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긴 세월의 실을 풀어
손가락 마디에 칭칭감고
오늘 또 바늘로 손끝을 따고 있다
피한방울 더이상
나오지 않는데
아직도 가슴은 미어지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마른 눈가는
주름주름 골이 깊어가는데
서러운 강물이
흐르다 말라버려
시간이 멈추었다.
남쪽 멀리
그바닷가에
물이 되고 싶다시는
목내이처럼
푸석 말라버린
어머니.
채 흐르지 못해
울음이 고여있는
웅덩이들이
여기저기
패허져 있는
그 바닷속
어머니는
빗물이 되어서
흐르고 있었다.
하늘도
눈물이
말라
내리듯
말듯
차라리
가슴으로
비가
들이치는
그런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