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제 또래에게 슬램덩크에 대해서 설명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운동하고는 꽤 거리가 있는 타입이었지만 농구공은 몇번 튕겨봤을 정도로. 슬램덩크는 그 시절 일본은 물론이고 물건너 한국에 끼친 영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슬램덩크의 한국에서의 굳건한 위치는 이번에 새로 나온 슬램덩크 오리지널에서도 여전히 강백호와 서태웅이라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문화 개방 이전인 90년대 초반에는 연재되는 일본만화는 이름을 한국이름으로 바꾸고 그림도 좌우반전해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일본 이름이 당연하지만 당시부터 계속 나오고 있는 아빠는 요리사에는 아직도 일미(一味)과장이나 홍자(虹子),전중(田中)이라는 번안 이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닥터 스쿠르의 경우에는 애장판이 나오면서 찬우와 태영이라는 번안 이름에서 마사키와 세이코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았지만, 슬램덩크는 완전판이 나오고 이번에 또 오리지널이 나왔지만 여전히 쇼호쿠는 북산이며 사쿠라기 하나미치 강백호입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닥터 스쿠르가 이름을 원래대로 되돌렸던 것처럼 슬램덩크 오리지널에서도 이름을 원래대로 돌린다는 선택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강백호와 서태웅 그리고 북산입니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일본 소설 금색야차의 번안인 장한몽의 주인공인 이수일과 심순애를 하자마 칸이치와 시기사와 미야라고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요.
다른 만화였다면 원래 이름을 살리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겠지만... 슬램덩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정도 위치에 있는 작품이지요.
이번 슬램덩크 오리지널은 출판으로도 참 독특한 접근인데. 이야기를 하려면 또 길어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