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 사패산과 수락산이라고 하였다. 서울의 북쪽에 있는 산들은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그리고 불암산이다. 사패산과 도봉산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도봉산을 오른 사람들 중에는 거의 도봉산에서 출발하여 사패산을 갔다가 온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사패산을 관통하는 수도권 제1순환도로 예전에는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건설과정에서 사패산 터널 문제로 원각사에서 수도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는 산이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 옹주가 유정랑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패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패산 전체로 등산로를 관리하고 있는데 숨겨진 비경도 많은데 대부분을 입산 통제하고 있다. 그렇게 많지 않은 구간만 개방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의 비경을 실제로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비경을 느껴보고자 사패산을 오르고 내리고 해보려고 한다. 폐쇄된 등산로도 살짝 들어가 보고 그러면서 그곳의 비경을 느껴보려고 한다.
2주 연속 비가 온다. 이제는 가뭄에서 그리고 산불에서 조금씩 해방되어 가는 기분이다. 금년 겨울에는 너무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전국적이었고 눈도 보지 못하였다. 겨울산 하면 눈인데 그 눈도 볼 수 없었던 겨울이었다. 건조경보가 지속되었고 동해안 쪽 산불은 났다고 하면 피해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산 전체를 태웠다. 울진에서 난 산불은 삼척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울진의 금강송을 위협하기도 했다. 산불이 무서운 것은 산을 다니면서 많이 느낀다. 그리고 산불을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아쉬울 뿐이다. 산은 산으로 남아야 하고 동네 어르신들이 산 근처에서 조심하기를 바랄 뿐이고 산을 다니는 사람들도 제발 담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으면 한다. 밤새 비가 내리고 아침도 비가 오는데 사패산으로 방향을 잡은 10시에 구파발역에서도 비는 내린다. 버스의 윈도 브러시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일기예보는 10시 이후에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남은 비를 구름에서 떨구는 것으로 생각하고 송추 입구에서 버스를 내린다. 이곳에서 드디어 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산을 오르면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을 생각해서 배낭에는 방수포를 씌우고 산으로 간다.
원각사로 가서 사패산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각사 바로 전에 산으로 간다. 정상 등산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약초꾼도 아닌데 그냥 갈 수도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다닌 길을 찾아서 오른다. 송추 북능선이라고 한다. 송추 북능선을 오르면서 송추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그대로 듣는다. 밤새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 참 요란하다. 봄이다. 진달래는 곧 꽃을 피우기 직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생강나무도 이제는 물이 올라 양지바른 곳에서는 싹이 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도 이제는 제법 물이 올라 딱딱한 모습을 버리고 부드러운 가지와 싹을 띄우기 모습이다.
400m 봉우리에 접근하기 전까지는 평탄하기 그지없다. 원각사에서 사패능선에 접근할 때 돌계단을 오르는 것보다 훨씬 좋다. 400m 봉을 오를 때 가파르게 오르고 바위가 있는데 누군가가 줄을 매달아 놓아서 줄을 잡고 올라간다. 400m을 봉을 오르면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니다. 비가 오고 나서 바로 생성되는 활승 안개로 모든 것을 볼 수가 없다. 이웃한 바위들이 멋있어서 담아본다. 개구리를 닮았다.
사패능선을 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갈 수 있다. 송추 북능선에서 사패능선을 만나는 곳은 회룡과 송추와 도봉산과 사패산을 갈 수 있는 사거리 지점의 봉우리 정상이다. 그 정상에서 능선이 갈라지는 것이다. 오늘은 이능선을 거쳐서 올라왔다. 사패산은 이제 본격적으로 즐겨보기로 한다.
사패산을 가는 방향에서 의정부의 범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났다. 우리는 이 길을 내려갔다가 올라올 것이다. 범골에서 올라오는 길에 고구려의 보루가 2개 있으며 전망대가 있다. 보루(堡壘)는 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이다. 사패산 보루는 전부 3곳이다. 그 위치는 정상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상부를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작은 봉우리에 있다고 한다. 오늘은 그중 2곳만 둘러볼 것이다. 범골로 내려가면서 보루 2개를 보고 마지막으로 버섯바위인지 사과 반쪽 바위를 보고 다시 올라올 것이다. 내려가다가 첫 번째 지점은 전망대이다. 산을 내려오면서 보니 활승안개가 많이 걷혔다. 그래도 도봉산은 아직이다.
다만, 회룡사를 내려다볼 수 있고 원도봉을 올라가는 곳에 있는 지난밤에 내린 비로 폭포가 우렁찬 물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고 있어서 담아 보고 바로 아래에 있는 고구려 보루를 담아본다. 사패산의 보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암릉에 설치되어 적군을 감시하기에 천혜의 장소라 할 수 있고 적군을 막는데도 천혜의 요새다. 바위를 자세히 쳐다보면 강아지인지 나도 모르겠다. 보로를 담고 지나치려는데 등산로가 나 있어 가보니 오징어 모양이 보인다.
내려가면서 등산로를 벗어나는 지점에 있는 보루를 가기 위하여는 등산로를 이탈하여야 한다, 보루에 대한 설명이 있고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올라오는 곳에는 없는데 내려가는 곳에는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난 길을 통해서 바위를 올라가 본다. 예전에는 이곳이 무엇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있었는데 이제는 제거가 되어 있다. 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하여 이곳을 그렇게 관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도 찾지 못하게 멀리서만 볼 수 없게 하는 것보다, 접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본다. 바위 사이에 난 길은 좁다. 한 명이 지나가기에도 좁다. 날씬한 사람이 옆으로 하여 지나갈 수 있다. 이러한 곳에 보루를 설치하여 놓으면 적군은 이곳을 올라올 수 없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바위 위에 물만 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뿐이다.
바로 아래에 있는 보루를 보고 위의 전망대도 보고 바로 아래에 있는 보루로 간다. 보루로 내려가는 길이 보루 위에서 바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배낭을 두고 올라왔기에 내려가서 배낭을 가지고 바로 아래의 보루로 간다. 보루로 가는 길이 암릉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는 길에 있어서 이길로 가지 말라고 하였는 것 같다. 하지만, 손을 잡고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이 있다. 등산로를 다시 만났다. 아래의 보루를 보기 위하여 올라간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녀서 그런지 바위에 홈이 파여 있다. 이곳에서 멀리 안골 능선 내려가는 방향의 능선에 있는 남근석을 확인해 본다. 친구가 콘도르 바위라고 하는 곳에 가보았다. 콘도르처럼 머리가 있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의정부를 담아 본다. 콘도르바위에 너도나도 사진을 찍기위하여 올라간 흔적이 역력하다.
보루를 내려와서 사과 바위라 하기도 하고 버섯바위라고 하는 바위가 있는 곳으로 간다. 등산로에서 그냥 사람들이 내려간다. 하지만,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하여 가면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지나친다. 우리는 이것을 보기 위하여 이리로 간다. 처음에 본 순간 버섯바위라고 하였는데 돌아가서 보니 바위가 반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친구는 사과 바위라고 한다. 나는 물고기 바위라고 한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웃한 바위는 한반도 바위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뒤에서 보았을 때는 물개바위다.
다시 올라간다. 등산로를 이용하여 사패능선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사패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사패산 정상에 도착하여 멀리 도봉산을 본다. 도봉산이 이제는 정상에만 활성 안개에 싸여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도봉산의 자태를 순간적으로 보여주었다. 숨겼다 한다. 자태를 순간적으로 보여주었을 때 그 모습이 멋있다. 아름답다. 그리고 사패산을 바위 끝으로 내려가 본다. 바위가 이곳에 자리 잡고 억겁을 지나서 그런지 빗물이 흘러서 바위에 골이 파여 있다.
이곳이 정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사패산에서 도봉산 정상을 보고 오봉을 바라다볼 수 있는데 오늘은 아직 아니다. 안골로 내려가다가 남근석을 보고, 석문을 보고 다시 올라와서 한북정맥을 따라 내려갔다가 둘레길을 따라서 송추로 간다.
둘레길을 따라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좋다. 원각사 입구에서 안골로 가다 보면 이 길을 보면 너무 좋다. 여름날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발금 담그고 쉬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여름날도 아니지만 우리도 얼음 녹은 물이 아니어서 한 번쯤 말을 담가본다. 문제가 없었다. 세수하고 발을 담가 본다. 원각사 입구로 나갈 수도 있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아닌 것 같다. 계곡 속에서 놀 수 있지만 마지막에 마을에서 철조망으로 모든 것을 막아 놓았다.
원각사 입구에서 국도까지 나온 후 구파발로 나오는 시내버스를 탄다. 코로나 19로 등산객들이 없는 것도 있고 이동하는 사람도 줄어 버스는 예전보다 운행횟수가 많이 줄어 있다. 비가 온 오후라 그런지 등산객이 없어서 더욱 한산하다.
사실 의정부에서 범골로 올라가서 안골로 내려오면 이렿게 할 필요가 없는데 우리는 송추쪽에서 접근을 하였기에 이럴수밖에 없었다.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