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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환 Jun 12. 2023

서울살이

우리가 스스로 길들여져 버린 도시의 삶... 


우리 모두 

이제 길들여진 

집고양이가 되어버렸다.


이 집을 나서면

저 들과 산속으로 

이젠 돌아가지 못하겠지.


참으로 세상은 광대하여서

정작 서있을 자리를 찾을 수 없겠지.


구석구석 거리마다

비좁은 곳을 찾아다니는

두려움이 가득한 생명.


따듯한 햇살

시원한 바람

촉촉한 빗줄기도


생체기가 나는

여린 잎으로 살아내야 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뿌리를 내려야 하는 


떠돌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화분 속에 곱게 심어져 있다.


거리마다 

집집마다

밤새 부는 바람에

휘청이며 우는

고양이들 천지...


서울은 

화분 위에 

고양이 꽃들이 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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