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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May 31. 2023

연애하는 부부 3

부부심리상담 -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6번의 부부심리프로그램을 참가했다.

무엇인가 크게 달라질것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조금의 무언가 기적같은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4쌍의 부부가 나와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한다.

사적인 내용들을 꺼리짐하여 회피할듯도 한데 피하거나 숨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누군가가 자신을 보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한 것 같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나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감정적 교감을 자제하는 사람이다.

문제의 해결을 중시하고 그 안에서 상대에게 그다지 자상함도 따듯함도 공감을 전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모습의 내가 되기 까지는 아마도 그렇게 살아 왔던 나의 인생들, 체험들이 그리로 몰고 갔을지도 모르겠다.

옆지기는 그다지 이 상담프로그램을 신뢰하지 않는다 매회 갈 수록 실망을 하는 것 같다.

타인들의 고통과 외로움 어려움들은 수많은 교집합을 그리며 우리부부의 모습과 중첩되어 이야기된다.

그것으로도 위안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남과 다르지 않다는 안도감과 그들보다 나의 아픔의 크기가 비교되어 작아져 가기도 한다.

우울증과 자살시도를 했던 아내도 있었고 남부럽지 않은 선남선녀인데 서로의 부모들에게 좌절하고 상처받고 단절한 남편도 있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의 다툼은 너무 사소해보인다.

하지만 내가 사소하게 느낀다 하더라도 옆지기의 감정은 그들이상 더 힘들지도 모른다. 감정이라는 것은 정량적이지도 않고 주관적이고 불합리한 물건이다.

사회자 심리상담선생님은 스스로 변화를 할 수있는 꺠달음을 찾길 원한다.

억지로가 아닌 그사람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고 감정들을 동화하길 바란다.

그러면서 나이 변화로 부터 시작하여 상대의 변화를 이끌길 바란다.

그것이 주요 핵심이다.

한달반의 과정을 지나면서 프로그램이 하려는 말과 진행방향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등을 이해했다.

모르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지만 실천해내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사소한 것들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와 갈등은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로 문제가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하나하나가 독립적이고 건강하고 자주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면 아무 문제가 없을 듯 하지만 우리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미약하고 위태로운 존재이다.

기대고 의지하고 믿고 싶은 대상이 배우자이고 절대적인 불변의 진리, 종교와 같은 믿음을 생각하지만 나의 배우자도 마찬가지로 그저 인간일뿐이다.

혼인서약이라는 결혼이라는 서류에 의해 억지로 묶어둔 관계는 한번이라도 초탈한 의도와 생각을 가지게 되면 더이상 아무 의미도 구속도 없다.

세상의 어떤 자극과 문제가 닥쳐올지 모르지만 우리가 할 수있는 것은 스스로를 단도리하고 의지를 굳히는 일이다. 그것은 같이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야 할 것도 있겠지만 서로가 이해당사자인 경우에는 난감할 뿐이다.

결국 믿어야 할것 컨트롤 해야 할 것은 나 스스로이다.

사랑의 시효는 3년이라고 하는 감정의 기간을 지나 100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외 아니 사랑보다는 다른 감정들이다.

그것은 우정일 수도 있고 정일수도 있고 의리일수도 있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동정일 수도 있고 익숙함과 편안함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절대불가침의 성역과 진리도 아닐지도 모른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의 존재보다 우선시되는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학습하여서 만들어질지 몰라도 인간의 속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런한 감정들이 일각도 용납되지 않도록 감정이 그렇게 충만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있을가?

스스로의 감정을 그렇게 만들고 애타심으로 살아가는 이는 진정 성자이고 아름다운 사람일 것이다.

그 박애의 정신이 모든이들에게 향하여서도 아니되고 오직 한 사람에게 귀결되고 증명하는 것이 남녀간의 아름답고 지고 지순한 사랑의 결정체라는 것을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군가 이별을 하고 더 어리고 예쁜 여성과 만날 능력과 기회가 있음 바로 실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솔직하고 비난 받아야 할 일인가 또 남편을 버리고 더 멋지고 능력있는 또는 더 물질적 심적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는 이가 있어 바꿔탄다면 개인에게서 행복을 추구하는 당연한 일인가?

실상 많이 바뀐 세태를 걱정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는 않고 있다 적어도 마음 한 구석에 그런마음이 있을지라도 ...

동양적인 사고에 길들인 우리정서에 안맞아서 주저주저 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인생의 본질은 행복을 자신의 안에서 찾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어떠한 타인과 외부의 자극도 변덕스러운 우리의 마음을 영원히 맞춰줄수는 없기에 재벌도 자살을 하고 미남미녀도 실연을 하고 유명인도 우울증에 걸린다.

모든것은 내안에서 이루어 진다.

내가 더 넓고 커지고 안으로 성장하여야 한다. 내가 더 공감하고 이해하고 포용할 수있을 그릇이 되어야 한다. 얻는것 받는 것을 생각하지말고 내가 베풀고 줄수있는 기쁨을 생각해야한다.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하지만 옆지지는 어떨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조금씩 느끼고 방향을 맞춰 걷고 있다.

오늘 7번째 부부심리상담을 참석할 것이다.

타인의 고통과 호소를 여러번 듣는 것은 피곤하고 심적인 소모가 많은 일이다. 그래도 그것을 피하지 않고 들어서 나에게 무엇인가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음 기대해보는데...


모르겠다. 옆지기에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일단 내가 할 수있는건 내안에 두려움없이 보여주고 공감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함으로 조금씩 퍼져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유일하게 내가 기대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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