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날 Oct 14. 2015

바라카몬 그리고 한다군

일본에서 서쪽 끝 고토열도

홋카이도 오비히로 어느 서점의 POP, 바라카몬과 한다군 특설 코너입니다. 커다란 붓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네요. 홋카이도가 북쪽 끝이라면 바라카몬의 배경이 되는 고토 열도는 서쪽 끝입니다. 한다군이 도쿄에서 도망쳐 올만큼 외진 곳입니다.  

나가사키에서 서쪽 그나마 나가사키가 배로 연결된 도시입니다. 극 중에서도 도쿄로 면접보러 가면서 '난 나가사키도 (수학여행으로) 갔다왔었다고!'라고 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죠.


고토는 관광지로는 기독교 유적 순례-박해를 피해 일본 끝까지 도망친 숨은 기독교인(隠れキリシタン)유적-를 제외하면 이거다 싶은 유적이 없는 동네지만... 최근에는 좀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라카몬 10 - 


요시노 사츠키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순전히 바라카몬 덕분이죠. (최신간은 11권이지만 제일 바라카몬 같은 표지는 10권), 처음에 나왔을 때는 요츠바랑 비슷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이란 말이죠.


서예계의 젊은 기재지만 자기 글씨를 비판한 높은 사람에게 펀치를 날리고 고토 열도로 유배를 온 한다 선생을 둘러싼 아일랜드 힐링 코미디... 정도로 설명이 가능한 작품이지만 캐릭터들이 묘하게 생기가 있어서 무척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깨알 같은 섬생활 묘사도 재밌지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한국에도 애니플러스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오프닝인 '다움'은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라카몬 애니메이션에서 나루를 비롯한 아이들의 더빙을 전문 성우가 아닌 비슷한 나이의 아역들이 맡았는데 이게 참 귀에 착착 감긴단말이죠.


바라카몬은 스퀘어 에닉스의 웹진인 강강 온라인에 연재되는데 얼마 전부터 바라카몬의 스핀오프인 '한다군'도 월간 소년 강강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바라카몬의 6년 전을 배경으로 바라카몬의 주인공인 한다 선생의 고등학교 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이게 참 재밌단 말이죠.


한다 군 1 - 


요시노 사츠키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바라카몬에서 갈고닦은 캐릭터를 활용한 개그를 전면으로 들고 나온 것이 바로 이 한다군입니다. 진짜 개그가 물이 올랐습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노자키군 처럼 폭을 넓게 쓴 4컷 만화 느낌인데 스펙은 높지만 착각에 빠져 사는 한다군과 그 주위의 친구들의 훈훈한 내용의 만화입니다.


왠지 훈훈하다기 보다는 꽁냥꽁냥하다는 말이 하고 싶은 작품이지만요.


앞으로 고토 열도를 가는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아마 가게 된다면 한 손에 바라카몬을 들고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덧: 일본의 서쪽 끝은 실제로는 오키나와 이시가키지만 오키나와는 역사적으로도 다른 나라였고... 심정적으로는 고토 열도가 서쪽 끝이라는 느낌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도쿄 거쳐 홋카이도 2014 7월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