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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04. 2022

라멘의 고명: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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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라멘의 고명으로 빠지지 않는 재료 중에 멘마가 있다. 흔히 죽순이라고 부르는데, 대나무의 일종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은 죽순이 아니다. 중국 남부나 대만에서 자라는 열대성 대나무를 잘라 발효시켜 만든 일종의 나물이다. 대나무 답지 않게 부드럽다 보니까 죽순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멘마의 재료가 되는 열대성 대나무는 칼로 잘라도 잘릴 정도로 부드럽다고 하다.

멘마라는 이름이 붙기 전에는 시나치쿠(支那竹) 중국 대나무라는 이름을 불렸다. 시나 소바 이야기를 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시나는 중국에 대한 멸칭이기 때문에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었고. 중국에서 식품을 수입하던 마루마츠 물산의 대표인 대만 출신 화교 마츠무라 슈스이 씨가 '면 위의 마죽'이라는 뜻으로 '멘마'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멘마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름 부터가 라멘 위에 올려 먹는 고명이라는 뜻인데 멘마를 즐겨 먹는 중국 지방이나 대만에서는 멘마를 국수 위에 얹어 먹지 않는다. 나물처럼 무쳐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마츠무라 슈스이 씨도 일본에서 라멘 위에 멘마를 얹어 먹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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