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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msoo Kim Jun 24. 2022

난생처음 경찰서 다녀온 썰

그냥 나는 내 삶을 살아야겠다.

살다가 내가 경찰서에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원인은 최근에 나를 가장 화나게 만들었던, 그리고 극한의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그래서 이것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던 어떤 책자 때문이었다. 솔직히 나는 이 글을 통해 밝힌다. 그 단체가 뭐 어떤 일을 하건 간에, 혹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든 간에 관심 자체가 없다. 그냥 그분들께서 코로나와 원숭이 두창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시국 속에서 편안하게 사시기를 부처님과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으로 바라겠다.


나는 모태 천태종 불교 신자이고, 외가 집안 친척 분이 장로회 목사님이시다. 이처럼 내가 속한 가족들은 자기 종교를 잘 믿고 그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책자를 보자마자 바로 반송시켰다. 그러나, 내 집 주소는 대체 어떻게 알아내신 건지 너무 궁금했다. 법제기관에 관련 상담을 받아 보았을 때,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사항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꼭 알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만난 변호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이 일을 마음속에 품고 잊기로 하였다. 


변호사님께서 안타까운 일이고 화나는 사건인 건 알겠지만, 나의 행동이 왜 효용이 없는지 조목조목 디테일하게 알려 주셨다. 그리고 내 선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족과 나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나름의 해결책까지 주셔서, 다음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난생처음 경찰서 내부까지 들어가게 되어 긴장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친절함을 받은 기분이어서 마음이 놓였다.


또한, 경찰 분들이 민원을 상대하느라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계신지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 일이지만 그냥 마음속에 품고 잊기로 했다. 이 사소한 일보다 갑자기 심사 기준이 강하게 적용된 네이버 인플루언서 키워드 챌린지 로직 파악, 회사 업무, 그리고 내 개인 자기 계발에 들어갈 시간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경찰서에서 만났던 변호사님의 친절 덕분에, 나는 극도로 화났고, 이 상황 때문에 두려웠던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다시 내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왔다. 주간에 밀렸던 방송대 청강 수업을 들었고, 인스타에 글을 썼다. 그리고 바이올렛 님의 클래스 101 강의를 들으며, 나를 소개하는 비주얼 싱킹 자료를 만들었다.


내가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내가 최근에 겪었던 일이 자기가 운영하고 있는 채널의 방문자나 구독자가 많아지면 생길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혹은 앞으로 겪게 될 것이다. 이럴 때에는 혼자 마음고생하지 말고, 법제기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좋은 해결책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플루언서 혹은 인기 블로거가 되실 분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분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순수하게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활동을 하실 것인데, 괜하게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 때문에 마음고생하시는 것 자체가,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이 나겠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이런 것은 잊고 사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내가 오늘, 경찰서에서 변호사님과 상담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경험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아울러, 경찰 분들의 고생이 피부로 와닿았다. 나부터 경찰 분들에게 힘이 되어드리는 시민이 되야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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