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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글쓸러 Jan 13. 2021

TRUE or FAKE,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22세의 젊은이 조던 벨포트! 그는 늘 돈을 많이 버는 걸 꿈꿔왔다. 백만장자가 되길 원했던 벨포트는 작은 증권거래업체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데, 그다지 정상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사기에 가까운 설득으로 고객들을 유도하여 돈을 벌고, 스포츠카 등의 사치를 부리며 돈의 맛을 알아간다. 

 벨포트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고향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새 회사를 만든다. 그 회사 이름은 바로 스트래튼 오크먼트(Stratton Oakmont)! 이름은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에 비해 직원 구성은 좀 충격적이다. 전문적인 사람들이 모여 증권회사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와 상당히 거리가 먼 직원들이다. 대표적으로 그 중 한 명은 마약을 파는 사람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벨포트는 자신의 모자란 친구들에게 말로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차명 계좌로 주식을 구입하여 조작하는 등 회사를 급격하게 성장시킨다. 오죽했으면, 그 이상한 성장세에 FBI까지 의구심을 가지고 감시까지 했겠는가?  

 그렇게 떼돈을 번 벨포트와 친구들은 사치스럽게 사는 건 물론이요, 성생활과 마약 등에 미쳐간다.     

출처, Pixabay

 위의 이야기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의 줄거리다. 2014년에 나온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란 영화다. 처음에 이 영화를 접했을 때, 딱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뭐 이런 미친놈들이 다 있냐?     

 그렇지 않은가? 전문성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모여 증권회사를 만들었다는 것, 말빨로 고객을 속이고 회사를 성장시킨 것, 주식 조작 등을 당연히 한다는 것,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사치품은 기본이고 성생활이나 마약에 미친 것 등 이 모든 게 정상적인가?

 믿을 수 없겠지만 이 영화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만든 영화라고 한다. 관심 있으면 한 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단, 상당히 선정적이라 보는 내내 충격 받을 수도 있다. 


 그 후 몇 년 뒤 [페이크]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본 이후 달라지지 않은 나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되었다. 그 당시, ‘미친놈들이 나오는 영화구나’말곤 더 이상 생각을 안 해봤기 때문이다. 현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했다면, 조금 더 고민하고, 알아보고 깨달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페이크]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요목조목 짚어준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직관적이라고 하면, [페이크]는 논리적이라고 할까? 한 페이지씩 넘겨나가다 보니 580쪽의 책을 정말 금방 읽었다. 뼈 때리는 이야기들이 많았기에 그만큼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가짜 돈 역사가 모든 걸 증명한다.       


 역사적으로 가짜 돈은 계속 존재했다. 기원후 618년에 세계 최초로 중국은 종이 화폐를 만들었다. 로마 제국은 원정 전정으로 인한 부채를 해결하고자 가짜 돈을 찍어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돈을 찍어낸 이후 경제적 파탄에 이르렀고, 베네수엘라는 부유한 산유국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이후 파산과 쿠테타를 겪었다. 그럼에도 계속 가짜 돈을 찍어내고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짜 돈은 계속 존재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을 비롯하여 주식 시장, 채권 시장, 부동산 시장, 금융 파생상품 시장 등에서 가짜 돈을 찍어내고 있다. 이 서평을 읽으시는 분 중엔 ‘그게 말이 되냐’고 헛소리 하지 말라며 반문하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아래의 사진을 보도록 하자.     

출처, [페이크] 138, 139쪽 사진

 1920년 독일 바이마르 정부 시절의 모습이다. 필요에 따라 가짜 돈을 찍어내길 반복하다가, 인플레이션을 넘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왔던 모습이다. 만약 저게 진짜 돈이었다면 난로에 쓸 수 있었을까? 돈으로 탑 쌓고 노는 모습들이 정상적인 것일까?


 가짜 돈은 현대에 이르러 조금 더 교묘하게 나타나고 있다. 융자, 신용카드, 파생상품, 인플레이션, 부실자산구제 프로그램, 양적완화란 다양한 이름 아래에 가짜 돈은 계속 생산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빨리 깨달아야 한다. 가짜 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가짜 돈을 계속 찍어낸다면 결국은 가난하던 사람은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시절의 모습을 다시 봐라. 그 와중에 가짜 돈을 찍어내어 이익을 보는 집단들도 존재한다는 것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의 벨포트와 스트래튼 오크먼트(Stratton Oakmont) 등이 바로 가짜 돈으로 이익을 보는 집단이었던 것이다.     


가짜 교육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고등학교에서 수리, 언어 등의 공부를 하면서 밤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 20대에 전공 공부에 치이면서 살 때 한 번쯤 궁금했던 사실이 있다.     

 

“역사나 언어 공부 중요하고, 전공 공부도 다 중요한데, 왜 학교에선 금융 교육을 따로 실시하지 않는 걸까?”     

 

나의 질문에 대해서 [페이크]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렇게 말했다.       


 부자와 다른 계층의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는 이유는 진짜 금융 교육을 받지 않으면 물고기가 -사람들이- 흙탕물에 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법체계와 은행, 월스트리트를 운영하는 고학력 엘리트들이 그 흙탕물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페이크] 231쪽 -     

 솔직히 소름 돋았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급을 고착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교육 자체를 안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이에 덧붙여 저자는 현재의 학교 교육이 우리를 더욱더 금융과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한다. 학교 교육의 맹점이 5가지로 정리되었다.      

1.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수를 저지르면 멍청해진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실수를 저질러야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2. 학교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부정행위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사업과 투자는 팀 스포츠다.
3.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똑똑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은행가는 성적표를 보여 달라고 묻지 않는다.
4. 학교에서는 빚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빚은 부자를 더 큰 부자로 만든다. 
5. 학교에서는 세금을 납부하는 것이 곧 애국이라고 가르친다. 사실 현실 세계에서 부자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4, 5번은 잘 모르겠다. 그렇게 강조했던 선생님들은 내 주위에 한 번 도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1, 2, 3은 정말 공감되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선 시험에서 실수하면 안 되었다. 단 한 번의 내신 시험도 망칠 수 없었다. 경쟁해서 1등급 성적을 받아야 했기에 도움 따윈 서로에게 없었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상위권 대학 가는 만큼, 학교의 선생님들, 사회의 많은 이들이 높은 성적을 늘 요구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젠 깨달아야 한다. 학교 교육을 피하자는 말은 아니다.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현재의 교육 이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추가적으로 진짜 금융 교육을 어떻게든 스스로 찾아가며 해야 한다는 것을 알자는 말이다. 그 누구도 금융 교육을 떠먹여 주지 않을 거란 걸 빨리 인지해야 한다. 

 진짜 부자가 되고 싶다면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실수로부터  배우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하던 개인적 성취에서 벗어나 팀 성취를 이루어나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학교 다니던 시절의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우린 부자로 살 수 있는 길에 진입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길 수 있다.     


TRUE or FAKE, 당신은 여전히 FAKE를 선택할 것인가?      


 [페이크]는 꼭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읽고 나서 ‘그래서 나 보고 어쩌라고?’이러면 안 된다. 우리는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금융 공부를 해야 한다. 늦지 않았기에, 반드시 꼭 해야 한다.      

출처, [페이크] 22쪽 사진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돈이 돈을 벌면서 더 부자가 되고 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를 봐라. 그는 12초마다 아마존 직원들의 중간 연봉인 2만 8,446달러보다 더 많은 돈을 번다. 그러나 연봉은 170만 달러밖에 안 된다. 물론 170만 달러도 많지만, 그 돈으로 세계 최고의 부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가 찐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8,000만 주의 아마존 주식으로 돈이 돈을 버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떠올려라. 사기를 쳤지만, 그들 역시 고객들의 돈을 모아 주가 조작을 하며 계속 돈을 불려나갔다. 

 부자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깨닫고 노력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성생활에 미친, 마약에 찌든 그런 미친놈들에게 휘둘리면서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한다.     

출처, Pixabay

 이제 결정하자. 가짜를 계속 믿으며 지금처럼 살아갈 것인가(FAKE)? 아니면 죽기 살기로 가짜에서 깨어나 진짜를 찾아나가며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TRUE)?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아직도 FAKE 속에서 살 생각인가?      


참고 자료
페이크 / 로버트 기요사키 / 201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85872

https://blog.naver.com/kc2495/22220605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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