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充分

연애시이자 반항시

by Out to Frame

충분하다는 소리가 들렸어.

누구인지 .
누구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게 중요한 거잖아.

멈칫하더니 끄덕거리며 넘어 가길래

화를 내볼까 했었지.


누군가의 손이 내 어깨를 쓰다듬었어.

이제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니.

털어버리면 ‘좋겠다’


사실은 말이야.
혼자 씩씩한 척이 멋쩍어서

왼손바닥이라도 반대 어깨에 올리려고 했거든.


오른쪽 입 꼬리를 올리고 말했어.

당신이 앞으로도 옆에 있으면 ‘좋겠다.’


거북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어.

나는 노력 밖에 할 게 없어.

나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를 보고 영화라고 말하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나를 영화로 느낄 수 있겠지.


그게 진짜 영화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영화를 하지 않을테니까.


충분하다는 소리가 들렸어.

누구인지
누구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게 중요한 거잖아.


왜 난 솔직하지 못합니까.
왜 나는 죄진 사람처럼 굴고 있습니까.


그새 입들은 꾹 닫혔어.

참을성이 없는 나는 나를 야단쳐.

왜 너는 늘 탓을 합니까.
왜 너는 늘 그렇고 그렇습니까.

너는 나에게 늘 거짓말을 합니까.


충분하다는 소리가 들렸어.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사랑합니다.

사랑을 하면 된다는데 누구인지
누구의 이름이 무엇인지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누군가가 충분하다고 말했어.

서둘러 따라 말했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충분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솔직히 말해서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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