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3. 아일랜드 더블린
이미 잊힌 기억들,
그 기억들을 더듬다 보면 항상 미소가 지어진다.
좋았던 추억의 책장을 다시 끄집어 펼쳐본다.
2년 전, 더블린과 함께한 1년간의 추억은
힘들고 지칠 때,
우울하고 슬플 때
항상 돌아가고 싶은 곳이었다.
하도 많은 도시 중에서, 왜 아일랜드에 갔니?
나 아일랜드에서 1년간 살았어요
라고 말하면 으레 돌아오는 질문이다.
군 시절, 오랫동안 가고 싶은 곳이라고도 말하기도 하며,
역사적, 정서적으로 닮은 구석이 많다고도 말한다.
아일랜드는 우리와 많은 점이 닮았다.
아일랜드는 오랜 기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겪었고
독립운동을 통해 주권을 되찾았으며
현재 유럽의 IT강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서적으로 사람 간에 정이 많으며
술을 참 좋아한다.
이러한 매력에 이끌려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낯선 땅, 아일랜드로 가게 되었다.
2014년 2월 어느 날,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비행시간만 20시간
꼬박 만 하루가 걸려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했다.
역시나 들었던 대로, 첫인상부터 초록의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더블린 거주자가 아니라
더블린에서 약 1시간가량 떨어져 있는 브레이에서 거주했다.
버스로 약 1시간이 걸리는 거리이기에, 더블린 주에 속해있지는 않다.
(Bray는 Wicklow주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교통편이 편리하여 더블린을 왕복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Bray 메인 스트릿에서 145번 버스나 광역전철 격이라 할 수 있는 Dart를 이용하면 된다)
더블린은 분주한 도시이다.
서울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도시이지만 바쁘다.
브레이에서 더블린으로 가는 방법은 앞서 말한 것처럼
145번 버스와 Dart를 이용하면 된다.
그렇지만 가격으로 보았을 때,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2014년 기준, 학생 정기권 100유로 - 30일권)
더블린 버스는 죄다 2층 버스이기에
(희귀하게도 1층 버스가 Bray 시내 안을 다니기도 했다)
2층 제일 앞자리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갈 수 있다.
물론, 이 길을 많이 다닌 나로선 마지막엔 그저 지루한 길이라
많이 졸았던 길이다.
좀체 맑은 하늘의 더블린을 만나기 힘들다 들었기에,
첫 더블린 마실은 나에게 아일랜드 생활이 저 하늘과 같이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마지막엔 좋지 않은 일이 더 많았다)
조용하며 정겹던 Bray에 비해서
더블린은 역시나 '대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화 원스에서 버스킹 하는 남자가 있던 곳인 Grafton Street은
이러한 더블린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여러 상가가 밀집해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자
버스킹의 천국이다.
(정작 버스킹 하는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없다)
더블린 하면 떠오른 것이 무엇이 있을까?
더블린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네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기네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다.
특히, 더블린에 있는 기네스 공장 투어는 더블린에서 꼭 해야 할 것으로 꼽히고 있다.
나는 운 좋게도 어학원 투어로 여러 친구들과 함께 다녀올 수 있었다.
매번 투어는 Dart역에서 시작하기에, 애용하던 버스가 아닌 Dart로 더블린을 간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했던지라 왁자지껄하게 출발했다.
Dart를 타게 되면, 더블린까지 절반 이상을 바다를 끼며 달린다.
마치 옛날 복선화가 되기 전 동해남부선 부산 구간과 영동선 기차를 타는 것 같다.
Dart Station에 내려 약 10분가량 걸어 기네스 공장에 다다르게 된다.
약 10분 뒤,
기네스 공장에 도착한다.
워낙 명소이기에,
가는 길목에 Guinness Storehouse라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어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공장 내부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공장 시설, 공장의 변천사 등
많은 것들을 전시해두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네스 공장 투어의 마지막은
기네스 맥주를 따르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갓 뽑아낸 듯한 기네스 맥주 1잔으로 마무리된다.
(티켓 가격 안에 1잔 가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공장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에서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기에
맥주와 함께하는 경치와 낭만은 더해진다.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높은 위치에 있는 전망대는 존재한다.
하지만 더블린은 높다 할 수 있는 건물도 없고, 흔한 전망대도, 대관람차도 없다.
그렇기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은 기네스 공장 투어를 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굳이 기네스 맥주에 관심이 없어도 이 곳을 올라가 보는 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기억의 책장을 넘기는 것은
지친 일상을 벗어나게 하고, 새로운 일상의 의미를 찾게 해준다.
나에게 더블린은
아득히 멀리 있는 곳이지만, 마음 한편에 존재하는 추억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다.
일상의 의미를 찾기 위해
더블린 책장을 꺼내본다.
언젠가 돌아가겠지
사진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습니다.
매번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몇 달이 지나버렸네요
시간이 흐른 만큼 제 신분도 많이 바뀌었네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가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온 지 약 1달 반이 지났네요.
기다려 주신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시 꾸준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안 되는 독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 편은 제가 살았던 Bray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