이 높아(예시: 페이스북 박사급 연구 인턴 연봉: 2억원) 우리나라도 적어도 7~8천만원은 맞춰줘야 하는데, 여기에 호봉제 테이블을 첨가하니, 대졸급 행정직 연봉이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 되었습니다."
연봉이 높은 이유는 박사급 연구원들과 이들에게 적용되는 호봉제 영향이라는 것이 답변의 요지다. 몽구스는 그에 대한 근거로 해외 박사급 인력의 연봉수준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학사 학력의 일반직원 연봉이 왜 높은지에 대해서 질의를 한 부분에 있어 연구원 연봉을 이야기 하고, 세계 연구인력의 연봉수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뭐, 한편으로는 박사급 인력이 많으니깐 이런 썰을 풀면 대략 뭐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드니깐 그렇게 답변하는 것도 짐작할 수는 있다.
답변에 오류가 있는 이유는 몇 가지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1. 일단 연구원이라고 다 초임이 높은 것은 아니다.
즉, 박사 출신이라고 초임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편견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일반화의 오류에 기인하는데, 공부 많이 했으니깐 연봉 많이 주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일반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니깐 그런거다. 박사 출신자들에게 연봉 많이 안 주는 기관도 수도 없이 많이 있다. 공공기관이라서 다들 많이 주는 것 같고, 한국00연구원과 같은 류의 기관들의 평균연봉이 높으니깐 그게 맞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아울러, 근거로 들고 있는 해외 연구인력의 연봉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경우의 수가 많아서 그냥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맞겠다. 그냥 한 가지만 부언하면, 아주 낮은 수준의 페이를 받고 경력 쌓으려고 나가는 연구원들도 많이 있다. VICE VERSA.
2. 우리나라도 7~8천만원은 맞춰져야 한다는 건 아무런 근거가 없다.
또한, 연구직 이야기에 호봉제 테이블 이야기는 뭔 상관인지 모르겠고, 연구직과 일반직원 연봉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 한 것이 없다. 상관관계는 그냥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어서 답변이 내가 보기에는 참 허무맹랑하다.
그럼, 저 질의에 대한 답은 뭐냐?
정답은 정해진 것은 없는 거 같고, 그 연유를 미루어 짐작해 보면 답변은 다음과 같다.
정답이 없다면서 왜 몽구스 답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냐고?
내가 생각하기에 최소한 저렇게 답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상술하였음.
먼저, 알리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알리오는 그 자료의 작성기준이 있다.
모든 공공기관은 각 분기별로 알리오 공시항목에 대한 작성의무가 있고, 기획재정부에서 제법 깐깐하게 알리오를 관리를 하고 있다. 알리오 공시 내용의 적정성이 "기관평가"에 반영이 되고 있으니 그 중요성은 굳이 재차 강조할 필요는 없을 거 같다.
내가 재직했던 기관 중에서 국민연금공단과 같은 기관에서는 공시항목 작성에 엄청난 공을 들인다. 국민연금공단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를 받는 시장형 공기업과 준정부기관들은 본 공시 항목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지 않는 기타공공기관의 경우에는 그래도 그 작성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초임을 이야기 하다가 왜 갑자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면, 본 자료가 그냥 허투루 근거없이 작성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
각 항목은 작성기준이 있고, 모든 작성자는 그 기준에 부합되도록 작성을 하여야 한다. 작성을 하다 보면, 나중에 그 정보 수정요구하는 것도 여간 까탈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임사원 초임 작성기준의 공통공개기준에 따르면,
본 자료는 "신입사원초임은 대졸, 사무직, 군미필자, 무경력자 대졸 최하위 직급을 기준"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고, 각종 수당에 대한 작성기준도 명시가 되어 있다.
사람들이 자료를 볼 때 해당 작성기준을 잘 몰라서 or 아래 작성기준을 잘 보지 않아 이러한 질의가 있는 것 같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작성기준에 따라서 해당 자료는 작성이 되었고, 공시된 연봉정보는 질의자가 생각하는 평균의 함정에 따른 값이 아니다. 즉, 일반직원의 연봉이 저 수준인 것이다.
그럼, 일반직원은 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인가?
질의를 보고 정말 왜 과기원 소속의 직원들은 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거듭 말하지만, 명확한 답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기관의 히스토리와 상황을 고려해 보았을 때 왜 높은거지에 대한 즉각적인 답이 생각나지 않았다.
공공기관이면 어쩌면 다들 비슷한 류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급여가 차등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어쩌면 다시 근본적으로 근로자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까지 생각이 들기도 하였는데, 그에 대한 생각도 다음 기회가 되면 남기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기에 왜 디지스트는 직원들도 고연봉인가요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답을 내자면,
우리기관이 처음 설립될 때 직원의 급여가 타 공공기관 대비 높은 임금수준에서 시작이 되었고, 그 이후 해당 급여의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연구직급과 일반직원의 급여 차이가 타 기관대비 적은 것이 디지스트의 특징이다.
몽구스의 답변이 일부 맞다는 것이 이 부분에서 연유하는 것인데, 호봉제 구조.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기관은 호봉제 구조를 아니다. 호봉제 형식을 띈 등급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뭐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골치 아프니깐.
암튼, 상기와 같은 답이 질의자에 대한 답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