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hillip Nov 27. 2020

<데이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

인사 담당자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태도와 가치


흔히들 회사에서 경영 지원 업무에 해당하는 인사, 총무 등의 업무는 전문성이 없다고 말한다.이러한 업무들은 연차만 어느정도 쌓이면 큰 차이 없이 다들 비슷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성과와 조직 내외부 피드백과 만족도, 신뢰도 측면에서 고수와 그저그런 사람들 사이에는 꽤나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기업의 경영, 운영을 책임지는 업무의 특성상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회사일수록 더욱 더 큰 영향력을 끼친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특히 이를 가르는 것이 사람에 대한 관심과 디테일, 업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추구역량 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때보다 HR업무 영역에서도 DT, People Analytics, Digital Literacy, 데이터 분석 등의 개념이 강조되고 핫한 트렌드지만 이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요소는 앞에 언급한 사람에 대한 관심, 이해도와 이에 따른 디테일이다. 


얼핏보면 당연한 것처럼보이고 모든 담당자들이 저러한 성향과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담당자마다 편차가 존재한다. 또한, 전자의 카테고리는 얼마든 학습과 노력을 통해 활용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근본적 요소를 가진 자에게 데이터, 디지털이라는 무기가 결합될 때 그 시너지는 어마어마하다. 또한, 이러한 영역은 그 중요성을 진정성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외려 많다.


현대 프로스포츠의 각 종목에서도 그 어느때보다 데이터 활용이 개인과 팀성적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며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구단이 이런 시스템과 인력을 구축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이를 활용하여 챔피언에 오르는 구단(이번 시즌 NC 다이노스)과 이런 좋은 도구를 갖고도 여전히 중하위권에 멤도는 구단(S, H, L, K 등등..)들이 명확하게 나뉘어지는게 프로의 세계다. 이 분야 역시 마찬가지로 이 훌륭훈 도구들을 활용해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디까지나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플레이어의 기본 역량이 받쳐줘야 가능한 이야기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구단이 자신들의 1,2군 구장에 투구, 타구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트랙맨, 랩소도, HTS 등의 첨단 장비를 구축한 상태다)


우리가 수행하는 HR, Finance 등의 영역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뛰어난 데이터 팀이 있고 방대한 데이터가 있더라도 그 안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한, 스포츠든 업무든 그 분야의 진짜 탑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도구나 지원 없이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 레벨로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 역시 그 경지로 올라서야만 한다. 실제로 내가 함께 일하며 봐왔던 많은 아웃라이어들은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일이 되게 그 상황에서 최대한 '잘'되게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데이터의 중요성과 새로운 디지털 기술, 업무 시스템의 도입과 습득에 대한 중요성을 외치기 전에 우리가 과연 스스로 이러한 근본적 역량과 태도를 갖추었는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성찰에 기반한 실행은 우리를 '일잘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장 쉽고 효율적인 길이 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