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날씨가 개떡같다. 옆지기 같이 변덕이...
바람이 거세게 분단다.
돌풍이 불거라고
물건들을 날리고
부셔트리고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는
그런 큰 바람이 온단다.
부지런히 집안팍을
단도리 한다.
살려면
몇푼 안되는
후줄근한 집기들
화분들이
날라가 버릴까봐
수선스럽다.
밤새 온다던
그 돌풍은
오지 않고 지나갔다.
이젠 벌건 대 낮에 온단다.
모르겠다
집기든 화분이든
차라리 내가 좀 날라 갔음 좋겠다.
자질자질
붙은
사나운 생각들
흐트러진 마음들
훨훨 날다가 여기저기
흩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