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던 것들

작은 빛이 마음에 머무를 때

by 김봄


아침 햇살이

어둠에 허덕이던 눈을 깨웠다.


늘 같은 일상 속에서도

햇살은 알람처럼 찾아와

나를 무의식에서 불러냈다.


바람은 살결을 스치며

귓가에 작은 속삭임을 남겼고,

풀잎은 이슬을 머금은 채

흙으로 그 맑음을 돌려보냈다.


물결은 금빛으로 반짝이며

하루의 시작을 평온하게 열었다.




낮에는 잠자리가

투명한 날개로 햇살을 흩뿌리며

공중에서 춤을 추었다.


작은 빛의 파편이 살아 움직이 듯,

그 날개짓 하나가

공기를 반짝이게 했다.


꽃들은 제각기 다른 색을 품고

누군가의 눈길을 기다리듯

조용히 흔들렸다.




저녁이 되자

하늘은 서서히 붉어졌다.

그 붉음을 바다는 고스란히 받아

거울처럼 서로를 물들였다.


노을은 하늘의 고백이었고,

바다는 그 고백을 수줍게 품으며

두 세계는 잠시,

하나의 빛으로 번져갔다.




그리고 밤.

별들은 고개를 들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반짝였다.


어쩌면 그 별빛 하나하나가

내 마음속 오래된 조각과 닮아 있었다.

흩어져 있지만,

잊히지 않고 여전히 빛나는 것들.




보이지 않던 것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잠시 멈춰 선 순간,

나는 그제야 알았다.


그 작은 빛들이

언제나 내 안을

비추고 있엇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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