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사패산, 이번 주는 도봉산이다.
최근에 수락산의 정상석을 20대 젊은 친구가 정상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즐겁게 사진을 찍는 것이 미웠다고 하여 훼손하였다고 하는데, 등산객들도 너무 환호성을 내는 것도 조심하여야겠다. 힘들게 올라간 정상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이후 산행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이었는데 심리적으로 약간의 불편한 사람들은 그것도 더욱 불편하였다고 하였는데 참 어렵다. 산을 오르면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분은 반대였다.
지난주 사패산을 이리로 올라가서 내려갔다가 저리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면서 사패산의 비경을 보았다. 이번 주는 도봉산이다. 서울에서 코로나 환자들은 여전히 4만 명이 넘고, 이웃한 경기도도 6만 명이 넘어서 10만 명이 넘어서고 있다. 실내에서 그대로 있는 것은 답답하고 야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서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그래서 이용하는 등산로가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힘든 등산로는 많은 사람이 찾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은 망월사역에서 내려 원도봉을 올라간 후 포대능선을 거쳐 자운봉을 간 후 오봉 쪽으로 방향을 잡다가 송추 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하는 것이다. 이 길에서 포대능선에서 자운봉까지 자운봉에서 우이동과 오봉의 갈림길까지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절반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을 타면 등산배낭을 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신설동역에서 우이 경전철을 타기 위하여 1차로 하차을 하고 도봉산역에서 2차로 하차를 한다. 그다음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내린다.
아내가 겨우내 실내 시설에서 헬스만 하다가 오늘은 나를 따라나선다. 겨우내 움추렸던 몸을 봄날 날개를 펴는 것이다. 그런데 오르는 코스는 좀 세다. 사실 보문능선은 가보았고, 사패능선부터 시작하기는 거리가 너무 길다. 그래서 망월사역에서 내려서 원도봉을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도봉산역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그렇다.
망월사역에서 내리면 다락능선을 거쳐서 포대능선으로 접근하여 Y계곡을 거쳐 자운봉으로 가거나 망월사를 거쳐 포대능선을 접근하는 방법, 망월사를 거치지 않고 포대능선을 거치는 방법 등이 다양한데 오늘은 원도봉을 오르고 포대능선을 거치돼 Y계곡을 거치지 않고 자운봉으로 간 후 신선대를 갔다가 오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가 송추 폭포로 하산할 것이다.
도봉산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난 다음 우리는 배낭을 추스르고 망월사역에서 내렸다. 망월사역에서 내리면 1번 출구, 2번 출구, 3번 출구가 있는데 나는 망월사역에서 도봉산을 올라가 본 기억이 2-3번에 불과하여 출구를 찾기에 급급하다. 이럴 경우 배낭을 멘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이 상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3번 출구로 방향을 잡는다. 그리고 신한대학을 오른쪽으로 끼고돌면서 계속 가니 덕천사가 오른쪽 대원사, 원각사과 왼쪽이다. 조금 더 오르니 둘레길이고 또 간다. 원도봉 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쌍룡사를 정면으로 두고 오른쪽으로 오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앞에 가는 산객들이 낙엽으로 등산로가 안보이니 주춤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다는 증거다. 원효사에 도착하여 고민할 것도 없이 오른쪽으로 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원도봉을 오르는 것이다.
샛길로 다니지 말라는 국립공원의 안내표지가 있다. 정상 등산로이다. 어르신 들이 갑자기 내려온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나도 등산로를 잘 선택하여야 하였는데 어르신들이 등산로를 잘못 선택하였던 것이다. 바위 옆에 난 등산로를 보지 못하고 바위를 넘어갔다가 다시 내려온 것이다. 우리도 어르신들이 아니었으면 올라갔다가 내려왔을 것이다. 바위능선의 연속이다. 오를 때 철주를 잡고, 오른다. 아내가 힘겹게 따라 오르고 있다. 발 디딜 곳을 못 찾으면 손을 잡고 끌어올린다. 스트레칭이 완벽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저 위에는 더 힘들다고 한다. 이 구간은 전망이 너무 좋다. 이웃한 범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보인다. 사패산 정상도 보이고, 범골 능선의 전망대와 보루도 보인다. 지난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보이니 너무 좋다. 이웃한 수락산도 보인다.
원도봉까지 몇 번의 암릉을 밧줄을 잡고 오른다. 데크를 오른다. 우리에 앞서 있던 어르신들이 데크를 앞에 두고 장소가 좋은 곳에 앉아서 쉬고 계신다. 한숨 돌려서 올라가기 위하여 쉬엄쉬엄 가는 것 같다. 원도봉을 올라서서 멀리 포대능선을 바라다본다. 지난주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는데 오늘도 미세먼지가 있어서 그렇지 경치를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만 할 수 있다.
바윗길을 오르고 내리고 갈길이 멀다. 포대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고민이다. 포대 정상을 올랐다가 Y계곡을 넘거나 다시 우회하는 방향이 있는데 포대 정상을 갔다가 하산하여서 다시 자운봉을 간다고 하면 동행한 혼낼 것 같다. 원도봉을 오르면서 힘들었는데 올랐다가 내려와서 다시 오르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신선대를 올라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포대 정상을 가서 Y계곡을 가는 것을 포기하고 우회로를 이용하여 가림길에 도착한다. 갈림길에 도착하여 신선대를 보니 정상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신선대 정상이 좁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없기 때문에 공정성이 확보되고 있다. 아내는 신선대를 가지 않고 갔다 오라고 한다.
도봉산을 오르면 봉우리 이름이 궁금해진다. 자운봉이 어디이고 만장봉, 선인봉이 어디인지 궁금해한다. 신선대에서 바로 보이는 봉이 자운봉이고 그 옆이 만장봉, 가장 밖에 있는 봉우리가 선인봉이다. 이 봉우리 3곳은 사람들이 오를 수 없다. 혹 암릉을 등반하는 사람들이 오르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거의 볼 수 없다. 도봉산 자운봉(紫雲峰)은 높은 산의 봉우리에 붉은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자운’은 불교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뜻한다.
혼자서 신선대를 오른다. 오를 때에는 자켓을 벗고 오를 수 있으나 인증샷을 남기기 위하여 기다리는 시간에 찬바람이 불어 자켓을 배낭에서 꺼내어 너도나도 입는다. 바로 이웃한 Y계곡을 보니 줄이 길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일방통행인데 불구하고 너도나도 Y계곡을 지나다 보니 오늘도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아내를 저기로 데려가지 않은 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코로나 시국에 많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봉산 신선대에 올라 칼바위 능선을 바라다본다. 예전에는 저곳을 지나갈 수 있었으나 사고가 너무 많이 나서 이제는 폐쇄되고 우회하게 하였다. 신선대에서 이곳도 보고 저것도 본다. 아내가 갈림길에서 앉아서 내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든다. 사람들이 신선대에 올라 너도나도 인증샷을 남기면서 뒤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여 나 홀로 인증샷을 남기기보다는 단체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이 많아서 줄이 그래도 빨리 줄어들어서 찬바람에 고마울 뿐이다. 추위에 이웃한 자운봉을 배경으로 한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도 거의 없다. 정상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하산을 할 뿐이다.
아내가 있는 쉼터로 돌아가서 하산을 할 뿐이다. 아내가 쉼터에 있는 곳에 고양이가 있는데 등산객들이 너도나도 먹을 것을 주어서 살이 뒤룩 뒤룩 쪘다고 한다. 그리고 따뜻한 곳에서 계속 잠만 자고 있다고 한다. 산에 있는 고양이와 강이지에게 최대한 먹을 것을 주는 것을 자제하여야 한다. 그들이 점점 많아져 이제는 우리를 위협할 것이다. 이제는 칼바위 능선을 우회하여 칼바위 삼거리까지 오르락 내리락이다. 앞에 가는 사람들이 힘겹게 오르고 있으면 한 번쯤 지나쳐 본다.
오봉을 가기 전 마지막으로 전망바위다.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오봉도 보이며, 우이암도 보인다. 이제 힘든 구간을 끝이다. 내려가면서 볼거리는 송추 폭포밖에 없다. 계곡에서 능선에 접근할 때 가파르고 그전까지는 평탄한 구간이다. 하산 코스도 마찬가지다. 폭포가 있다. 송추 폭포다. 봄이지만 물이 적절하게 있어서 폭포의 맛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이 없다. 이리로 내려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봉가 여성봉으로 방향을 잡기에 그렇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전에 많이 가본 오봉, 여성봉 코스로 회피하고 송추 폭포 코스로 내려가는 것이다. '송추'는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송추분소로 내려가기 위하여 사패능선을 올라가는 갈림길을 만나면서 더욱 길은 좋아진다. 사람들이 계곡으로 들어갈 수 없게 울타리가 처져 있다. 하지만, 이 길을 지나서 계속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를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예전에 다리를 건너자마자 음식점들이 즐비하였는데 이 음식점들을 1km 아래에 이주단지를 만들어 이주시켰다. 이제는 암자만이 위치하고 있을 뿐이다.
송추계곡은 1963년 서울 교외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으로 유원지로 개발되어 수영장과 방갈로, 낚시터, 놀이시설, 음식점 등 편의시설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39번 국도를 만나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이 길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는 39번 국도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34번, 360번을 탈 수 있고 아파트 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704번을 탑승하면 된다.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