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글 숙제) 마지막... 또 하나 작은 졸업
배움은 끝이 없는데
졸업은 그저 방학 같은 것
자전거를 타다
국숫집에 내려
참을 먹듯이
잠깐 페달을 멈추는 순간
끝이
어디인지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해서
한 번씩 심호흡을 하고
그저 잠시 쉬어가는 것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는
시간이 필요하겠지
우리의 마지막
졸업은
한 조각 숨을 내뱉고
다시 들이마시지 못하는 순간.
나팔꽃 가지가 끝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것은
한 번 즘 꽃을 피우고
숨을 고르듯
한 번씩
쉬어가며
꽃을 피우자
성큼성큼
자라며
듬성듬성
호박을
수박을
맺어보자
살아있다는 것은
그저 끝없이
줄기를 뻗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