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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Jan 27. 2021

이젠 공부해야 합니다. 투자 공부요.

 “아들아, 주식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부모님이 자주 하시던 말입니다. 주식을 하고 망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볼 때마다 그런 말을 계속하셨죠. 그렇게 자랐습니다. 그냥 돈 열심히 벌고, 아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커왔죠.     


 요즘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점점 늘어났습니다. 

 “이거 넣어보자. 수익률 높다고 하더라.”

 “이거 괜찮더라. 너도 같이하자!”

 이런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들었지만, 전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두려웠거든요. 남들은 주식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버는 것보다 돈을 잃을 가능성부터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들 말 대로 따라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망하면 결국 그건 내 책임이잖아요?      


 투자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투자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걱정,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들 때문에 솔직히 저는 평생 투자를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최근 들어, 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사회에서 나와 일한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대로 돈을 열심히 벌고, 아끼는 것은 필수입니다. 단, 이제는 그 정도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제로 금리 시대에 내가 아끼고 모은 돈을 은행에 넣는다고, 돈이 쉽게 늘어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죠. 동시에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런저런 현실을 마주하다 보니, 이젠 주식투자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이나 걱정을 이겨내고 투자를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투자 자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어떻게든 이겨내더라도, 여전히 제 앞에는 투자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걱정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최근에 접했던 투자 책 중에서도 읽기 편했습니다. 물론, 정말 무지한 제가 이해해야 할 내용이 많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투자 공부를 시작할 땐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주식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 나는 어디에 속할까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주식 투자하면 안 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5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단기자금이 필요한 사람 : 앞으로 1~2년 이내에 결혼이든 주택 구매든 자녀 학자금이든 어떤 명목이라도 돈이 필요한 사람

2. 감정적인 투자자 : 시장변동에 과민 반응하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 주식 투자에 어울림

3. 손해 보고는 못 사는 사람 : 주식 투자는 반드시 손실이 나고, 모든 주식에서 이익이 날 수 없기에 손해 보고 못사는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음

4. 사업체 소유주나 자영업자 : 이미 가진 자산의 상당 부분이 회사 또는 가게에 들어가 있을 것이기에 주식 투자 비추천

5. 도박꾼 : 주식 시장은 장기 투자하는 장소! 도박하는 곳이 아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2, 3번에 가깝다고 추측했습니다. 하지만 그 추측이 실제인지 판단해야 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투자를 얼마 전에 했습니다. 소액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저 자신이 감정적인 투자자인지, 또는 손해 보고는 못사는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이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2가지 유형에 속한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도록 조절해보고자 합니다. 계속 저 자신을 관찰하면서 어떻게 조절할지 고민해봐야죠.     

 

분산투자 조금 색다른 분산에 대한 제시     


 그동안 읽어봤던 다른 책들은(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10권 정도 읽어본 상태입니다. 그렇게 많이 읽진 못했습니다.) 보통 분산투자라고 하면 주식 + 채권 + 현금성 자산 + 해외 투자 + 금 등의 대체 투자 등을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습니다. 예금과 달러는 안전 자산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채권이나 금 투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식 종목을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분산 투자하길 추천합니다.      


 금은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통화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가치가 오를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걸 권합니다. [페이크]라는 책에선 금을 투자하길 권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금 투자보단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또한 채권 중 국채는 어차피 이자율이 은행 예금금리 수준이고, 회사채는 이자율이 예금금리보다 조금 더 높지만,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비추천하더라고요. 다양한 투자 책에서도 채권을 추천했고, 추천한 근거들에 대해선 저도 이해했지만, 저는 오히려 비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 더 납득이 갔습니다.     

출처, Pixabay

 주식을 분산투자 할 땐 5개 정도의 종목에 투자하길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업 3개, 한국에서 가장 좋은 기업 2개로 말이죠. 그리고 5개 종목을 지역별, 산업별로 분산  투자하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어떤 분야는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어도, 다른 분야는 안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렇게 한다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무조건 다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에 투자해왔던 모든 사람이 다 부자가 되었겠죠? 아마 위의 제안도 쉬운 게 아닐 겁니다. 그렇기에 투자에 관한 공부를 계속하면서 답을 찾아 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식을 분산 투자하라는 제안이나 주식, 채권, 현금성 자산 등 다양하게 분산 투자하는 방법 등 모든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어떤 방법을 택할지는 본인이 선택해야겠죠.   

    

주식 대응 매뉴얼 감정에 최대한 휘둘리지 않는 방법 

    

 이 책에서 꼭 배우고 실천하고 싶은 걸 하나 꼽자면, 바로 주식 대응 매뉴얼입니다. 평소에 어떻게 하면 될지, 보유주식이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위기가 닥쳤을 때, 새로 사고 싶은 종목이 생겼을 때, 가지고 있는 종목이 다른 종목보다 수익률이 안 좋을 때 등등 다양한 상황을 고민하고 그에 따른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죠. 그렇게 하여 상황에 따라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인내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행동으로 옮기기 쉽도록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작성하면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너무 길고 세세하게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너무 복잡해도 따라 하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출처,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190, 191쪽

 이 부분도 말이야 쉽지, 엄청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기에 공부하며 나에게 맞게 매뉴얼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감정에 휘둘릴 때, 도박성으로 하고 싶을 때, 손해나서 팔고 싶을 때도 나 자신을 최대한 조절하게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투자 공부 짧게 하자그리고 기록하자.     


 이 책에는 주식과 관련된 기본적 용어들이 아주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이죠. 사실 쉬워도 그나마 쉬운 거지, 처음으로 접한 용어들이다 보니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거기다 공부할 방법을 추가로 더 제시합니다.     


 첫째, 30분 정도 하루에 주식 공부를 하자고 하네요. 미국 시장은 아침에, 한국 시장은 오후 장 마감 후 15분씩 정도 투자해서 공부하는 겁니다. 24시간 중 30분은 생각보다 짧지 않나요? 여기서는 한국과 미국의 주가지수, 환율, 채권 금리, 내가 가진 종목과 관련된 새로운 소식 및 주가 등을 공부하는 데 30분 정도 투자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초보는 30분은커녕 당분간은 시간을 계속 할애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저도  하루 30분 정도만 투자해서 공부할 날이 올 거라 믿어요.     

출처, Pixabay

 둘째, 매매할 때마다 이유를 기록하는 겁니다. 주식을 왜 샀고 왜 팔았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하는 거죠. 그래야 실력이 늘고, 훗날 판단을 내릴 때도 과거의 내 생각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앞으로 계속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이건 정말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 말고도 다양한 내용이 알차게 있으니 책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힘들 수도 있는 투자 공부 진정한 욜로를 위해서 해야 합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욜로’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니, 지금을 즐기자고요. 실제로 지금을 즐기자며, 20, 30대를 매우 행복하게 보내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분들을 존중할 수 있습니다. 그분들의 인생이니까요. 하지만 지금만을 위해서 계속 즐기다 보면 나중에는 어떻게 하나요? 돈을 벌어도 물가 상승률로 인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며, 제로 금리라 돈을 모아도 돈의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 이 시대에서 나이가 든 이후에는 어떻게 살 건가요?     


 책 [마법의 연금 굴리기]에 ‘욜로’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나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이기 때문에 현재가 중요하다. 하지만 ’미래의 나‘에게도 한 번뿐인 인생이다. 현재를 위한 소비나 미래의 나를 위한 소비가 필요하다. - 마법의 연금 굴리기 28쪽 -     
출처, Pixabay

 진정한 욜로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근데 이게 예전 초, 중,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예상할 수 없고, 늘 방심할 수 없는 거 분야예요. 그래서 책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주식 투자의 과정은 네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투자 결정을 내린 뒤에도 끊임없이 네 결정이 맞는지 확인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 -206쪽 -     

내재가치 자체가 너의 예상이자 그 기업의 특정 미래에 대한 너의 선택인 거야. - 203, 204쪽 -     

소로스는 ‘어떤 주식을 사고 싶다, 팔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면 자기 생각에 반대되는 증거들을 찾아. 이런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자기 생각이 여전히 변함없는지 확인하는 거지. -205쪽 -     

 내 생각이 맞는지 틀린 지 계속 고민하고 판단 내리기 위해서라도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 또 하려고 하니깐 싫으시죠? 그래도 해야 합니다. 투자 공부를 말이죠. 힘들어도 미래의 나를 위해서 조금 노력해봅시다.     




https://blog.naver.com/kc2495/222222123963

참고 자료
1. 아들아, 주식투자할 때 이것만은 꼭 기억하렴 / 권성희 / 메이트북스 / 2020
2. 마법의 연금 굴리기 / 김성일 / 에이지21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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