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2025년도 결국 144번째가 오더라

by 프로글쓸러

2025년 개막전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마무리가 결국 오더라.

마지막. 끝. The Last.

끝은 처음처럼 중요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을 잘 지켜봐야, 내년의 처음을 잘할 거 같은 느낌 아닌 느낌?

그렇기에, 첫 경기처럼 144번째 경기 또한 꼭 챙겨봐야 할 거 같은 의구감이 든다.


2022년은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으로 그해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2024년은 홈 마지막 경기를 자이언츠와 함께했고.

2025년은 TV로 롯데의 마지막을 동행했다.


2025년 9월 30일, 144번째 경기.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대전에서 펼쳐졌다.


선발 투수는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 한화 라이언 와이스.


1회부터 8회 말까지 깔끔하게 요약하겠다.

안타, 사구 등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점수가 나는 일은 없었다.


제대로 된 경기의 시작(?)은 사실상 9회 말이었다.


9회 말, 롯데의 클로저 김원중이 등판했다.

문현빈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우익수 키 넘기는 담장 맞추고 떨어지는 2루타를 주고 만다. 채은성은 결국 자동 고의 사구로 나가며, 1아웃 1, 2루의 상황.

6번 타자 하주석.

긴 싸움 끝에 완성된 풀카운트.

하주석은 결국 공을 때렸고, 공은 1루수 직선타다! 2아웃

그리고 2루 송구로 곧바로 이어지며, 3루로 뛰려던 주자까지 아웃시킨다. 3아웃.

깔끔한 병살과 함께, 이닝 종료!

연장전 돌입이다.


그림 1. 위기를 막아냄.png 출처, KBO


10회 초, 한화 역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등판시킨다.

3번 레이예스 : 풀카운트에서 유격수 땅볼

4번 전준우 : 3루 쪽 땅볼

5번 정훈 : 풀카운트 상황에서 스윙 삼진.

허무하게 공격이 종료되었다.


10회 말이다.

김태연이 때린 공이 2루쪽 땅볼로 향했다. 그렇게 여겼다.

그러나 공이 바운드 되면서 2루수 이호준이 잡지 못했다.

안타 인정과 함께 세이프

8번 타자 최재훈은 볼넷.

9번 심우준은 번트에 실패하며, 2스트라이크 상황에 몰렸지만, 결국엔 유격수를 빠져나가는 좌익수 앞 안타를 해낸다.


노아웃 만루다.


사실상 진 거 아닐까?

그렇게 여기던 찰나, 김태형 감독도 마운드 위로 올라와 김원중 선수를 한번 감싸안아 주더라. 그래... 지금의 상황을 넘긴다는 게 만약 쉬운 건 아니지.


노아웃 만루에, 전 롯데 선수였던 손아섭이 올라온다.

쳐다본다. 1스트라이크.

휘두른다. 2스트라이크

또 휘두른다! 3스트라이크.

삼구삼진이자 스윙 삼진!

1아웃 만루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그림 2. 또 위기를 막아냄.png 출처, KBO


이번엔 2번 타자 리베라토다.

공을 결국 쳤다.

높게 떠올랐다.

중견수가 내려온다.

TV로만 봤을 땐, 플라이 아웃이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

2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모인다.

싸늘하다.

비수가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듯한 느낌이다.

이게 바로 야타고라스의 법칙인가?

(수비 3명이 모이면, 수비에 실패한다는 일종의 속설)
유격수와 2루수가 물러난다.

중견수가 몸을 날렸다.

끝내

결국

놓치고 만다...


그림 3. 위기를 막지 못함.png 출처, KBO


그렇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다.

스코어 0대 1과 함께 연장 종료.

우리의 2025년 마지막 경기도 종료.


144번째 경기를 돌이켜보니, 생각할 거리들이 많더라.


우선 첫 번째, 한화의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

2024년부터 2년간,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총 9경기를 뛰었다.

2026년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림 4-1. 와이스.png
그림 4-2. 와이스.png
출처, chat GPT, KBO

https://www.koreabaseball.com/Record/Player/PitcherDetail/Daily.aspx?playerId=54755


와... 대단하다. 이렇게 보니, 친구 데리고 갔던 경기에서 와이스가 유일하게 10점 실점을 했었는데, 이걸 봤다는 게 생각보다 운이 좋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두 번째, 롯데의 선발 빈즈 벨라스케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 데려온 선수다.

9월 30일이 되어서야 그의 야구를 보여줬다.

가을 야구하려고 데려왔더니, 가을에 야구를 드디어 했네.

웃프다는 말 말곤 할 수 있는 말이 없지 않나 싶다.


그림 5-1. 벨라스케즈.png
그림 5-2. 벨라스케즈.png
출처, chat GPT, KBO


https://www.koreabaseball.com/Record/Player/PitcherDetail/Basic.aspx?playerId=55526


이제야 6이닝 무실점이라는, 우리가 바라던 성적을 내다니... 참 황망하다.

참고로, 벨라스케즈는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763⅔이닝), ERA 4.88, 822탈삼진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그림 6. 결과.png 출처, KBO


세 번째, 10회 초, 5번 타자 정훈.

풀카운트에서 스윙 삼진으로 이닝 종료되었다.

그리고 그게 그의 마지막 타석이 되었다.

정훈 선수는 은퇴 선언을 했다.

지금도 그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2026년에도 내 귀엔 그의 응원가가 들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UhnaCSwsjI&t=8s

출처, 유튜브 자이언츠 TV


마지막, 패배했던 결정적인 순간.

올해의 롯데는 분명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서 무너지기 전까진 말이다.

그것도 결국 디테일의 차이, 한 끗 차였다고 여긴다. 개인적으로 말이다.

2025년의 키워드였던 디테일의 부족을 이 한 장면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다.

2026년의 답은 간단하다. 지금보다 강해지면서, 모자랐던 한 끗 차를 채우는 것.

그래야만, 더 강해진 9개의 팀을 상대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부디 올해는 마지막까지 끝까지 버티길.

부디 올해는 마지막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길.

버티고 물고 늘어져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그 승리를 유지할 수 있는 자이언츠가 되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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