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새벽을 가르면서 내려온 지인도 있고 이른 아침 김밥집을 찾아서 김밥을 사 가지고 온 지인도 있다.
나는 그래도 편안하다. 집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이들을 싣고 달리기만 하면 된다.
승용차는 달린다. 고속도로를 신나게 그렇게 우리는 황매산으로 간 것이다.
생초 IC를 나와서 지리산 반대방향으로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방향으로 자동차는 달릴 뿐이다.
예전에는 지도를 보고 어느쯤 가면 우회전, 좌회전하고 갔는데 요즈음은 사람들이 멍청한 것인지 기계가 안내하는 그 길을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면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왼쪽으로 간다.
황매산을 앞에 두고 굽이굽이 돌아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내리막을 내려간다.
황매산 터널을 지나기 전 구간단속구간 안내표시가 있다. 속도제한은 50km다. 터널을 지나고 내리막이다. 엑셀레이터를 밟지 않아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60-70km가 넘어간다. 아! 미치겠다. 누가 이곳에 구간단속구간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브레이크 파열 주의 안내도 있다. 속도제한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다가 브레이크가 파열될 것 같다. 구간단속지점이 종료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이제 황매산이 10km도 남지 않았다. 합천댐이 보인다. 그리고 구간단속구간을 내려오면서 오른쪽이 황매산 능선이다. 성벽이 우뚝솓은 것 같다. 사실 옛날 이곳이 할미산성이 있었다.
황매산을 들어가는 초입에 차들이 많이 지나간다. 우리도 일행이 되어 본다. 군립공원 황매산 매표소가 보인다. 다른 차들은 모두 그 입구로 들어가지만 우리는 회전교차로를 이용하여 돌아서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간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시키려고 하였지만 거부다. 억새축제기간에 대형 자동차를 위한 주차장이므로 승용차는 주차할 수 없다고 한다. 승용차가 몇 대 주차시킬 것인지도 모르면서 도로의 갓길에 세우라고 한다. 어쩔 수 없다. 축제기간이 아니라면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차분하게 등산 준비를 할 것이지만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곳에 주차를 시키고 겁이 나서 바퀴 밑에 돌을 하나 두고 산으로 간다. 배낭을 챙기고 순결바위를 보고 화장실을 가고 이것저것 챙겨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우리는 원점회귀 산행인 만큼 이곳에 자동차를 주차시킬 수밖에 없다.
매표소를 지난다. 사람들은 무료다. 자동차만 주차비 명목으로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 오토캠핑장을 지나고 독립가옥을 지나면 등산로가 나온다는 안내판을 보고서 법연사를 오른쪽으로 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법연사가 무척이나 큰 사찰인 것 같다. 박덤 아래에 있는 사찰로 황매산의 초입에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하산을 하면서 모산재에서 바라다본 법연사의 사찰 규모를 다시 확인하였다.
독립가옥을 왼쪽을 두고 얼마 되지 않아 등산로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1km를 도로를 따라 걸었다. 이제는 등산로다. 힘겹게 오르지만 너무 좋다. 산이 좋다. 등산로 관리도 잘되어 있다. 멀리 황매산의 모습이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주니 박덤 정산까지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30분을 오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박덤을 오르고 나면 삼거리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무덤을 지나면서 이제는 임도라고 하여야 하나 등산로라고 해야 하나 너무나 편안한 길이 장군봉까지 이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전자지도도 찾아본다. 이렇게 편안한 등산로가 장군봉, 그리고 할미산성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까지 이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아니 삼봉까지라고 해도 문제가 없다.
장군봉까지는 전망이 없다. 편안한 임도와 같은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이러한 이정표가 나온다. 연꽃설이라는 이정표다. 연꽃 모양의 샘이 있고 습지가 있다는 것이다. 장군봉을 뒤로하고 있고 다양한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어 등산로를 살짝 우회시키고 있다. 장군봉에 그 기세를 얻기 위하여 묘를 쓰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인정되지 않고 어느 문중에 1기가 인정되었다고 한다. 장군봉에는 우리나라 대간과 정맥을 많이 한 사람이 정상 표지를 해 놓았다. 반바지라고 그 이름이다. 익숙한 이름이다.
육산에서 서서히 암산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육산으로 변모한다. 암산으로 변모하였을 때 그렇게 험악하지 않고 그냥 즐길 수 있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할미산성과 치마덤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누군가가 돌 탑을 쌓아 놓았다. 이제는 황매산 정상이 얼마 남았다고 이정표가 보인다. 지금까지는 삼거리라는 이정표가 주류였는데 황매산 정상이 얼마라는 이정표가 반가울 뿐이다. 좌우가 절경이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가면 상도의가 아니다. 너도나도 사진을 담는다 좌측과 우측을 모두 담는다. 합천호가 굽이굽이 물을 품고 있고 만수위를 이루었다가 이제는 물을 조금씩 줄이면서 하얀 이마를 드러내고 있다. 우측은 황매산 정상과 삼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아래에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돌탑 위로 펼쳐지는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고 해야 될 것이다.
중봉을 지나고 상봉을 지나고 삼봉을 바로 앞에 두고 우회하라고 한다. 중봉에서 앞으로 돌아보고 뒤를 돌아보고 사진을 담고 정자에 앉아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을 쳐다보면서 황매산 정상과 황매산 아래의 억새밭을 동시에 담아본다. 사진을 찍으면서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하늘과 억새와 산이 어우러져 있다. 1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 이곳을 오지 않고 내려간 것이 후회스럽다. 이렇게 멋진 곳을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 것이다. 오르고 내리고 다시 오른다. 삼봉은 위험하여 우회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냥 오르는 사람도 있다. 오늘은 내 몸상태가 그곳을 오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에 안전을 찾아서 우회를 한다. 어떤 단체 산행객들이 즐겁게 떠들고 있다. 그 무리들을 피하여 지나친다. 그들은 이곳에서 바로 억새밭이 있는 곳으로 하산을 한다고 한다. 가파르게 내려갈 것이다.
이제는 정상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삼봉의 모습이 좋다. 장박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1년 전에 올라온 길이다. 무학굴이 바로 이웃에 있지만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여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우선이다. 황매산은 정상석이 두 곳에 있다. 덤위에 있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그곳에 올라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바로 아래에 정상석이 또 있다. 두 곳을 동시에 담아 본다. 무학굴을 다시 찾아본다. 이곳에서 무학대사가 수도를 하였다는 전설이 안내되어 있다. 바위굴이 정상에 이렇게 보존되어 있고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안되어 있는 만큼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는 하산이다. 하산하면서 억새밭과 계단을 그대로 담아본다.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억새밭을 그대로 볼 수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면서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누군가가 의자를 갔다가 놓았다. 좋다. 오른쪽은 산청 왼쪽은 합천이다. 산청 쪽에도 주차장이 있고 합천 쪽에도 주차장이 있다 산청은 주차비가 없고 합천 쪽은 주차비가 있다. 다만, 산청 쪽에서 올라오려면 어르신들이라면 노익장을 가시 하여야 한다. 1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억새가 한창인 시즌에 더욱 좋다. 황매산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이다. 이러한 곳이 지리산의 바래봉이다. 공통점이 있다.
지리산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하여 설치해 놓은 누각도 어쩌면 하나의 소품으로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도 담고 하늘계단까지 걷는다. 어르신들도 걷고 어린이들도 걷는다. 연인들도 걷는다. 산꾼들도 걷는다. 산청 쪽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힘겹게 올라와서 억새를 즐긴다. 그리고 황매산 정산을 바라보고 고민을 한다. 고민을 하면서 오른쪽, 왼쪽을 고민하다가 정면으로 가신다. 억새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다. 억새 사이에 난 길에 사진을 담는 사람이 많다. 우리도 동참해 본다.
하늘계단이 있는 곳에서 황매산 정상을 돌아보면서 억새와 단풍과 산이 조화를 이룬 장소에서 너도나도 사진을 담을 뿐이다. 억새 군락지의 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철쭉 군락지의 시작이다. 철쭉 군락지를 지난다. 봄철이면 꽃이 만발하였겠지만 가을이 깊어가는 이 시점에 계절을 잊은 녀석이 몇 송이 피어 있다. 양지바른 곳에서 계절을 잊어버린 것이다.
이제는 모산재로 간다. 모산재 높이는 767m이다. 황매산 군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한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도 부르며,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바위산에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글자가 붙은 것이 특이한데, 모산재의 옆과 뒤에 여러 개의 고개가 있고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에 산이 위치한 탓에 산보다는 재로 인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아름다운 바위산의 절경으로 유명한 산이면서도,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넓은 평지를 이루고 흙이 두텁게 깔려 있으며 숲이 우거져 있다. 산 북동쪽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출처 : 두산백과 두피디아)
모산재를 바로 앞에 두고 영암사지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돛대바위로 내려간다. 가까이서 보면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100m 지점에서 보면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모산재에 도착하여 돛대바위를 본다. 이곳에서 보면 돛대가 보인다. 사실 돛대바위가 있는 곳에서 모산재가 있는 능선을 바라보면 기암괴석이 그대로 보이는 절경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보려고 갔다고 해야 될 것이다. 서로를 멀리서 보고 감상을 해야 될 것 같다. 득도바위가 있고 순결바위가 있다.
득도바위의 틈을 지나서 조그마한 공간에 앉아서 듣도를 해보지만 오금이 저려서 듣도가 되지 않는다. 순결바위는 들어갈 수도 없다. 순결바위를 지나갈 수 있는 것처럼 처음 안내에는 보았는데 아니다. 1년 전 친구가 와서 이야기한 것이 생각난다. 그것이 그것이라고 그리고 감동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 끝은 낭떠리지다. 덕만주차장을 가기 위하여 내려간다. 순결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가파르게 내려간다. 사실 한 발을 내려서면 1m가 해발이 줄어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려가다가 국사당을 보았는데 의미가 없다. 이정표도 없다. 이정표라고 하나 만들어 놓았으면 한다.
갈림길에서 덕만주차장으로 간다. 독립가옥이 있고 개들이 지키고 있다. 낯선 사람들을 보고 본분을 다하고 있다.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본분을 다하고 있는 개들이 뿌듯할 것이다. 개울 위 다리를 지나면서 세수를 할 수 있나 쳐다보아도 내려갈 수가 없다.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원점회귀를 하였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굽이굽이 돌아서 오송역으로 가야 한다. 아침에 구간단속구간이 반대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 길을 역방향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지나가면서 우리가 걸은 능선을 보면서 추억에 잠긴다. 그리고 반대방향은 구간단속이 없다. 내려오는 자동차는 브레이크 등이 상시 켜져 있다. 올라가는 자동차는 60km을 넘어서서 올라가고 있다. 느리게 가면 뒤에서 눈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