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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봄 Feb 27. 2022

2022년 2월의 독서 기록

예스 24 북클럽 구독 2개월 차+종이책 2권 구매

2월 첫 주에는 독서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얼마 전 오미크론 확진자가 된 후 자가격리를 시작하면서 다시 도장깨기 하듯이 책을 읽어내고 있습니다. 책은 확실히 방콕 할 때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각종 약봉지와 위생용품, 일회용품이 뒹구는 방에서 책을 펼칠 때면 이상하게도 위안이 됩니다. 미친 듯이 늘어난 시간도 빨리 흘러가고 내가 확진자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기 때문이겠죠. 이번 달에는 e북뿐만 아니라 사놓고 계속 읽기를 미뤘던 종이책들도 꺼내서 읽어봤습니다. 





1.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 유목민 저 ㅣ 리더스북


월급쟁이에게 최적화된 실전 단타 주식 투자법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저자인 유목민 님은 사이다 경제의 최대 주주인데요. 회사원 시절부터 주식을 공부해서 3년 동안 30억 원의 투자수익을 냈습니다. 수익 인증부터 실제 투자했던 사례, 지표와 자료를 보는 법, 투자자의 사고방식 등 주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작은 목돈부터 굴려야 하는 월급쟁이 개미 투자자에겐 장기투자보단 단타로 빠르게 돈을 굴리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주식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2. <달러 구트 꿈 백화점 2> 이미예 저 ㅣ 팩토리나인


1탄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e북 리더기에서 2탄을 발견하자마자 다운로드하였습니다.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극적인 전개에 재미를 느낄 만한 소재들까지 풍부했던 것 같아요. 주인공 페니와 꿈 백화점 직원들의 연봉 협상부터 민원 관리국에 조회된 발길 끊은 단골손님들 되찾기, 산타의 새로운 프로젝트, 파자마 파티 등 꿈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촘촘히 이어져 있었습니다. 꿈 백화점 일에 점점 능숙해지고 손님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페니의 모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정말 영화로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3.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삼각 커피 저 ㅣ 카시오페아


2월에도 삼각 커피님 책을 읽었습니다. 운영하던 가게를 접게 된 후부터의 이야기를 그림과 에세이로 기록했는데요. 대상포진에 걸리고 우울했던 시기를 지나, 방을 청소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집 밖에 산책을 하는 등 일상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일기처럼 담아냈습니다. 중간중간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삼각 커피 작가님 책은 언젠간 종이책으로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류한빈 저 ㅣ 동양북스


작년에 미라클 모닝을 실패한 이후 아침보단 저녁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괜찮겠다며 합리화 겸 발상의 전환을 해나가고 있었는데요. 대단한 일은 아니더라도, 잠들기 전에 내일을 그려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만사에 '열쩡 열쩡!'을 외치던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일상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저자는 수의사를 하면서 저녁시간을 활용해 다양한 사이드잡을 수행하며 시간관리 코칭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시간관리 방법부터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소소한 부업 등의 꿀팁들이 가득했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저녁 루틴의 가장 큰 변수는 야근과 회식인 것 같아요. 



5, <하면 좋습니까?> 미깡 저 ㅣ 위즈덤하우스


작년 말에 티빙에 방영됐던 웹툰 <술꾼 도시 여자들>의 작가 미깡님이 결혼을 주제로 한 작품을 그렸습니다. 결혼을 고민하는 동거 커플을 중심으로 워킹맘, 이혼, 신혼, 비혼 등 다양한 친구들이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여성의 시선에서 결혼을 바라본 책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라서 몰입감이 엄청났던 것 같아요. 점점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변해가는 결혼,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들과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들까지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6. <당신과 이렇게 살고 싶어요> 긴 숨 저 ㅣ 서랍의 날씨


작가가 유럽여행 중 마주한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을 페르소나 삼아 탄생한 '구딩 부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표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달달하고 다정한 구딩 부부의 그림 에세이를 읽으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집니다. 잉꼬부부처럼 함께 산책하고, 요리하고, 장난치고, 미래를 그리는 모습들이 예쁘면서도 부러웠어요. 저런 잉꼬 노부부가 실제로 존재할까 궁금했는데 '저희 부부의 이야기와 닮았다'는 독자들의 피드백이 많았다는 걸 보니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닌가 봅니다.  



7. <피프티 피플> 정세랑 저 ㅣ 창비


50명, 정확하게는 51명+a인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달리 주인공이 없고 문우남, 배윤나, 김시철, 지연지 등 챕터 제목이 소설 속 인물 오십여 명의 이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인물들은 각각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고 맨 마지막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모이게 되는데요. 옆집에 사는 이웃들처럼 친근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도 재밌고 이 사람은 누구랑 이어질까를 예측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읽고 나니 퍼즐 조각처럼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8. <럭키 드로우> 드로우앤드류 저 ㅣ 다산북스


요즘 뒤늦게 드로우앤드류의 유튜브 채널에 빠지게 됐는데요. 같은 밀레니얼 세대인데 제도권에 머물러있는 저와는 달리 사업과 디자인, 콘텐츠 마케팅, 유튜브, 강연 등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앤드류가 미국에서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이야기부터 퇴사 후 캘리그래피 강사와 인플루언서로 첫 독립을 이뤄내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마세슾과 드로우앤드류로 완벽한 홀로서기를 하기까지의 여정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삶에 적용될 때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준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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