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수암산, 덕숭산 그리고 수덕사

by 김기만

추억은 어쩔 수 없다.

그 추억을 찾아 떠난다.

추억이 있는데 그것을 찾을 수 없다면 다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용봉산과 덕숭산은 그러한 곳이다.

덕숭산은 금북정맥 중에 하나이고

용봉산은 홍성에서 빼어난 산이다.

그리고 추억이 있다.


J와 추억이 있는 산이고 H는 금북정맥의 추억이 있는 산이다.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왔다. 오랜만에 같이 하는 산행이다.

멀다고 하면 멀고 가까우면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용봉산이다.

가까이 충남도청이 이전하고 나서부터는 서울의 북한산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그리고 이웃한 산 수암산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유명한 수덕사가 있다. 윤봉길 의사의 생가와 사당이 있다.


용봉산은 충남 홍성군에 자리잡고 있다. 이웃에 내포신도시가 있어 최근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바로 이웃에 수암산이 있고 덕숭산이 있다. 용봉산, 수암산, 덕숭산을 연계 산행을 계산하고 걷는다. 그런데, 시간은 여유가 있다. 안내산악회가 아닌 자동차를 가지고 용봉초등학교에 접근을 하여 수덕사에 끝을 낸 후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자동차를 회수하기로 하였으니 큰 문제가 없다.


사실 이웃한 지자체 간에 버스로 이동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광역의 경우에는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지만 홍성과 예산은 도청을 가운데 두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곳은 이동인구가 너무 없어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택시라는 대체 교통수단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할 뿐이다. 관광지라고 하지만 수덕사에도 그렇게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 H와 함께 이동을 하여서 용봉초등학교 앞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자동차를 두고 용봉산으로 간다. 용봉초등학교 앞에 있는 30km 제한속도를 보고서 H가 투덜거린다. 학생들도 아무도 없는 토요일 이른 시간에도 30km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하지만, 나는 필요하다고 주장을 한다. 어린 학생들은 토요일 이른 아침에도 학교 주변에서 놀 수 있다고 생각은 자유다.

용봉초등학교 앞에 지도상에 공영주차장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지만 도로의 가장자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웃에 공영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공영주차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줄 뿐이다.


용봉초등학교를 옆으로 하고 용봉산으로 간다. 매표소가 있다. 2년 전에 이곳에 왔을 때에는 매표소가 없었는데 이곳에도 이제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잠 없는 어르신들이 이른 아침에 나와서 매표소를 지키고 있다가 새로운 어르신에게 임무를 맡기고 나온다. 1000원이라는 입장료를 받으면서 등산로를 제대로 관리만 하면 그만이다. 그것에 만족한다. 사실 용봉산 등산로는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곳곳에 정자를 설치하여 두고 데크를 설치하여 두고 사람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안전시설을 설치하여 두었다.

처음에 만나는 곳이 미륵불이 있다. 자연석에 미륵불을 조각을 하여 둔 곳이다. 미륵불만 있고 가람은 없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가람을 지을 돈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조계종의 어느 사찰이라고 하면 벌써 가람이 완비되어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용봉산의 미륵불이나 마애석불은 자연석에 조각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가 이른 아침부터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 두어서 그런지 버려진 사찰터는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산행은 100m를 올라가나 200m를 올라가나 1000m를 올라가나 똑같다. 조금 올라가면 힘들고 오르면서 뿌듯함이 나타난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이렇게 많이 올라왔나 하면서 올라가는 것을 걱정을 한다. 처음에 오르는 봉이 투석봉이다. 그렇게 감흥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투석봉이라는 정상석이 있고 멀리 최영 장군 활터가 있는 정자가 보인다. 용봉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서 최영 장군 활터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올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멀리서 그 경치를 담고 마애석불이 있는 곳에 잠시 내려갔다가 오기로 의견 일치를 본다.

투석봉에서 용봉산 정상까지 어렵지 않게 간다. 능선길로 걸으면서 자유스럽게 재잘 될 뿐이다. 벌써 산행을 끝내고 하산하는 사람이 있다. 부러운 눈으로 보면서 우리도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저 사람은 무척이나 이른 시간에 시작하였다고 서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수암산, 덕숭산까지 걸어야 하고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용봉산만 걸었을 것이라고 위안을 한다.

용봉산 정상이다. 산에 있는 산양이가 3마리 우리를 맞아 주지만 사람은 없다. 두 사람을 동시에 용봉산 정상에 두고 인증샷을 담아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노적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멀리 악귀봉이 눈에 들어온다. 용봉산 정상에서 우리가 오늘 갈 덕숭산 정상도 담아보고 노적봉으로 간다. 그렇게 높지 않은 용봉산을 즐기려 온 것이다. 아기자기 한 바위가 많고 그 바위에 이름이 많이 명명되어 있다. 그 바위 하나하나를 탐구하면서 지나갈 것이다. H는 두꺼비바위를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노적봉을 오르면서 노점상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분이 노적봉 정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른 아침에 이곳에 와서 영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다. 더위도 없는데 아이스크림을 그렇고 컵라면이 제격인데 이른 시간에 아침을 거른 사람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사 먹는다. 이곳의 음식물을 제대로 처리하였으면 한다. 노적봉을 지나면서 용봉산에 있는 명물인 100년 된 소나무를 본다. 수령이 100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바위에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 2-3년 전에 왔을 때나 똑같은 크기다. 바위를 뚫고 나오는 그 소나무가 경이롭다. 노적봉을 내려가는 곳에 있는 바위가 재미나다. 그 데크가 바위틈에 자리 잡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악귀봉을 다시 한번 담고 내려간다. 그리고 주변의 바위도 담는다.

악귀봉을 오르면서 데크로 오르는 길이 있고 우회하는 길이 있다. 데크로 가는 길에는 낙석의 위험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데크로 간다. 데크로 오르면서 바위로도 오르고 데크로도 오른다. 데크로 안전하게 오르는 사람이 있고 그 바위 위에 올라 사진을 담는다. 전망대로 간다. 그곳에서 두꺼비 바위를 찾는다. 친구는 찾았다고 좋아한다. 전망대를 갔다가 오면 사람들이 등로의 혼란으로 다시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다시 가면 노적봉인데 다시 내려가는 사람도 있고 노적봉으로 가야 하는 사람이 다시 악귀봉을 오르기도 한다.

악귀봉 정상에서 삽살개 바위도 있고 물개바위도 있고 내려간다. 이것이 삽살개라고 하는데 그것이 유추되지 않는다. 안부에서 마애석불을 갔다가 병풍바위를 갈 것인지 고민을 한다. 병풍바위가 멀리서 보는 것이 더 멋있는데 가까이 가면 볼 것이 없다고 의기투합하고 마애석불만 가기로 한다. 멀리서 조망을 했을 때에는 그것을 볼 수 있으나 가까이서 볼 때는 그것을 형상할 수 없는 것이 병풍바위다. 바위들이 병풍처럼 있다고 하여 병풍바위인데 그곳에 가면 바위투성이만 보일 뿐이다. 경기도 가평쪽에서 운악산을 올라가다보면 병풍바위가 있다. 그곳도 조심스럽게 쳐다볼 뿐이다.

갑자기 산길을 뛰어오르는 사람이 있다. 등산대회가 열리고 있다. 힘겹게 오르기보다. 뛴다는 것이 경이롭지만 무릎이 견딜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다. 마애석불로 내려가는데 100m를 내려가는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아니다. 거리가 100m 정도이다. 이곳의 마애석불도 자연석에 조각을 해 놓은 것이다. 바위를 절반으로 잘라놓고 그곳에 양각을 해놓은 것이다. 고려시대 불상이라고 한다.

용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오르고 홍성과 예산의 경계선인 전망대에 서 본다. 내포신도시가 보인다. 그리고 이제는 수암산으로 간다. 수암산 어디까지 갈 것인지 고민이지만 정상석이 있는 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옛날에는 가루실 고개였는데 지금은 이정표가 있다. 뫼 고개라고 한다. 그래도 이름을 변경하였지만 한글로 이름을 변경한 것에 감사를 한다. 수암산까지 2km라고 한다. 장군바위까지 거리라고 생각을 한다. 장군바위까지 오르는 것이 힘들지도 않다. 장군바위를 오르는 길에 연인 바위가 있다. 그 사진을 담을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예전 J와 함께 왔을 떄 추억이 있다. 나는 정상석을 찾으러 갔고 J는 이곳에서 체력을 회복하였다. 그래서 덕숭산을 함께 올랐다.

장군바위가 있는 지점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상석은 이곳에서 2km 이상 더 가야 한다. 가는 길에 의자 바위도 있고 강아지 바위도 있고 오 형제 바위도 있다. 사실 지나가면서 할매바위도 있고 합장바위도 있고 하는데 그렇게 감흥이 없다. 다만, 오형제 바위는 그것에 대한 유래도 있고 그것에 감흥이 있다. 강아지 바위는 이름도 없다. 하지만, 그것을 쳐다보면 강아지 얼굴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나가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그 모양이 되는 것이다.

오 형제 바위를 지나서 정상석이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 장군바위에서 정상석까지 왕복 30분이 소요되었다. 다시 뫼 고개로 내려 가서 덕숭산으로 갈 것이다. 뫼 고개에서 덕숭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루실 마을이다. 가루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임도가 있는데 임도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내려오는 길에서 조금 왼쪽으로 가다가 밭이 있는 곳에서 밭 가장자리에 길이 있다.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 가루실 마을이다. 가루실 마을을 지나 덕숭산 입구에 다다른다. 수덕사 경내가 있는 울타리가 있는데 울타리 끝에 가면 덕숭산을 오르는 길이 있다. 친구 H가 옛 추억을 이야기한다. 이 길이 금북정맥이 있다고 한다.

덕숭산이 500m도 안되는데 오늘 오르는 가장 높은 곳이다. 그렇게 오른 곳이 덕숭산이다. 친구는 이곳이 아직도 금북정맥의 등산로인지 궁금하다고 한다. 결론은 정상에서 그것을 확인하였다. 금북정맥의 등산로였다. 정상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오늘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처음으로 부탁을 한다. 인증샷을 남기고 이제는 수덕사로 내려간다. 수덕사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암자가 있다. 만공탑이 있고 그다음에 암자가 있고 초당이 있으며 인공폭포가 있다. 예전에는 없었던 인공폭포를 설치하여 계곡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것이 마른 계곡에 생명수가 될 것이다. 계곡에 늦은가을 초겨울에 물이 없었는데 인공폭포에서 흘려내려오는 물에 의하여 계곡에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다. 여름에는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겨울에도 저 인공폭포가 물을 계속 품어내면 그곳에서 얼음이 얼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수덕사를 지나서 내려오는데 수덕여관이 있는데 수리 중이다. 이곳이 그래도 명물이었는데 수리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수덕사에서 예전에 템플스테이를 한 기억이 있다. 바루를 이용하여 사찰음식을 먹고 그리고 아침예불이란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참관만 하였지만 스님들이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종교인들도 쉬운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새벽공기를 가르고 산을 올라 덕숭산 중턱에 있는 암자 순례를 해본 기억이 있다. 오늘 내려올때 스님들이 수행중이라고 볼 수 없었던 공간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스치듯이 지나갈 뿐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예산으로 가는 버스는 많은데 홍성으로 가는 버스는 거의 없다. 그리고 버스는 홍성 초교 앞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1.5km 아래의 길에 내려야 한다. 그래서 택시를 call 했다. 택시는 면사무소에서부터 온다고 하였다. 택시비는 20000원이다. 그래도 기회비용이 있으니 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택시가 움직이는 길이 우리가 그렇게 걸어온 가루실 마을을 지나서 우리는 왼쪽에서 왔는데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 택시기사 아저씨 왈 이렇게 가는 것이 빠르게 가는 것이고 버스는 이렇게 가지 못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가지 궁금해하면서 택시에서 호기심스럽게 택시가 달려가는 것을 쳐다본다. 아저씨는 익숙한 길을 달릴뿐이며, 승객은 호기심스럽게 그것을 즐길뿐이다. 그것이면 모든 것이 되는 것이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승객에게 친절하게 고민하지도 않고 지름길로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다.


나 혼자 산행이 아닌 친구랑 산행이어서 즐거웠다. 그리고 용봉산의 그 멋진 모습을 다시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