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흘려보낸 감정들에 대하여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들이 있다.
입 안에서만 맴돌다,
조용히 목울대를 타고 내려간 감정들.
그 감정들은
때로 눈물로,
때로 침묵으로 흘러나왔다.
슬프다는 말 대신,
오래 앉아 있었다.
그립다는 말 대신,
천천히 걷기만 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었다.
"내가 꺼내지 못한 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바람처럼 다시 돌아와
혼자 있는 밤,
불쑥 마음을 흔들었다.
어느 날은
그런 감정들이 나를 아프게 했고,
또 어떤 날은
나를 살게 했다.
그게 삶이라는 걸,
나는 조금씩 알아간다.
단단하지 않아도 괜찮다.
말로 다 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살아 있는 감정은,
어딘가로 반드시 흘러간다.
지금도,
나는 종종
말이 되지 않는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걸
조용한 섬의 계절 속에서 배웠다.
"감정은 흘러야 한다는 걸,
그리고 흘러가는 것들도
내 안에 오래 머문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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