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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Jan 06. 2016

난쿠루나이사 오키나와 -2-

자전거는 배고픈 운동, 히가시 식당

맛집을 소개해야 하는 입장에서 뭘 먹어도 맛있는 것은 단점입니다.

오키나와 여행 중에 그날의 라이딩 목표의 절반을 채우고 도착한 나하시의 히가시 식당. 오리온 맥주 나하공장의 바로 옆에 위치한 식당인데 외지지만 유명한 곳이라. 점심 때가 좀 지난 시간이었지만 자리가 없어서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메뉴는 오키나와 소바부터 카레 라이스까지 메뉴가 다양한 정말 평범한 오키나와 밥집입니다. 하지만 오키나와 사람에게 평범한거지 외국인 관광객에겐 놀라움의 연속이네요.


많은 메뉴중에 제일 칼로리가 높을 것 같은 '믹스 프라이 정식(700엔)'을 시켰습니다.     

멘치카츠, 고로케, 생선튀김, 새우튀김,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그리고 달걀 프라이에 정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지락 된장국과 모즈쿠(큰실말)무침이 세트로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풀이 부족해 보이는데 각종 튀김 아래에 오이와 채썬 양배추가 깔려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일본 사람들이 원래 튀김을 좋아하지만 오키나와 사람들은 밥먹을 때도 튀김이고 심지어는 간식으로도 튀김을 먹습니다. 사타안다기 같은 튀긴 과자를 먹는다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 튀김 같은 것을 과자 먹듯이 간식으로 먹곤 합니다.


오랜 라이딩으로 몸이 칼로리를 원할 때 이런 푸짐한 믹스 프라이 정식은 맛을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튀김 한 조각 베어물고 밥 한 번 먹고, 튀김 한 조각 먹고 밥 한 번 먹고 반찬 한 번 먹고. 양이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뚝딱입니다.    

믹스 프라이 정식도 맛있었지만 히가시 식당은 원래 오키나와식 젠자이로 유명한 집입니다. 메뉴판을 보면 꽤 많은 식사 메뉴 만큼이나 젠자이와 빙수 메뉴가 많습니다.


젠자이는 일본식 팥죽을 뜻하지만 오키나와에서는 젠자이 위에 빙수를 듬뿍 얹은 것을 젠자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보통 젠자이는 '홋또젠자이(HOT 젠자이)'라고 부릅니다. 오키나와다운 디저트지요. 메인 메뉴인 밀크젠자이(360엔)를 시켜봅니다.    

일단 양이 장난이 아닌데요..... 주문 할 때는 좀 비싼게 아닌가 싶던 360엔에 대한 아까움이 단숨에 사라집니다. 믹스 프라이 정식 직후에 도전하기에는 살짝 부담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후추통하고 비교 샷을 찍어보니. 빙산 같아 보이는군요. 자전거와 위장을 가호를 믿고 도전해 봅니다.

히가시 식당은 이 오키나와식 젠자이로 유명한 곳인데 유명할만 하네요. 연유 얼음과 눈꽃 얼음의 2중 구조로 달콤한 연유 얼음과 눈꽃 얼음을 같이 떠먹으면 적당한 단맛과 시원함이 입 안에 퍼집니다. 곱게 갈린 얼음은 눈꽃 빙수 이상으로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젠자이를 흔히 단팥죽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달콤한 단팥국에 가깝습니다. 연유 맛이 물릴 때 쯤 아래쪽의 젠자이를 더해 맛의 변화를 줍니다. 새알심도 들어있는데 팥과 새알심은 정말 찰떡 궁합이죠, 맛이 없을리가 없습니다.


처음에 밀크 젠자이를 받았을 때는 다 먹지 못할 것 같았는데, 워낙 맛있어서 마지막까지 먹고 말았습니다. 이 밀크 젠자이는 이미 믹스 프라이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었으니 정말 맛있었다고 자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전거의 가호가 없었다면 마지막까지 먹진 못했을테지만요.


히가시 쇼쿠도(히가시 식당 ひがし食堂)


전화번호:0980-53-4084

주소: 沖縄県名護市大東2丁目7-1

영업시간: 11:30~18:30

정기휴일: 무휴
오키나와 소바 600엔, 생선 프라이 정식 600엔, 믹스프라이 700엔, 젠자이 280엔, 밀크젠자이 36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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