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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Sep 06. 2021

별미진미 (13) 속초「함흥냉면」

1.4後退(후퇴)때 옮겨와 定着(정착), 사리는 녹말대신 고구마가루로

속초의 함흥냉면은 1.4후퇴때 자유를 찾아 월남한 함흥사람들이 옮겨놓았다. 굳이 함흥에서 만든 냉면과 다른점이있다면 녹말가루 대신 주성분으로 고구맛가루를 쓴다는점이다.

함흥냉면의 특징은 양념을쓰는 방법에 있다.고추는 꼭지를 떼고 기계로 가는 대신 똑딱방아를 쓰는것. 다른양념인 생강 마늘도 기계로 갈지않고 방아로 찡는다.

고구마가루를 더운물로 반죽하여 덩어리를 만든 다음 국수들에 넣어 뽑고, 끓는 물에 5분간 끓여 찬물에 씻어내어 사리를 만든다. 다음이 육수.냉면의 맛은 시원한 육수맛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쇠고기 엉덩이살을 1시간이상 나무를 때어 삶아내는 것이 함흥냉면의 육수만드는법.

함흥냉면은 비빔국수와 생선회 국수로 나누어지는데 속초지방에선 생선회국수를 알아준다. 가지미,가오리,광어,상어 등을 생선비린내가 나지않게 요리하는것이 비결이다.

냉면은 계절을 가리지않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찾는 음식. 겨울에 먹는냉면 맛과 여름에 먹는 냉면맛은 각기다른 각별한 풍미가 있다.

특히 한여름에 맵고 질긴 함흥냉면과 씨름하고, 육수를 들이키면 더위를 가실수 있다고 한다.

속초 근방의 해변과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 중 이북에 고향을둔 실향민 들이 고향을 찾듯, 속초의 함흥냉면을 찾아 이곳에 들른다. 함경도출신의 연예인 金喜甲(김희갑) 朱善秦(주선태)씨 등이 촬영스케줄이 이부근에서있으면 꼭 속초를 찾아 한 끼를 냉면으로 때운다고 한다.


<束草(속초)=董文星(동문성)기자> 조선일보 1973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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