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취업, 아메리칸드림은?

#취업, #일자리, #미국

by 케이엘

요즘 우리나라에서 취업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업이 신규채용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일본, 미국, 호주 등 다른 나라로 가는 것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은 이른바 아메리칸드림의 이미지와 함께 경제 성장 또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이상적인 장소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근 미국 취업상황은 어떨까요?


우선,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식시장 또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 내외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세대 간 뚜렷한 온도 차가 존재합니다. 중장년층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퇴직연금 자산의 증가로 비교적 안정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젊은 세대와 최근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은 오히려 심화된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구직난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제 구조 자체의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25세 이하 신규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은 6.5%로,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인해 신입직 중심의 직무 상당수가 빠르게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대신 기존 인력의 업무 범위를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형 기업의 경우 인원 감축 없이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사례가 늘면서, 채용 없는 성장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요인은 불확실한 경제 변수입니다. 관세 조정, 공급망 재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조직 확대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인력을 늘리기보다는 AI를 활용한 업무 최적화를 진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청년층에게 심리적 압박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규 취업이 어려워지자 최근 졸업생 대부분이 부모의 지원에 의존하거나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구직 과정에서 극심한 무력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인터뷰조차 잡기 힘든 현실이라고 하니 국내 취업의 어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러한 세대 간의 경제적 괴리는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2025년 7월 월스트리트 저널과 NORC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는 아메리칸드림은 이미 사라졌거나 존재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80%에 달하는 응답자는 자녀 세대가 자신들보다 나은 삶을 살 것이라 확신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15년 중 가장 비관적인 경제 인식으로 평가됩니다.


결국 지금의 미국 경제는 성장하는 자산시장과 정체된 일자리 시장이라는 두 흐름 속에서 불균형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업의 효율성은 인공지능을 통해 빠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청년층은 일할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재정 안정과 달리, 젊은 세대는 높은 생활비와 주택난, 의료비 부담에 시달리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도 국내와 같이 신규취업의 문은 좁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이 원인입니다. 변화된 일자리 형태 속에서 취업이라는 것은 기존의 루트를 따라 성실히 쌓아가는 것으로는 보장받기 어려워 보입니다. 누군가 정답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고 할 수 있겠으나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는 선행자가 없습니다. 국내에서든, 혹은 외국으로 나가던,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계속 시도해 나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