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더운 것이 기본이고 그 기본에 따라 어디를 가든 땀이 줄줄이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고산지대를 간다. 강원도의 주요산들은 1000m이상의 고산지대의 연속의 특징을 갖고 있고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지리산도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다.
전국이 폭염주의보,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격리 단계 상승에 따라 수도권은 접근하기 힘들고 강원도도 너도나도 강원도로 이동하여 교통체증이 심하다. 지난주 설악산을 가면서 춘천까지 가는데도 2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경험한 나는 이번 주는 수도권이 아닌 지리산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처음부터 수도권에서 출발하지 않고 주말부부인 점을 감안하여 아내에게 금요일 내려와서 동행할 것을 요청하여 근무지에서 지리산으로 승용차를 이용하여 이동한 후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하였다.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익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지리산 구례에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다가 익산 순천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구례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수도권에서도 이렇게 갈 수 있다. 예전에 밤을 잊은 그대가 되어 야간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성삼재에 갔던 기억은 저 멀리 하고 오로지 승용차를 이용하여 접근을 한다. 구례에서 천은사 가는 방향으로 들어선 후 10km를 지그재그, 구불구불한 길을 승용차를 가지고 올라간다.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열기가 대단하다. 승용차에 나타나는 외기 온도가 25도이다. 산을 승용차를 이용하여 오르면서 아내에게 시원한 산을 맛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 내심 승용차에 나타나는 외기 온도에 신경을 쏟는다. 조금씩 올라가면서 외기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보면서 안도를 한다.
2019년 봄까지 천은사에서 성삼재 올라는 차량에 대하여 통행료를 받았으나 이제는 없다. 그렇게 말 많은 통행료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할 뿐이다.
성삼재 도착했다. 구름이 고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차량을 나서는 사람들을 보니 바람막이 여벌 옷을 입고 있다. 우리는 반팔 차림이다. 다만, 팔토시를해서 안도할 뿐이다. 시원한 공기에 더하여서 차가운 공기가 성삼재 일대를 채우고 있다. 더위를 피하여 온 보람이 있다. 다만, 설악산보다 더한 구름이 지리산 일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비는 오지 않고 구름 속을 걸어야 한다.지나가는 구름이나 구름 속에 한두 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비라고 얘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구름 속을 걷는다. 하루 종일 구름에 갇혔다가 구름 사이에 살짝 비추는 햇빛이 반갑기도 하다. 지리산을 한차례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새벽을 이 길을 걸어서 지나갔을 것이다.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길어야 반야봉을 지나 뱀사골로 하산하는 사람들이다. 지리산은 그만큼 크다. 지리산에서 산행을 시작한 후 그래도 어느쯤에서 내려가려면 이른 시간에 시작해야 한다. 반야봉을 갔다 오는 것은 어느 정도 익숙하게 6시간이면 되니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노고단을 갔다 오는 것은 어느 시간이나 가능하지만 노고단은 예약이 필수다. 그리고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제한적이다.
이른 아침 산행 대열에 끼여서 거의 걸었던 길은 밤의 어두움 속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으나 오늘은 구름 속에서 멀리는 보이지 않지만 내 주변은 볼 수 있다.
야생화를 보면서 여유를 찾고 고산지대의 식생을 본다. 노고단 고개까지 평탄하고 지름길로 가면서 고도를 높이면서 야생화를 이것저것 담아본다.
산수국,노루오줌,큰뱀무,말나리,산꼬리풀,
자주꿩의다리 순이다.
노고단 고개까지 여명이 뜨기 전에 주로 다녀본 기억밖에 나는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를 거쳐 노고단 고개까지 이르는 길이 좋고 넓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렇게 넓은 것은 처음 경험했다.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중간중간에 가로질러 가는 길이 있고 등산객은 이를 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대피소는 매점만 운영이 되고 1년 하고 3개월 동안 산객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아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대피소는 산객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노고단을 예전에는 누구나 오르고 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찾아 황폐화되어서이제는 예약하지 않으면 못 간다. 오후에 노고단을 갈때에 어떤 사람이 예약을 하지 않고 무작성 들어가자고 할 때 관리하는 직원이 이를 칼같이 확인하고 노를 한다. 이것이 맞다.
노고단 고개에서 멀리 반야봉을 보지만 반야봉은 신비에 싸여 있다. 노고단도 구름에 싸여 있어서 돌아올 때 올라가 보기로 하고 반야봉을 향해 걷는다.
노고단 고개에서 볼 수 있는 범위가 많은데 오늘은 아직 구름 속에 있어 제한적이다. 더위를 피해 온 만큼 최적이다. 구름 속에 있어 햇빛도 없고 산행하기 최적의 날씨다. 임걸령까지는 편안하다. 등산로는 그냥 고원지역을 걷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주변은 야생화가 나를 보세요 하고 얼굴을 내밀고 있다.
등산로는 잡목과 조리대가 어울리면서 밀림 속을 지나는 것 같다. 동요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가 절로 나온다.
죽은 것에서 산 것이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고사목에 흙이 와서 쌓였고 그 흙 위에 나무가 싹을 트고 자라고 있다.
임걸령 샘에서 마음껏 물이 마신다. 우리가 가는 시간이 새벽 산행을 하는 사람들과 낮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중간지대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다. 샘을 독차지하고 물도. 먹고 식수통에 물도 채운다. 이제부터 반야봉까지 오르막이 연속되므로 2시간 이상 걸은 다리에게도 휴식을 준다.
조선 선조 때의 좀도둑 임걸년은 화개장터에서 넘어오는 보부상을 털거나 지리산의 사찰을 털었는데, 그는 한참 강성했을 때는 지리산의 모든 사찰을 털었다고 전해진다. 임걸령은 그가 활동한 장소라 해서 임걸령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피아골로 내려갈 수 있다. 임걸령에서 노고단은 3.2㎞, 반야봉은 2.3㎞, 뱀사골 대피소는 3.3㎞, 피아골 대피소는 2㎞ 떨어져 있다.
이곳에서부터 오르막이 연속이다. 해발 1300m 지점에서 해발이 1732m인 반야봉까지 오르고 숨을 고르고 오르고 숨을 고르고의 연속이다.
노루목에서 삼도봉을 직접 가거나 반야봉을 올랐다가 삼도봉을 가기도 한다. 3년 전 이맘때 친구랑 새벽에 도착하여 지리산 종주라는 원대한 꿈을 꾸다가 반야봉을 오르고 내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지쳐서 뱀사골로 내려간 기억이 있다. 뱀사골에서 그 천혜의 자연을 보면서 우리는 그저 즐거웠다. 등산을 하지 못한 것보다. 계곡에 발 담그고 온 몸을 개울 속에 넣었다가 나온 기억도 있다. 소마다 그렇게 깊은 물이 있고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서 차디찬 물을 그저 몸으로 적셨을 뿐이다.
우리는 반야봉을 갔다가 삼도봉에서 회귀하기로 하였다. 1km라는 이정표가 반가운데내려오는 사람들이 1시간이라고 한다.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이라고 한다. 200m 오르니 이곳이 힘든 등산로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갈림길이 보인다. 주능선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다.
아내가 반야봉이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는데 알 수가 없어 찾아보았다.
"반야는 범어(梵語)로서 슬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반야바라밀경》에서 보여주듯 반야는 불교용어이므로, 불교문화의 영향 속에 붙여진 것이 확실하다. 반야는 빛과 그늘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거울같이 나타나는 슬기에서 둥그렇게 비워진 그 자체를 혜(慧)라 한다. 인간은 빛의 슬기를 받는 수동적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편의 존재에 대해서도 비춰볼 수 있는 슬기를 함께 지니고 있으므로, 이것을 지(智)라고 했다.
즉신성불(卽身成佛)이란 말처럼 나와 부처가 별개가 아니듯, 외계의 사물과 일체의 형상을 별개로 떼어 놓거나, 너와 나 사이에 간격을 두지 않는 것이 불교의 입장이다. 다시 말해서 이 언덕의 괴로움을 잊고, 저 언덕에 이르는 일이 깨달음 없는 상태에서 불가능하므로, 이 깨달음의 세계가 곧 슬기인 것이다. 반야는 곧 불교의 깨달음에서 열리는 슬기의 세계를 말한다."
즉, 반야봉도 불교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언덕의 괴로움을 극복하면 깨달음을 얻는 슬기의 세계를 얻는 봉이라는 것이다.
반야봉을 오르면서 힘들다고 느끼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랄 뿐이다. 나무들을 보고 바위를 본다. 하마바위라고 하는데 아내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하마가 입을 벌리고 지리산 반야봉에 있다.
반야봉을 오르면서 주변을 보지만 근처의 고사목과 야생화만 보일 뿐이다.지인이 알려준다. 꼴풀,잔대,돌양지 라고, 그리고 덕분에 지리산 야생화를 앉아서 편히 감상하였다고 한다.
구상나무가 죽어서 고사목을 형성하고 있어 산 자와 죽은 자가 같이 있다. 구름 속에 나무들이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루 동안 반야봉은 어떻게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신선이 사는 곳처럼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뿐이다.
3년 전에는 마지막을 올라가기 전에 밧줄을 잡고 올랐는데 이제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어려운 구간인데 이제는 쉽게 오른다. 반야봉이 있고 바람소리만 요란하다.오늘의 1차 목표지점에 도착하였다.
오늘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비구름의 흐름을 한번 본다. 노고단에 있는 통신사 안테나로 인하여 지리산에서도 스마트폰이 잘된다. 음영지역이 있어도 주능선에서는 문제가 없다. 대피소마다 통신사 안테나가 있다. 반야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지리산 8경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12시도 되기 전에 도착한 반야봉에서 이를 기다릴 수 없다.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반야봉에서 20분 이상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내려오다가 갈림길에서 사람들이 올라온다. 우리가 반야봉을 30분 이상 독점한 것이다.
반야봉에서 삼도봉으로 간다. 삼도봉은 민주지산에도 있고 이곳에도 있다. 이곳은 경남, 전남, 전북이 만난다. 의미가 있다. 지리산이 그렇게 크다고 볼 수 있다. 삼도봉에서 토끼봉을 보니 이곳도 몽환적이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화개재이고 다시 오르면 토끼봉이다.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 이곳에도 사람이 없다. 새벽 산행을 할 때 이곳에 이르면 사람들로 가득하였는데 아무도 없다. 지리산 능선길은 사람들이 줄기차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무리가 지나가고 나면 한동안 없다가 낮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을 때 떠들썩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지리산에 반달곰이 방사된 후 반달곰에 대한 주의 사항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지리산에서 반달곰 주의 사항을 보면 1. 금속성의 방울과 종 등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2.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는다. 3. 곰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자리를 피한다. 4. 단독 산행보다 2인 이상 통행한다
우리는 스틱을 이용하여 우리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알린다
돌아간다. 임걸령까지는 내려간 후 노고단 고개까지 오른다. 반야봉을 돌아서 가야 한다. 노루목까지 가는 길이 20분 이상 소요된다. 반야봉을 오르고 내리는데 1시간 소요되는데 우회하는데 20분 소요되었다.
임걸령까지는 내려간다. 이제 낮 산객이 많다. 임걸령을 지나올 때 독점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반야봉을 오를 때 채운 생수병을 다시 채우고 노고단 고갯길로 발을 옮긴다. 주변에 갑자기 떠들썩하다. 누가 다쳤다고 한다. 산을 다니면서 응급약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오늘은 없다. 응급의약품을 공단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5km나 10km 지점에 두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노고단이 보이는 지점에서 노고단이 구름을 벗어나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반야봉은 아직이다. 안전문자가 날아온다. 이곳은 시원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세상을 다 얻는 기분이다. 더위를 피해 이곳을 온 보람이 있다. 햇빛이 이제는 나무터널이 없는 곳을 강하게 비추고 있다. 가을 햇빛 같다.
노고단 고개에서 노고단으로 간다. 노고단에 대한 설명을 보니 "노고단 (길상봉)은 해발 1507로서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지리산신령인 산신 할머니 즉, 노고를 모시는 곳단이라 하여 노고단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또한 이곳은 고산지대로서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엔 화랑들이 심신 수령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과거 1920 년대에는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치료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이곳 노고단 지역은 여름에도 기온이 서늘한 아고산 지대로 백운산 원추리, 복주머니란, 지리터리풀 등 다양한 식물들이 생육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꿀풀이 탐방로 주변에 많이 피어 있었다.
노고단을 오르는 길은 예전에 황폐화되었으나 이제는 데크로만 다니게 되어 복원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자연에 인공을 가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 그대로였다면 복원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가 자연 그대로 나 두고 사람들이 가지 않았으면 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사람들이 갈 수밖에 없으면 이를 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구상나무가 있는데 100년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100년이 되었다고 하니 반야봉 등에 있는 구상나무는 얼마나 된 것일까 아마 3-400년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E.H wilson이다. 한국고유의 식종이고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등에서 볼 수 있다.
노고단의 정상에 돌탑이 있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쌓은 탑이 세월이 흘러 돌탑이 무너졌으나 1961년 민족종교 단체가 이를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노고단 고개에도 동일한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노고단 정상석에서 구례를 내려다보니 섬진강이 구례를 지나가고 있다. 거북바위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노고단에서 심신을 수련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지리산의 천왕봉과 반야봉을 볼 수 있고 섬진강도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다. 반야봉은 아직도 구름에 싸여 있다.
오늘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는데 아직 흔적이 없다. 다만 햇빛이 점점 더 강해진다. 내려가면서 폭염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할 뿐이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승용차로 가고 쉽지만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경고가 있어 근처로 갈 수 없다. 내려가는 길을 편안하게 가고 싶지만 돌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한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햇빛에 승용차는 열기가 가득하다. 그런데 주차비가 만만치 않다. 7시간 30분이 넘으면 13000원이다. 산 정상의 주차료가 공항의 주차료와 같다. 주차비가 비싼 이유는 이곳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일찍 도착하여 주차할 수 있어 고마워해야 한다고 한다. 주차장이 부족하여 심할 때는 이곳으로 20분 이상 걸어올 수 있는 곳까지 노상 주차하여야 한다고 한다.
최근 이곳에 편의점이 들어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편의점일 것이다.
내려오는 길에 천은사를 들러본다. 상해에 가 있는 친구가 일산일사라고 한 기억이 있어 실천해본다. 나는 천은사가 천년고찰일 것이라고 보았는데 현재의 사찰은 임진왜란 때 불탄 후 영조 때 중건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서역에서 온 승려 즉, 인도승려 덕은 조사가 창건하였으며, 병든사람을 샘물로 치료하였다고 하여 감로사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숙종 5년에 조유선사가 중수하면서 감로사에서 샘이 숨었다는 뜻을 가진 천은사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극락보전이 중심가람이다. 이곳에는 서방 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이 봉안되어 있다. 아미타불의 좌우에는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한다.
천은사 가람을 가운데 두고 사진을 담는데 하늘이 너무 이쁘다. 비오기 전 하늘 그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미세먼지에 찌든 하늘이 아니라 푸른 창공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한다.
천은사 앞에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나무 그늘에 쉬고 있는데 저수지가 너무 멋있다. 수풀과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은사에서 이곳에 데크를 설치하고 '천은사 상생의 길'이라 명명하여 관리하고 있다.
천은사 산문에서 수홍루까지 데크를 만들어서 구례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예전에 천은사에서 통행료를 받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수홍루에서 바라다본 저수지는 더욱더 매력적이다. 하지만. 폭염으로 아무도 햇빛이 비추는 곳은 나오지 않고 저수지 주변의 나무 밑에서 여름을 즐길 뿐이다.
이번 산행에서 아내는 7시간을 산행하였다.
6시간 정도 산행을 한 것이 가장 긴 거리였으나 이번에 지리산을 처음 접하면서 기록을 세웠다.
지리산에서 좋은 추억은 내가 산행을 할 때는 비가 오지 않고 내가 비와 관계없을 때에는 비가 온다는 것이다. 오늘도 내가 내려온 후 고속도로에 들어섰을 때 소나기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