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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Jan 14. 2016

난쿠루나이사 오키나와 -3-

오키나와에서 막과자를 사려면? 만화창고

일본의 다가시(駄菓子)를 번역할 때 막과자라는 단어를 썼는데, 다가시하고 막과자는 좀 다릅니다.... 그런데 다가시에 딱 맞는 한국어가 '불량식품'이라. 타협하면 '추억의 과자'가 적당할 것 같은데.

서브컬처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키나와 나하시는 덕질의 무덤과도 같은데, 그나마 유이레일 아카미네(赤嶺)역에 붙어있는 망가바코(만화창고)가 숨통을 틔워줍니다. 덕질 쇼핑이 아니라도 한 번 쯤 가볼만 합니다.  

만화창고라는 이름처럼 중고만화와 헌책을 취급하지만 그 이상으로 취급하는 것이 각종 중고물품과 헌옷 들입니다. 중고가전도 꽤 많지요.

그릇 같은걸 좋아하면 재밌게 둘러 볼 수 있는데, 결혼식 답례품으로 받은 자리만 차지하는 티셋이나 그릇들이 꽤 저렴한 가격으로 나와있습니다.

스포츠 용품 코너에 스쿠버 다이빙 관련된 중고 슈츠나 장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참 오키나와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장난감에서 애니메이션 굿즈까지 꽤 다양합니다. 북오프를 뻥튀겨 놓은 듯한 곳인데 나하 시내에는 북오프가 없고 아카미네 역 근처에 북오프가 있으니 헌책 찾는 분들이라면 꼭 찾아야 할 곳입니다.

중고 매장 외에도 크레인 게임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입니다. 나하 시내에도 이런 대형 매장이 없지요.

중고책 이상으로 중고 게임도 취급하고 있는데, 슈퍼패미콤용 팩을 5개씩 묶어서 1000엔에 팔고 있었습니다. 앞 뒤로는 드래곤볼이나 스트리트 파이터처럼 인지도 있는 게임이지만 가운데 낀 제목을 알 수 없는 3개는 분명 영 쓸데없는 게임이겠죠.

옛날 게임과 함께 막과자(駄菓子다가시)도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추억의 과자라는 식으로 쫀득이나 아폴로가 팔리곤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막과자가 아직도 팔리고 있다니 신기할 지경입니다.

한켠에 가게에서 잘팔리는 막과자 랭킹이 붙어있는데, 일본 만화에서 종종 본 낯익은 이름이 보이는 군요. 그러고 보니 순위표 아래 그려진 캐릭터는 막과자 만화 '다가시카시'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호타루양입니다.


다가시카시는 '막과자 만화'로 막과자 식도락 만화? 정말 막과자만 먹는 만화입니다만(가끔 딱지도 치고 구슬도 치긴 하지만)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서 얼마전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한국에서 라이센스 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번에 여러개 사오기는 했는데,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좀 더 다양하게 사올걸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일단 막과자 리뷰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요구르가 요구르트가 아닌 것하고 코코아 시가렛이 초콜렛이 아닌게 제일 쇼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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