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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Oct 05. 2022

라멘은 왜 시나 소바로 불려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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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지나소바(시나소바 支那そば)라는 표기를 자주 만나게 되는데, 시나소바, 난징소바, 츄카소바 모두 중국식 면요리를 일본 사람들이 부르는 단어다. 소바(蕎麦)는 메밀을 뜻하고 보통 메밀국수를 뜻하는 단어니 라멘에 붙일 이름이 아니지만 일본에서 국물있는 국수 요리는 일단 소바로 불렀던 것 같다. 지나소바라는 이름을 보면 일본 사람에게 중국식 국수요리가 낯설었던 것 같다.

지나소바나 남경소바라는 이름이 중화소바(츄카소바中華そば) 일본과 중국과 수교한 뒤의 일인데. 지나소바에서 지나라는 단어는 일본인이 중국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단어니 바꿔달라고 요구했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져 지나라는 단어보다 중화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다. 지나라는 표기를 고집하는 일본의 우익들은 지나라는 단어에 중국을 비하하는 뜻이 없고, 어원은 옛 진나라의 '진'이며, CHINA의 어원이기도 하다며 지나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고집하는데, 우리가 중국을 비하하게 쓰는 짱깨라는 단어가 원래 돈통을 관리하는 지배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비하적인 뜻으로 쓰는 것처럼, 일본에서 지나는 중국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 되었다.

라멘을 지나 소바나 남경 소바라는 일본인의 눈으로 본 표기 대신 중국어에서 유래된 라멘이 전국적으로 전파된 이유로 인스턴트 라멘의 등장을 꼽는데. 대만 출신의 화교인 안도 모모후쿠는 인스턴트 라멘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했고, 그 영향을 받아 지나 소바나 난징 소바 같이 근본 없는 표기 대신 라멘이라는 표기가 정착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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