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되지 못한 마음들

조용히 흘려보낸 감정들에 대하여

by 김봄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들이 있다.


입 안에서만 맴돌다,

조용히 목울대를 타고 내려간 감정들.


그 감정들은

때로 눈물로,

때로 침묵으로 흘러나왔다.




슬프다는 말 대신,

오래 앉아 있었다.

그립다는 말 대신,

천천히 걷기만 했다.

사랑한다는 말 대신,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었다.




"내가 꺼내지 못한 말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건 바람처럼 다시 돌아와
혼자 있는 밤,
불쑥 마음을 흔들었다.




어느 날은

그런 감정들이 나를 아프게 했고,

또 어떤 날은

나를 살게 했다.


그게 삶이라는 걸,
나는 조금씩 알아간다.


단단하지 않아도 괜찮다.

말로 다 하지 못해도 괜찮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살아 있는 감정은,

어딘가로 반드시 흘러간다.


지금도,

나는 종종

말이 되지 않는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걸
조용한 섬의 계절 속에서 배웠다.


"감정은 흘러야 한다는 걸,
그리고 흘러가는 것들도
내 안에 오래 머문다는 걸"







#감정에세이 #자기성찰 #조용한글 #말하지못한마음 #감정의이름

작가의 이전글섬의 시간, 마음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