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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t to Frame May 06. 2018

[詩] 고집

2017년 마지막 날, 일방적인 연애시


꿈이었어요.

쥐인 줄 알았어요.

당연히 무서워했죠.

그런데 잘 보니 쥐가 아니라 쥐 같은 것입니다.


꿈이었는데

꿈이라서 그런가

쥐 같은 것이 깔깔 거리는 거에요.

나는 쥐가 아니잖아

내가 쥐라면 모를까

왜 무서워하는거야.


쥐 같은 것이 쥐 보다 훨씬 무섭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같이 있었어요.

쥐는 아니니까 괜찮을 거라고 꿈 참고 나를 위로했어요.


이번에는 꿈인지 아닌지 설명은 거부합니다.


K인줄 알았어요.

좋아라했죠.

K라니까요.

그런데 K는 아니라네요.


한 번 더 거부할게요.

K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는 거는 별로 없어요.

나는 K가 아니라니까.


나는 K가 아닌데

왜 좋아한다고 하는거야


나는 K라서 좋아한 게 아니라

K같은 것을 좋아한 것도 아니거든요.


말이 많고 싶지 않아서

힘을 다해 고집을 부렸어요.


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거듭되는 말말

K의 표정에서 일을 수 있는 거는 별로 없어요


고집을 부립니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좋아한다


꿈인지 아닌지 설명을 거부합니다.

고집을 부립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연애시 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쓴 연애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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