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그 남자를 마주했다.
롯데 자이언츠 입단 18년 차.
2,000안타 달성.
자이언츠 원클럽맨.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자이언츠의 우승이라고 하는 이 남자.
바로 전준우 선수다.
팬들이라면 궁금함으로 참을 수 없던, 2025년 자이언츠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뉴스에 나와서 한 이야기는 대략 아래와 같다.
(약간 문체를 변경하기도 했다는 점 참작해 주세요)
Q : 올 시즌 총평은?
A : 시작이 너무 좋았는데, 시작하고 나서 힘이 떨어졌는데, 끝맺음을 잘 못해서 죄송하다.
Q : 선수들이 당혹스럽고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선수단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A : 선수끼리도 조심스럽기도 했고, 다 같이 열심히 해보자! 연패를 끊어보자. 그렇게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직된 거 같았다.
Q : 가을 야구 8년 연속 진출 실패에 영향을 준 2025년 12연패 한 이유는?
A : 많이 생각해 봤는데, 정말 미스테리하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경직감 등이 좋지 않은 결과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Q : 뒷심이 부족한 이유는?
A : 겨울 동안 준비 많이 했다. 상대 팀 분석 많이 했다. 준비 많이 했고, 순탄하게 잘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다. 간절하다 보니, 그만큼 더 어렵다. 다시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a3SXc00OI
이 인터뷰처럼, 12연패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는 걸 느낀 게 바로 티빙 [야구 대표자 3]에서 나눈 대화에서다. 전준우 선수와 정훈 선수가 12연패를 끊기 위해 했던 것들을 언급한다.
그 와중에 6연패쯤 되었을 때 정훈 선수와 함께 삭발을 고민했다고는 하나, 조금 늦은 감이 있어서 못 했다고 한다. 할 거면 미리 해야 했다고...
지금까지 자이언츠가 못한 것만 이야기했지만, 사실 2025년의 자이언츠는 정말 대단했다.
전반기 팀 타율 0.280으로 1위로 소총 부대란 별명 확정.
전반기 3위.
포스트 시즌 진출 확률 94.9%
이 모든 걸 놓치는 12연패로 좋았던 기억, 밝은 미래를 한 번에 없어진 게 문제일 뿐이다.
암울했다. 선수들, 팬들 전부 말이다.
죄송하다. 이해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어느덧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9년 차로 접어든다.
반복되는 겨울과 또다시 찾아오는 봄 사이 한복판에 위치한 현재다.
사실 전준우 선수가 뉴스에 나와 대답한 내용들은 예상 범주 내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된 계기였다.
팬 입장에선 분노가 차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더 갑갑한 건 선수단이었겠지...
이젠 그렇게 포용하련다. 시간이 흘렀기에.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이 다가오기에.
팬으로선 절대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삭발이란 눈에 보이는 걸 보여줬더라면, 좀 더 선수단의 의지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긴 했다. 나의 유일한 개인적 아쉬움이다. 다른 이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지만.
전준우 선수의 최근 인터뷰를 봤다.
"올 시즌은 나도 그렇지만 후배 선수들이 많이 느꼈던 해였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잘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도 그렇고 모든 스포츠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 올해를 계기로 더 잘 준비했으면 한다“
"후배들이 너무 잘하고 있고, 이것 또한 경험이니 내년에는 정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https://www.starnewskorea.com/sports/2025/12/07/2025120710411271657
그래. 이미 지나갔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걸로 이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
너무 아쉬워도, 벌어진 일이다.
전준우 선수의 인터뷰처럼, 잃어봐서 느낀 걸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2026년은 달라질 거다.
여전히 똑같을 것인지, 달라질 것인지.
팬들이 바라는 것도 결국 그거다.
성장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
똑같은 결과를 내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니까.
벌써 2026년 시즌 3약으로 자이언츠가 뽑혔다.
결국 또 8위에서 10위나 할 거 같다는 거다.
억울하지 않나? 8년 연속 가을야구도 못 가고, 자꾸 힘든 일만 겪는 것도 지겹잖아?
이겨내자, 좀. 우리 힘으로도 해낼 수 있다는걸.
강팀들을 이겨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
다시 144경기가 돌아오고, 이걸로 증명할 수밖에 없다.
가보자. 해보자.
전준우 선수가 뉴스에서 말한 “팬들을 향한 한마디”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올 시즌도 그렇고, 작년도 그렇고, 아쉬움으로 크게 보냈습니다.
저희 선수들 겨울 동안 땀 흘리면서 준비하고 있으니, 죄송하지만 2026년에는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