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엔 ‘스토브리그’라는 용어가 있다. 시즌이 끝난 이후, 다음 시즌이 열리기 전인 비시즌 동안 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하는 것들을 말한다. 현재 구단에 속해져 있는 선수들에 대한 연봉 협상, 새로운 선수 영입,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 캠프 등이 이에 속한다.
소속 구단과 계약이 끝나, 다른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게 된 선수들을 Free agent, 즉 FA라고 하는데, 이들을 영입하는 게 스토브리그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다. 8시즌 이상의 등록과 함께 1군 등록 일수가 뒷받침되어야 FA를 신청할 수 있는데, 이 자체가 능력 있는 선수라는 걸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거기다 A, B, C 등 3개의 등급으로 나뉘기에, 어떤 선수를 데려오느냐에 따라 엄청난 전력 보강이 될 수 있다.
2025년 시즌이 끝난 직후, 많은 사람이 궁금했으리라 생각한다. FA 선수들이 대거 나오는 시기였기에, 과연 이들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냥도 아니고, 정말로 쏟아져 나왔기에, 원구단은 전력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구단들은 전력 증가를 위한 치열한 물밑 싸움이 벌어졌으리라 예상한다.
그 와중에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도 기대했다. 전력 누출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다. 딱히 여기서 더 내려갈 실력이 있었나 싶기도 하고……. 보강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보였다. 유격수로 뛸 선수들은 많으나, 좀 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온다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등의 변수가 많다. 이럴 때 포수, 외야, 내야가 다 되면서 공격까지 출중한 선수가 뒤를 받쳐준다면? 아니면 다른 팀에서 활약하던 다른 투수들을 데려와 불펜을 보강한다면?
상상만 해도 행복했지만, 결국 선택은 자이언츠의 몫이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유격수 박찬호는 두산으로 향했고, KT의 강백호는 한화로 향했다.
그 이외 다른 투수들도 타 팀이나 원소속 팀 중 하나였다.
롯데의 선택은 단 한 명. 롯데에서 궂은일을 다 하던 투수 김상수 선수와의 계약이다.
1년 3억 계약이 전부다. 딱 한 명뿐이다.
후반기 시즌의 처절한 패배 때부터 현재의 스토브리그까지.
자이언츠의 열기는 언제 있었는지 모를 정도다.
이젠 그냥 다 식고, 냉랭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커피 넣으면 그게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아닐까 싶을 정도.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새로운 외국인 투수 3명을 데려온 자이언츠.
코치진까지 구성 완료한 상태다.
코치진은 믿음이 가지만, 결국엔 선수들의 몫이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도 2025년의 벨라스케즈를 생각한다면 뚜껑을 열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 예전이라면 설레발이라도 쳤겠지만, 그럴 용기조차 사라진 요즘이다.
보강하지 않으면 내년도 힘들지 않을까요?
모 유튜브에 나와 이야기하는 LG 단장님의 모습을 목격했다.
맞다. 공감한다.
그렇다고 다 옳다고 동의하긴 어렵다.
우리 팀은 상수가 지금보다도 더 늘어나고, 확정되어야 한다.
계산되는 팀이라고 여겼던 2025년.
그게 확 무너지지 않았던가?
여전히 변수 가득하다는 의미다.
FA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면, 무엇인가를 보여주긴 할 거다.
단지 그건 단단하게 오래 유지되는 팀이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렇기에, 스토브리그가 활활 타오르기보단 냉랭한 모습도 차라리 낫지 않나 싶다.
설레발보단, 긴장하고 더 잘하려고 물밑에서 분발하는 게 훨씬 다행인 게 아니겠는가?
확인되지 않은 썰이지만, SNS상에서는 스프링캠프 때 팬들이 따라가는 행사도 취소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차라리 환영한다.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단, 오히려 본인들의 루틴을 철저하게 지켜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 된다. 2026년에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보여주기면 끝인 문제다.
https://www.ulsanpress.net/news/articleView.html?idxno=543700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다. 팬들이 꿈꾸던 강백호 선수의 한화행 소식 뜨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 자이언츠도 소식을 올렸다. 자이언츠 샵 할인 소식이다. 마음이 문드러진다고 해야 하려나? 남극의 바람이 내 내장을 휘젓는 느낌이랄까? 강백호 선수를 꼭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 구단의 입장도 있으니까. 유튜브 [아이고 롯데야]에서 언급한 것처럼 타이밍이 기가 막힌 게 아쉬울 따름이다. 쉽게 말하면 눈치가 없다고 하는 게 맞겠다. 유니폼을 사고, 물품을 열심히 사서, 자이언츠를 사랑하면 뭐 하나? FA 소식은 감감무소식인데 말이다. 그 점만큼은 팬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행사 공지를 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https://www.youtube.com/shorts/cohgjogNE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