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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날
눈물
by
승환
Mar 8. 2025
아래로
한 사람이
내게로 걸어온다
잠깐 멈춰서
나를 보았을 때
내 몸에 물비늘이 일었다
반짝거리며 떨고 있는
나의 신호를
모른 척한다.
아무런 표정 없이 지나쳐
흔들림 없이 걸어가는
그 이는
바람이 되었다.
파도가 치고 흔들린다.
투명한 Beaker 같은
나의 마음은
들여다 보이고
이내 바닥으로
떨어진다.
피부는 푸석해지고
머리칼이 갈라진다.
귤알갱이 같은 입술이
툭툭 터져나간다.
물소리가 들리고
Beaker에
눈금이 올라간다.
미지근한 물들이
차오른다
넘쳐버리기 전에
깨지기 전에
스포이드로
한 방울씩
비우고 있다.
때때로 넘쳐버리는
마음이란
액상의 속성
안으로 만 흐르는 강이라는 것
바다로 흐르기 전에
이미 짭조름한
그저 물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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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마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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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환
살아가는 것은 살다 말다 못하는데 쓰는건 쓰다 말다 하게되네요 사는동안 사는 것처럼 쓰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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