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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Oct 21. 2020

일주일 동안 웃으면서 땡볕에서 걸어보신 적 있나요?

 여러분, 혹시 여름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시원한 바람을 제공해주는 에어컨? 여름휴가? 호텔에서 보내는 호캉스? 아이스크림? 수박? 해수욕장? 아마 여름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정말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생각나실 거예요.     

출처, Pixabay

 여름과 관련된 생각들을 바탕으로 질문을 해볼게요. 혹시 에어컨 없는 여름 어떠세요? 심지어 선풍기가 없다면요? 끔찍하죠? 여기에 밖에 가만히 있다면요? 그것도 한 여름 낮에 말이죠. 상상만 해도 등 뒤에서 땀나네요. 비도 안 오는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하루 내내 있을 수 있나요? 여기까지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신 분들이 있다면, 대단 하신 겁니다. 

 더 이어나가볼게요. 그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아이스크림, 수박 등을 사먹을 수도 없다면 어떨까요? 시원한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없는데다, 땡볕 아래에서 계속 걸어야 한다면 하실 수 있겠습니까?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으며, 때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도 감수하실 수 있으실까요? 왠지 모르게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래도 ‘할 수 있다’고요? 

 조금만 더 질문할게요. 그렇게 걷고 나서 밤에는 집에서 잘 수 없습니다. 숙소는 제공됩니다. 근데 숙소가 호텔이 아니면요? 호텔은커녕 샤워기도 잘 안 되는 곳이라면? 때론 벌레가 넘쳐나는 곳이라면 어떠실까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생활한다면 할 수 있겠습니까? 여기까지도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신 분들, 몇 명 쯤 되시나요? 궁금하네요.     

 자꾸 질문만 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질문들이 의미가 있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될 거 같은 질문들을 해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거든요. 진짜예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도전이자 행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어쩌면 무모할지 모르고, 너무 색다르며, 힘들다 못해 더 지쳐버릴지 모르는 도전! 그 도전의 이름은 바로 [스마일로드]입니다. 

 [스마일로드]는 국토대장정 중 하나입니다. 단, 의대생들끼리 하는 국토대장정이죠. 제가 참여했던 [스마일로드]는 7회 차입니다. 여름방학의 일주일 동안, 129명의 인원이 약 121km의 대장정을 해냈습니다. 한 여름의 땡볕 아래에서 일주일 동안 걷는다?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힘들어도 웃고 떠들면서 그 길들을 걸었다면? 혹시 이 모든 사실들이 믿어지시나요? 믿어지지 않겠지만 다 사실입니다.     


쉽지 않았던 [스마일로드] :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학생들이 준비했던 행사     


 웃고 떠들면서 걸었다고 하면 ‘생각보다 편했나보다’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어요. 전혀 아닙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스마일로드]는 학생들끼리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행사의 모든 것을 학생들끼리만 해결했습니다. 단 하나의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한 탓에 행사 시작 전부터 엄청 바빴어요. 

 걷기 위해서 일주일간의 경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지만, 사전에 현장 답사를 했죠.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주일 동안 들리게 될 마을에 미리 방문하여, 숙소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도 치밀하게 했어요. 마을마다 일일이 양해를 구해야하는 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죠. 

 누군가는 일주일동안 129명이 써야할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준비했습니다. 129명이 일주일 동안 마셔야 할 물만 준비해도 쉽지 않을 겁니다. 물 이외에도 하나하나 물품을 준비했다면 그 양은 엄청났겠죠? 상상이 안 갑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다치는 경우를 대비해서 의료 물품도 준비했습니다. 다치는 경우들을 고려하여 세세하게 챙겨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산을 총괄해서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행사 때 참여자들의 사기를 올리고자 응원가를 준비하기도 했죠. 저는 그 와중에 봉사활동을 기획하게 되어, 봉사활동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짜느라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총괄하는 대표와 부대표는 모든 팀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지 늘 체크하느라 바빴습니다. 

 사실 얼마나 바빴는지는 100장 넘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딱 이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출처, 유튜브 - 2018 스마일로드 7.0

 [스마일로드] 시작 전부터, 저는 몸이 많이 무거워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운동을 안 한 지도 꽤 되었죠. 급하게 체력을 기르기 시작했지만, 그 상태에서 일주일동안 121km를 걸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스마일로드]에서 걸으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계속 걷는 것도 안 쉬운데, 땡볕 아래에서 걷고자 하니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더위 아래에서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뜨거운 날씨 때문에, 화상이 발생했던 친구들도 있었고요. 

 온 몸이 아파왔습니다. 발바닥부터 종아리, 무릎 등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매일 파스 붙이고 잤던 기억도 납니다.

 이 와중에 걷는 코스가 힘들 때는 울고 싶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 산을 올랐을 때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어떻게 그 곳을 걸을 생각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밤에 들어가서 바로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중앙기획단은 밤마다 다음 날 행사를 준비해야 했죠. 누군가는 다시 코스를 확인했고, 또 다른 사람은 다음 날 방문할 마을을 확인하며, 어떤 사람은 물품의 수량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정신없었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도로에서 걷는 일도 있었습니다.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차를 통제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안전 팀’ 친구들이 주로 차를 통제했고, 그러다 가끔은 위험한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그런 모습을 때마다 너무 미안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죠. 물품을 잘못 배송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엄청난 양의 과자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쇄를 잘못해오는 경우도 간간히 있었고요. 숙소를 예약 했다가 알고 보니 다른 지역, 같은 이름의 숙소인 경우도 있어서 황당할 때도 있었습니다. 행사 도중 차를 몰다가 도랑에 빠뜨리는 일도 있었네요. 그 때, 자신의 실수 때문에 울던 친구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서로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실수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129명이란 많은 인원이 모이다보니, 때론 독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그로 인해 같이 걷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네요.     


즐거웠던 [스마일로드] : 혼자가 아니었기에다 같이 걸었기에!     


 힘든 일이 있었던 만큼, 즐거운 일들도 참 많았습니다. 혼자가 아닌, 다 같이 걷는 행사였기에 그 뜨거운 아스팔트 위도 웃으면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다른 학교에서 모였기에 서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첫 날은 완전 어색해요. 누군가 말을 걸지 않는다면, 공간 자체가 싸늘해지는 그런 어색함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같이 고생을 하다 보니 금방 친해집니다. 어색했던 적이 있기나 했냐는 듯, 온갖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다 절친한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일주일의 시간이 끝날 무렵엔, 서로가 헤어지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만큼 아쉬웠던 거죠.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서로가 모이면서 우정을 계속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 2018 스마일로드 7.0

 [스마일로드] 덕분에, 저도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동료들과 보냈던 일주일이란 시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바로 [스마일로드] 중앙기획단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아직까지도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동료들의 유쾌함 덕분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숙소에서 지낼 때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유쾌함이 너무 과하게 넘치는 나머지, 때론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도 들었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때론’이 아니라 ‘매일’이긴 했지만요. 

 중앙기획단 친구들은 나를 편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저는 행사 참가자들 중에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는데, 저를 거의 동네 형 수준으로 친근하게 대해주더라고요. 고마웠어요. 덕분에 저도 편한 마음으로 친해질 수 있었어요. 단지, 너무 편하게 대해서 깜짝 놀랐을 때(?)도 있었죠.

 [스마일로드] 기간 중에 대표가 생일이었습니다. 다 같이 깜짝 파티를 준비했죠.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파티를 준비했더니, 대표가 침대에서 자고 있던데요? 깰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몇몇 친구들이 대표를 이불에다가 보쌈(?)해서 파티 장소로 데리고 왔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생일 축하를 받고, 케이크로 얼굴 마사지를 받던 우리의 대표 모습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영상으로 촬영해놔서, 잊을 만할 때 보면 되거든요. 치밀하죠?

 [스마일로드] 중앙기획단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고, 낮밤 가리지 않고 대화를 나누고, 같이 자던 시간들이 저에겐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걸으면서 만났던 풍경들 덕분에 마냥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었습니다. 햇빛 때문에 더 푸르렀던 바다를 만났을 때, 힘들긴 했지만 맑은 공기를 제공해주던 산을 오를 때, 땀을 뺄 만큼 뺀 상태에서 바람을 만났을 땐, 그 기분을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행복했어요. 무엇보다 일주일의 여정 끝에 만나게 된 해수욕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며, 짠 바다 냄새가 가득했던 해수욕장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 멋진 풍경에 시원하게 입수했을 땐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풍경과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많이 울었던 [스마일로드] : 눈물이 늘 슬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뻤던 감정만큼 많이 울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힘들었던 탓이겠죠.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을 겁니다. 이미 체력 소진이 많이 된 상태에서 걷고 또 걷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울던 아이들을 달랬습니다. 달래고 나면, 다른 곳에서 우는 아이들이 발생했습니다. 우는 아이들을 보고 같이 우는 아이들도 생겼습니다. 그런 경우를 보다보니 제 마음도 미어터졌지만, 저는 감정을 꾹 눌러서 참아냈습니다. 저도 한 번 시작하면 계속 울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다 마지막 날에 결국 터졌습니다. [스마일로드]의 일주일간 과정을 예쁘게 잘 정리한 ‘기획 팀’의 완벽한 영상 때문에, 결국 울었습니다. 울지 않기로 결심했었는데, 그 결심이 깨져버렸습니다. 울음이 미어터져 나오더니, 어느새 홍수처럼 울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 2018 스마일로드 7.0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 가졌던 걱정, 진행하면서 느꼈던 힘든 일들은 제 기억 속에서 어느새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졌습니다. 다들 일주일 동안 너무 고생했는데, 그에 비하면 저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죄책감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든 ‘기억 팀’의 영상을 보고 평소에 눈물 따위 없던 저도 울어버렸습니다. 그 울음엔 ‘이런 열정적인 사람들과 멋진 행사를 같이 해서 다행이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야’ 등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었습니다.      


를 되찾게 한 [스마일로드] : 다시 한 번 모두와 걷고 싶습니다     


 사실 [스마일로드]를 하기 전, 제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원하던 꿈이었던 의사의 길에 들어섰지만, 그 길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주에서 2주 사이마다 수많은 시험들을 계속 쳐야 했습니다. 병원 실습 때는 매주 새로운 과제와 발표 등으로 치여 나갔습니다. 제대로 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서는 과정까지도 쉼 없이 달려왔는데, 그 상태에서 계속 달리니 지쳤습니다. 잠시 멈추고 싶었습니다.

 처음으로 휴학이란 걸 고려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쉬어야만, 원래의 나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야만 1년 뒤, 국가고시에만 몰두할 수 있을 것만 같았어요. 딱 1년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푹 쉬어보고 싶었습니다. 휴학과 관련된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휴학계 내기 일보직전이었던 무렵, SNS를 통해 ‘대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줄여서 의대협)’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휴학할건데! 아무거나 다 해보자!’란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가, 우연찮게 의대협 기획국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기획국에서 주최하게 된 [스마일로드]까지 참여하게 되었지요.      


 [스마일로드] 도전 이후, 정말 신기하게도 휴학을 고민하며 불안정했던 저는 사라졌습니다. 대신, 다양한 추억과 수많은 에너지로 충전된 제가 나타났습니다. [스마일로드] 이후, 국가고시에 몰두해서 시험을 통과했고, 졸업하여, 지금은 의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힘들었습니다. 정말 힘들었기에 휴학까지 고려했었던 겁니다. 그래서 쉬고 싶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사실 [스마일로드]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걱정되긴 했습니다. 121km의 강행군은 무리한 도전이라 생각했어요. 쉬기도 모자랄 판에 더 힘든 일을 하면 내 자신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칫하면 정말로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네요.     


 [스마일로드]는 오히려 저에게 많은 것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과제에 치이면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저에게 활력을 제공해줬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얻는 기쁨을 주기도 했죠. 해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도전을 성공하고 나서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저에게 줬습니다. [스마일로드] 덕분에 무엇보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 사람으로서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시 한 번 뛸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시험을 위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시험에 합격하여 의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스마일로드]에는 딱 한 가지 큰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스마일로드] 때의 힘든 기억은 많이 희석되고, 좋은 기억만 많이 남는다는 점이죠. 좋았던 추억들만 가득 남아서, 다음 해에 같은 도전을 또 다시 한다는 게 바로 큰 부작용(?)입니다. 미친 소리 같이 들리시겠지만, 실제로 2, 3번 도전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봐도 이 사람들은 정말 제정신은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이젠 재도전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의 추억 속에 존재하는 [스마일로드]! 이제는 정말 추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거든요.     


 제가 [스마일로드]를 다녀온 후, 다음 해에 의대협 회장단이 [스마일로드]라는 행사를 없앴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스마일로드]를 주관하던 기획국까지 없애버리더라고요. 이제는 아예 갈 수 없게 되어버린 거죠. 사실 회장단이 [스마일로드]와 기획국을 왜 없앴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129명이 참여할 정도면 인기 있는 행사인데 말이죠. 결국 제가 다녀온 [스마일로드]가 마지막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스마일로드]에서의 추억은 여전히 잊혀 지지 않습니다. 웃으며 땡볕에서 일주일 간 걸으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잊고 싶지도 않고요. 언젠가는 다시 가 보고 싶습니다. 만약 [스마일로드]가 부활하게 된다면, 열정이 넘치는 의대생들을 도우러 가고 싶네요.     

 일주일 동안 웃으면서 땡볕에서 다시 걸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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