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숙취로 아직도 정신이 없다.
비는 내리고 머리도 아프고 무언가 어수선한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혼자 어지럽기까지 한 하루다.
비가 와서일까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겨울이 오기도 전에 추위가 맹위를 떨치더니 한참 추워야 할 즈음에서 봄날씨 같은 날이 연속이더니 비마저 내린다.
여름눈처럼 겨울비 또한 생뚱맞고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익숙지 않은 계절의 변덕을 보며 환경문제일지 늘상 일어나는 지구의 패턴들이 때 마침 내가 목도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질자질 내린 비는 길가의 깡통을 가득 채워지는 걸 봐서 꽤 많이 내린 듯하다.
1월은 늘 정신없고 작년의 마무릴 해야 되고 신고를 하고 세금이 나오고 연말이며 구정이며 신학기 등등...
새해에 대한 포부나 다짐 계획도 없이 최근에는 그냥 세월이 가는갑 보다. 새해가 오는갑 보다. 하며 방관하며 살고 있다. 마음속의 희망(욕망?)들을 주체할 수 없어 들뜨던 나이가 다 지나가고 나니 무색에 무취한 사람이 되어 간다.
새해에는 독서와 습작을 목표를 세웠는데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눈이 침침해서 책보기 어려워지고 오래동안 보는 일이 집중이 되지않아 졸기 일쑤다.
게다가 젊은 작가들과 글쓰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너무 늦은거 아닌가 자꾸 자신감이 없어진다. 성공이나 이것으로 입신양명할거는 아니다. 더 늙어서 소일거리이고 취미가 되고 여가가 되는 준비과정이다 스스로 다독이고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그렇지 않나 비교되고 의기소침해지구...
확 불타는 것 같다가도 이게 다 무슨의미가 있나 부질없어 보이기 시작하고 나의 기질문제일지 어쩃든 종종 많이 마음이 끝없이 추락하곤 한다. 집값 떨어지듯 의욕이 대책없이 떨어지는거에 혹시 건강이상이나 우울증은 아닐지 별별 걱정과 불안과 공포...
이렇게 구중한 겨울비가 오는 오늘은 우울한 감상을 떨치기 힘든 하루다.
비가 문제일가 내 마음이 문제일가?
겨울비가 시원하고 반가워지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날이 왔음 좋겠다.
여름눈처럼 봄단풍과 가을개나리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