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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Jan 08. 2016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더빙판 감상.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한 번 더 볼생각이었지만, 더빙판으로 볼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더빙판 개봉관을 보니까 너무 없어서 오기로 더빙판을 찾아봤는데, 오히려 더 잘된 것 같더군요,


시작할 때 스타워즈 로고가 한들로 나옵니다, 위 그림에서 깨어난 포스가 빠진 형태.... 그리고 '옛날옛적 은하계...'도 한글로 나옵니다. 절로 기대가 되더군요.


포가 한국어로 말할 때는 좀 어색했는데, 그러고 보니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이 아닌 한글로 더빙된 영화를 보는 것은 '전자마법의 마법사'이후 처음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텔레비전에서도 더빙판을 거의 안 해주니 낯 설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더빙 퀄리티는 '평범한 디즈니 퀄리티'라 아주 훌륭한 편이라 바로 익숙해졌습니다.


2번째 관람이기도 했지만, 더빙이라 자막을 따라갈 필요가 없어서 시선이 화면 구석구석 디테일을 놓치지 않게 되더군요, 사령이 핀에 대해 말할때 띄워놓은 핀의 어릴 때 얼굴 같은 것이라던가, 완전히 다른 영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특히 저번 감상에서 뉘앙스를 많이 놓쳤구나 싶더군요. 미국 사람들이 도가 지나치게 더빙판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업무로 교육용 비디오에 자막을 넣은 적이 있는데, 화면 아래에서 글자가 흐르는 것이 끊이질 않더군요, 다큐에서 1인 10역을 해서라도 더빙을 넣는 이유를 그 때 깨달았습니다.(어느 다큐에선 남자 성우 혼자 가성으로 여성 목소리를 더빙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같은 영화지만 더빙으로 보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더빙된 TV영화에서는 이런 느낌을 못받았는데, 아무래도 화면의 크기가 주는 느낌이 달라서 그렇겠지요. 같은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니까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번쨰 관람이라 그런건지 오늘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퍼스트 오더의 스타 킬러는 동맹군을 압박하기 위한 무기이자 퍼스트 오더 내부의 결속을 위한 도구... 자칭 강성대국의 자칭 수폭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더빙판에서 디즈니의 욕심이 느껴지는군요. 처음 이야기 했듯이 한국에서 더빙으로 개봉된 드문 영화 하나가 '전자오락의 마법사'인데, 이건 아동 영화였습니다. 지금도 아동용 영화는 더빙되는 경우가 많고 얼마 전에 개봉한 피너츠의 경우는 자막판을 보기가 드물다고 할 정도니까요. 결국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도 아동 관객을 노리고 더빙을 했다는 것인데.... 일찌감치 스타워즈에 중독시켜 뽕을 뽑겠다는 디즈니의 욕심이 옅보입니다.


평범한 디즈니 더빙 퀄리티라고 했는데, 말하자면 아주 훌륭하다는 뜻이죠. 연예인이 참여한 애니메이션 더빙이 수준미달인 것은 연예인의 실력이 아니라 더빙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먹왕 랄프의 랄프를 연기한 장준하는 전문 성우가 아니지만 수준급의 목소리 연기를 들려줍니다. 더빙에 많은 인원과 넉넉한 시간을 들일 수 있는 디즈니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경우도 개봉 훨씬 이전부터 더빙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목표는 동시 개봉이었는데, 사정이 있었는지 좀 늦게 개봉했습니다. 그런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내려가는 중이라서 그런지 개봉관도 적고 하루에 1회 상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네요. 그래도 주말에는 상영하는 곳이 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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