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두 번째 이야기

by 김기만

산을 오르면서 기쁨을 느끼고

산을 오르면서 체력을 보강하고

산을 오르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맛본다.

산을 오르면서 오늘도 산을 즐기는 사람을 보았고

산을 오르면서 가을을 보았다.


구병산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보는 산이다.

구병산은 속리산하고 이웃한 산이다.

하지만, 구병산은 속리산이 아니다.

속리산 휴게소에 보면 멋진 산세를 보여주는 산이 구병산이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한번쯤 오르고 싶은 산이다.

구병산은 한번 오르고 나면 아쉬움이 남고 그것을 즐기고 싶다.

구병산은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내려오는 산이다.

한 번쯤.....


오늘은 지인과 같이 구병산으로 간다. 친구가 한번 바람을 맞히고 나 혼자 가려고 하였는데 사무실에서 이웃하고 있는 지인이 도전을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동행을 하였다. 대둔산을 종주해본 경험이 있어 그럭저럭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하고 이른 아침 지인의 집 근처로 자동차를 몰아 같이 간다.


고속도로를 접어들기 전까지 아침 안개가 있어 모든 자동차들이 슬금슬금 다녔는데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안개는 없다. 아침 햇빛이 정면으로 들어온다. 햇빛을 차단하면서 자동차를 몰아 구병산으로 간다. 구병산으로 가면서 도로에 은행이 가로수를 이루고 있는 국도를 지나고 있는데 아직 떨어지지 않은 노란 은행잎이 너무 아름답게 도로를 그리고 있다. 지인이 차장 밖으로 은행 가로수를 담는다. 천천히 운전하면서 나도 즐긴다.


구병산 관광지 주차장에 주차를 할 것인지 속리산 휴게소에 주차를 할 것인지 아니면 마을 근처까지 가서 주차를 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구병산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구병산을 쳐다본다. 아침 햇빛을 받아 암릉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병산은 원점 회귀하는 등산로다. 가파르게 오르고 여리게 내려오려면 위성기지국 방향에서 오르고 여리게 오르고 가파르게 내려오려면 마을을 지나 성황당을 지나 성황당 고개를 지나서 오르면 된다. 우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여리게 내려오는 것을 좋아한다. 위성기지국 방향으로 길을 잡고 마을은 내려오면서 지나칠 것이다. 드론 교육장을 지나서 위성기지국으로 가고 있는데 길가에 있는 감나무에 있는 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그냥 지나가면 아쉬울 것 같아서 한 컷 담아 보았다.

이제 구병산을 올라가는 초입이다. 이곳에서 구병산을 쳐다보고 오른다. 오르면서 별다른 감흥은 없다. 다만, 늦가을 단풍이 너무나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계곡길을 오르면서 오르고 또 오른다. 철계단을 지나기 전까지는 오른 것이라고 볼 수 없지만 해발이 점점 오르고 있다. 오르면서 중간중간에 있는 단풍을 담고 갈 뿐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난 계곡길에서 다른 것을 볼 것이 없다. 이 길을 내려오면 더욱 아무것도 볼 수 없고 그냥 무릎이 고통스러울 뿐이다.

쌀난바위를 지나고 철계단이 있다. 힘든 구간의 시작이다. 이제부터 1발을 걸으면 해발이 1m 올라간다. 그런 만큼 가파른 구간이 어렵다. 정상 바로 전에 있는 구릉까지 올라가는 길이다. 오르고 오른다. 지그재그 길이라고도 하고 갈지자 길이라고 한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하늘이 보이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100m도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오르막을 몇 해 전에는 내려왔는데 길이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요즈음을 정비가 되어 있다. 안전대를 세워 놓은 것이 아니라 등산로가 명확할 수 있도록 등산로 끝 부분을 표시를 잘하여 두었다고 할 수 있다.

정상을 가는 안부에 도착하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구병산을 즐기는 것이다. 우회길이 있고 능선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다. 우선은 구병산을 즐기기 위하여 능선을 간다. 바위산을 넘어간다. 그래도 안전을 위하여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어쩌면 바위를 잘 타는 사람들에게는 우회길보다 편안하다고 할 수 있다. 안부에서 왼쪽으로 가면 정상인 것이다. 바로 봉우리를 지나 오르고 정상을 본다. 정상에 사람들이 있다. 우리들을 반길 준비가 되어 있다. 정상이다. 정상 아래에는 고사목이 예전에도 있었고 오늘도 있다. 이곳에서 오늘 산행 친구들을 만났다. 이곳에 사시는 어르신들이다. 칠순이 넘은 할머니 두 분이 우리가 올라온 길을 올라오셨다고 한다. 산을 즐기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집에서 걸어서 오셨다고 한다. 이런 노익장을 우리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부탁한다.

이제 신선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우리는 능선을 타고 어르신들은 우회길로 간다. 가다가 우리가 늦으면 우리를 기다리신다. 그런 만큼 잘 걸으신다. 정상에서 우회길을 이용하여 처음 도착한 안부에 도착한 후 백운대를 오른다. 어르신들에게는 우회길로 안내하고 백운대에 올라 쳐다본다. 백운대에서 신선대로 가는 길은 우회길을 이용하지 않으면 밧줄을 타고서 내려와야 한다. 한두 번 경험이 이렇게 편안하게 내려올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다.

다음은 815봉이다. 몇 해 전 이곳에 왔을 때 백운대도 오르지 않고 815봉도 오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즐긴다. 백운대에서 내려갈 때 밧줄을 잡고 내려갔고 815봉에서 어르신들이 봉우리 정상까지 왔다가 다시 우회길로 간다. 우리들은 다시 신선대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바위 끝에 나무가 있고 그 나무를 타고 등산로로 들어서는 것이다. 몇 해 전에 나무를 오르기 싫어서 우회를 하였는데 오늘은 나무를 타고 내려오면 되어서 나무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어릴 적 감나무를 오르면서 훈련한 성과가 여기에 있다.

이제는 853봉이다. 철계단을 오르고 우회길과 정상을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우리는 정상으로 바로 가고 어르신들은 우회길로 간다. 혹, 정상이 궁금하면 우회길로 정상을 올 수 있다고 안내를 한다. 예전에 이곳을 오르면서 바윗길을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으나 오르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 바위산도 오를 때에는 오르는데 내려올 때 못 내려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오늘도 밧줄을 잡고 스트레칭을 한다. 853봉 정상에 돌탑이 있고 정상을 표시하여 놓았다. 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다. 이곳은 등산로가 없다고 안내되어 있다. 이제 바윗길과 우회길이 있다. 바윗길은 저번에도 어려움이 있어 회피하였는데 오늘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곳에 밧줄이 없으면 지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우회하면서 바윗길을 보니 여전히 밧줄이 없다. 선택을 잘하였다.

다음은 823봉이다. 안내되어 있기를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사실 등산로가 없다. 그곳이 호젓하고 점심을 먹기에 좋은 곳이기에 그곳으로 사람들은 간다. 편안하면서 경치도 좋은 뷰 맛집인 것이다. 그곳에서 경치를 보면서 이른 점심을 해결해 본다. 그리고 멀리 구병산 줄기를 바라다본다. 경치가 좋다.

신선대로 간다. 사실 신선대에서 시작하여 구병산 정상까지가 암릉구간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모른다. 사실 그곳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선대에서 하산을 하면서 충북알프스의 다음 봉인 형제봉의 이정표가 있으나 이제는 주차장 이정표가 반가울 뿐이다. 성황당 고개로 가면 부드럽게 하산을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약간 더 소요되어 바로 내려간다. 오르는 사람들이 힘겹다. 하산을 하는 우리를 부럽게 쳐다본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등산을 하신 어르신들은 하산길에서 헤어졌다. 사실 우리가 걸음이 빠르다. 연세 드신 할머니들보다 우리가 내려오는 길이 빠른 것은 사실이고 우리들 나름대로 하산길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부럽다. 우리가 저 나이가 되어서도 등산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저 나이가 되어서도 저렇게 친구랑 다닐 수 있을 것인가?이다.

내려오는데 성황당 고개로 가지 않고 바로 내려오면서 가파름을 보았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임도를 만나고 다시 정자를 만나고 단풍을 보았다. 햇빛을 받아서 그 절정의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다. 그리고 마을이다. 조용한 마을에 사람들도 다니지 않고 단지, 등산로가 아님을 표시하여 놓았다. 등산객들이 지나가다가 어느 집에 들어간 것 같다. 자동차를 회수하고 1분도 안되어 속리산 휴게소에 들어가서 커피 1잔을 하고 여유를 찾고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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