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릴 정도로 슬프게 했던 그 남자에게

by 프로글쓸러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시작부터 자이언츠 노래를 불러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당신.

축구 해설위원이라면서 자이언츠의 역사를 꿰뚫고 있던 당신.

해박한 야구 지식으로 믿음과 신뢰를 한가득 제공하던 당신.

자이언츠가 야구를 못하던 부분으로 공감까지 쌓아가던 당신.

올해는 다르다며, 제대로 된 주접으로 제 마음을 확 휘어잡았던 당신.


그림 1.png 출처, 유튜브 스톡킹


제 마음을 위로 아래로 한껏 흔든 당신과의 만남이 꽤 빨리 지나갔습니다.

2025년의 8월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어느덧 가을, 그리고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한번 말을 꺼냅니다.


“역대 1위!”

“이런 드라마틱한 추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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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정된 제 마음을 당신은 다시 한번 뒤집어놓습니다.

드라마틱한 추락으로 정신을 놨던 그때를 잊고자 노력했는데, 그걸 떠올리게 하셨으니 말이죠.

아니, 그리고 자신 있게 말하셨잖아요. 올해는 괜찮을 거라고요...


믿는 롯데에 발등 찍힌 당신.

믿는 당신에게 발등 찍힌 나.

믿는 롯데에 발등 찍힌 나.

사실은 저나 당신이나 피해자(?)일 뿐입니다.

발등을 누가 찍었건, 슬픈 건 매한가지니까요.

결국 남은 건 울음바다뿐이네요.


그림 3.png 출처, 유튜브 스톡킹


“일단 팬들이 올해도 텄다. 이렇게 느끼는 순간부터, 야구에 불필요한 시간 투자를 안 하게 됩니다. 실제로 진짜 한 3개월가량 지금 야구를 안 봤어요.”


현명하십니다. 역시 롯데 자이언츠의 오랜 팬답습니다.

하지만, 저는요? 이렇게 행복 깊숙이 빠뜨려 놓고, 혼자 도망(?)치시다뇨.

사실 압니다. 제 잘못이라는걸요. 이 연패를 쉽게 끊을 거라고 믿음의 야구(?)에 도전했다가 완벽하게 실패하고, 불행에 빠진 건 오로지 제 탓입니다.

하... 제가 당신의 마인드를 그대로 따라가야 했는데요...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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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잖아요. 이렇게 장기간 최상위권에 머물다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남들이 해내지 못하는 어려운 일을 결국 하고야 마는 자이언츠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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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문제였을까요? 비시즌 동안 고민해 봤습니다.

다행히도(?) 이번에도 당신의 생각과 얼추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생각지도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요.


감보아 같은 로또 1등이 또 될 거라 믿고 로또를 과감하게 도전한 죄...

1위를 감히 노린 죄...

3등에 만족하지 못한 죄...

유망주들이 베테랑처럼 꾸준히 잘할 거라 믿은 죄...

풀타임 출전 경험이 부족한 걸 고려하지 않은 죄...

9월이 되면 이동 거리가 가장 많은 팀인 롯데 자이언츠인 죄...


문제를 누구 탓으로 돌리겠습니까?

당신 탓으로 돌리기엔(?) 롯데 자이언츠가 못한 게 큰걸요.

아니죠. 내가 자이언츠의 팬인 거 자체가 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왜 저를 LA에서 태어나게 하지 않으시고, 부산에서 낳으신 건지요...?

등짝 맞기 전에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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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지나갔습니다.

2026년 1월도 지나고, 2월이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벌써 시즌권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의 계절이 다시 한번 찾아올 예정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상처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이번엔, 이 상처가 생각보다 쉬이 회복되지 않는군요.

근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1992년 우승 이후에 말이죠.

당신의 말처럼 늘 망했습니다.

작게 해서 망한 거든, 크게 해서 망한 거든 결국 망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는 거죠.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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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올해 시즌은 작게 망하길 바라진 않습니다.

다시 한번 무조건 우승해야죠.

사실 당신의 말을 듣기 전까진 가을 야구라도 가길 바라는 작은 마음만 있었는데요.

그건 정말 부끄러운 거였습니다(?)

그래! 불살라야죠. 어떻게든 활활 타올라서 가을 야구는 물론 우승해야죠!

상대가 강하든 뭐든 잘 모르겠고,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다 이겨버려야죠.

맞아요. 27, 28년……. 그 이후에 어떻게 망하든 상관없으니, 이번엔 작게 망하거나 크게 망하거나 등은 벗어나서 크게 이겨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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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스톡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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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은 저에게 과감한 용기와 에너지 넘치는 동기를 유발하시네요.

2025년의 트라우마가 조금은 사라지는 거 같은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당신이 꺼낸 이야기 중 이게 가장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롯데 팬이라고 하면 보증도 서 줄 기세

의리가 있다.

그래서 믿고 친구로 사귀어도 되고

믿고 연인으로 사귀어도 되고

고매한 인격과 냉철한 지성과 정말 철두철미한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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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스톡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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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이언츠의 팬은 다릅니다. 사람을 제대로 보시는군요!

이래서 제가 당신에게 푹 빠졌나 봅니다.

아주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8월에 당신의 매력에 푹 빠져서 믿고 가다가 울음바다가 된 경험을 했지만, 이번에도 당신의 말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제 생각에도 1등은 과합니다. 일단 2등 해서 포스트시즌 가고, 한국시리즈 진출해서 우승하는 걸로 간단명료하게 목표 설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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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튜브 스톡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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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 대한 믿음, 다시 한번 더 유지하겠습니다.

자이언츠에 대한 애증, 또다시 가져가 봅니다.

이제 2026년 3월 말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땐 다시 한번 밝은 이야기로 당신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준희 위원님.


그림 0. 제목.png 출처, 유튜브 스톡킹


위 내용은 유튜브 스톡킹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한준희 위원님을 좀 더 친근하게 표현하기 위한 용어를 썼음을 양해 구합니다.


레퍼런스

https://www.youtube.com/watch?v=EDhemxjvOw4

https://www.youtube.com/watch?v=14DuF3Y8e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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