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장산 한 바퀴

by 김기만

다양한 사회가 있다.

사회에서 호응을 하는 것이 있고 호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정보가 중요하다. 혹!,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지역에 거주하지 않으면 모르고 그리고 다른 곳에서 그곳을 찾았을 때 그냥 평범한 루트를 따라갈 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렇게 행동을 하였는데 그것이 비용이 추가되었고 그 정보를 알지 못하였던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정보를 알려주던가 아니면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기회의 박탈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정보를 찾지 못한 것은 어떻게 보면 나의 실수가 되고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이득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인지하지 못하는 권리는 보장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음을 고지하지 않은 경우 본인이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우리는 그 권리에 잠자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미란다 원칙이다. 이익은 제한적이다. 그것을 확인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다. 사찰들이 받고 있고 등산객들은 왜 받는지 조차 모른다. 문화재를 보지도 않고 지나지만 사찰의 땅을 밟고 지나야 하기 때문에 받는다고 한다. 봄, 여름, 겨울에는 내장산을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가을에 피크를 이루고 사람들이 밀려서 다닌다고 한다. 메뚜기 한철 장사로 먹고살기에 충분하다.


오늘은 가을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내장산을 봄날 찾았다. 오늘 일기예보상 3시 이후에 조금 비가 내린다고 하였다. 5명이 자동차로 접근을 한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주차장이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고 케이블카 인근에도 주차장이 있다고 하는데 국립공단홈페이지에서 이 주차장에 대한 안내는 어디에도 없다. 단지 주차비를 받는 곳에 대한 안내만 있다. 케이블카 옆에 있는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고 사람들이 입장할 때 내어야 할 문화재관람료만 내면 된다. 가을철에만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봄, 여름, 겨울에는 차량을 통제할 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차량으로 이곳으로 오더라도 입장을 시킨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늦게 알았다. 하지만, 내장산의 공원을 걸었다는 것에 만족을 한다.

주차장에 이른 시간에 주차를 하는데 우리들 차량이외에 4개가 더 있다.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자동문이다. 자동문이면 사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열려야 하는데 열리지 않는다. 문에 부착되어 있는 열리고 닫히는 모양이 있다. 눌러본다. 작동을 하지 않는다. 둘러본다. 찾았다. 누르라고 하는 버튼이 있다. 그 버튼을 찾기까지 당황스럽게 행동을 할 뿐이다.


이제 내장산을 오르기 위하여 제1주차장에서 걸어간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걸어서 연자교에서 건넌다. 다리이름들이 재미있다. 내장산으로 봉우리 이름이 다리이름이다. 서래교, 신선교, 연자교 등이다. 연자교 위에는 제비가 날아가는 형상이 있다. 입장료를 낸다. 1인당 4000원이다. 금년도에 폐지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문화재 관람료가 언제쯤 없어질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가을이 오기 전에 관람료가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내장산 공원에 도착하였다. 공원지역에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가 비성수기에는 10시부터 17시까지 운행을 하는데 우리는 9시에 도착하여 걸어서 올라간다. 자동차길보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 왼쪽으로 내장천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봄을 맞이하여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물소리가 너무 좋다. 케이브라 주차장이 있는 곳까지 산책길을 걸으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로 꽃을 피운다. 그러다가 상사화 얘기가 나왔다. 주변에 올라오고 있는 새싹이 올라온 것이 상사화인지 원추리인지 궁금하다가 상사화는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피어 만날 수 없는 연인에 빗대어 표현된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그리워하여서 상사화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공원을 거니는 되 오른쪽 산위가 너무 멋있다. 저 봉우리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멋있어서 담는다.

산책길을 벗어나서 내장사 일주문 근처로 걸어간다. 우리들은 오늘 서래봉에서 출발하여 까치봉까지 간 후 다음을 결정하는 내장산을 순환하는 산행을 하기로 하였기에 서래봉을 오르는 위치인 내장산 일주문 근처이다. 일주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데 불교신자인 지인이 너무나 멋진 명언을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까 했는데 바로 앞에 있는 돌이 그 문구가 이것이다.

"福중에 福은 인연 福"

백련암을 오르는 길이 점점 가파르다. 겨울에 눈이 오면 백련암을 오르는 것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 눈 때문에 자동차가 못 올라가는 것을 대비하여 도로에 홈을 파놓았다. 백련암에 도착하였고 서래봉을 오른다. 서래봉을 오른 길이 무척이나 힘들 것 같은데 보통등산로라고 표시되어 있다. 사실 어려운 길 같은데 보통이란 것이 궁금하다. 정읍자생녹차 보전지역이 있고 석란정터가 있다. 정읍자생녹차를 보전하기 위하여 울타리를 설치하여 놓았는데 그 안에 녹차는 보이지 않고 울타리 밖에 보인다. 그리고 석란정터가 있다. 오르면서 큰 바위가 있다 그리고 돌아서니 그곳이 석란정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고종황제시절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에 따라 원수를 갚기 모인 사람들이 이곳에서 명성황후를 추모하고 원수를 갚기 위한 다짐을 하였다고 한다.

하늘을 향해 암릉이 있는 서래봉을 오르면서 저기에 오르러면 힘들 것 같은데 갈지자로 등산로 길게 길게 이어져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른다. 오르는 길은 약간 멀어지지만 오르는 사람은 가파름이 덜하기에 부담이 줄어들기에 계속 오른다. 오르면서 하늘이 가까워진고 하늘의 구름도 가까워진다. 바람이 분다. 일기예보상 오후 3시쯤 비가 온다고 되어 있는데 벌써 구름이 가까워진다. 신선의 세계로 이른 시간에 들어설 것 같다. 능선에 도착하니 바람이 좀 더 분다. 그리고 암릉이 있어 올라가 본다. 내려서는 길이 없어 다시 내려온다. 암릉 주변을 돌아 서래봉을 오른다. 서래봉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서래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 내장산의 봉우리들은 정상석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봉이 정상이라는 것은 안내판을 보고 확인할 뿐이다. 단체로 인증샷을 남기로 서래삼거리까지 내려온다. 반대편에서 올라갈 경우 무척이나 힘든 구간이 될 것이다.


이제 불출봉이다. 서래삼거리에서 능선을 오르면 너무 멋진 등산로이다. 푹신한 낙엽이 썩어서 등산로를 만들어서 걷는 자체가 좋다. 한 순간 내려섰다가 올라가는 구간에서부터 힘든 구간이 시작된다. 암릉의 연속이다. 멋진 풍광이 있을 것인데 우리는 구름 속으로 들어왔다. 구름 속에서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숨었다가 한다. 불충봉을 오르는 계단이 신비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인들을 다 앞세우고 뒤에서 담아본다. 그 모습도 괜찮다. 불충봉까지 와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는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까지 가는 거리가 1시간 이상 소요되고 그 사이에는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망해봉이다. 망해봉에서는 맑은 날 서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구름 속에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안개비가 살짝 내리고 있다. 그리고 왼쪽 옷깃을 살짝 적시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곳은 문제가 없다. 망해봉을 오르면서 힘든 곳도 있고 가파른 곳도 있고 위험한도 있다. 하지만, 1년 후에는 이곳에는 위험한 곳이 없을 것이다. 데크를 설치하기 위한 표시가 곳곳에 있다. 오늘 벌써 3개의 봉우리를 지났다. 까치봉까지 2개의 봉우리를 지난다. 불충봉에서 망해봉까지는 1.2km고 망해봉에서 연지봉까지는 500m, 연지봉에서 까치봉까지는 900m다. 얼마 남지 않았다. 망해봉 정상표시는 이정목에 표시되어 있다. 다른 곳은 이렇게 표시되어 있지 않고 oo봉 정상에서 본 내장산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연지봉이다. 망해봉에서 연지봉까지의 거리는 500m 정도이다 보니 봉우리를 내려오고 봉우리 올라가니 연지봉이다. 네 개의 봉우리를 지나고 오늘 첫 번째 목표인 까치봉으로 간다. 까치봉에서 탈출을 할 것인지 신선봉으로 갈 것인지 결정을 하여야 한다. 연지봉에서 바라다본 내장산은 구름 속에 쌓여있다.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서 서둘러 까치봉으로 간다.


이제 까치봉이다. 다른 봉우리는 한자로 표기되지만 까치봉은 한자로 표기되지 않은 봉이다. 까치봉에서 내장사로 내려갈 수 있다. 탈출이 가능한 봉우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내장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봉우리가 불출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인이 약속이 있어서 여기까지 할 것인지 약속을 포기하고 더 갈 것인지 결정을 하여야 한다. 지인이 약속을 포기하고 산행을 계속하기로 하여 이곳에서 탈출을 하지 않고 신선봉을 거쳐 연자봉까지 간 후 탈출하기로 하였다. 이제는 즐기면서 산행을 해야 한다. 까치봉에서 우리가 서래봉을 오를 때 만났던 사람들이 점심을 해결하고 하산을 한다. 우리보고 좋은 산행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시간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하산을 하거나 신선봉에서 하산을 하거나 시간 차이는 1시간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그것이 그것이라고 한다.

이제 신선봉이다. 내장산의 정상이 신선봉이다. 구름 속에 쌓여 있는 내장산이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신성봉을 가기 위하여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다. 그 길을 힘겹게 오르는 어르신들이 있다. 우리도 힘겹게 내려온다. 가파른 암릉을 내려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도 데크를 설치하면 좋을 것 가운데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내려서니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공룡의 등처럼 아슬아슬하게 바위가 등을 드러내고 있다. 그 틈을 지난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은 높게 솟아나 있는데 이곳은 조그마한 바위가 솟아나 있다. 까치봉의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절벽이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우리가 저 봉을 지났다. 그리고 순창새재를 거쳐서 백양산을 가는 길은 산불조심기간이라 등산로가 퍠쇄되어 있다. 구름 속에서 신선은 이제 끝이다. 이제는 우리가 걸은 능선이 보인다. 보이는 능선을 담고 신선봉을 오른다. 신선봉이다. 신성봉 정상에서 조망은 없을 뿐 이곳이 내장산 정상이어서 정상석도 설치되어 있다.

신선봉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가파르다. 오를 때는 무척이나 힘들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연자봉까지 가는 길이 1.2km라고 하는데 내려갔다가 2개의 봉우리를 지나면 지나는데 삼거리에서 다시 오르는 것이 그렇게 힘들게 보인다. 힘들게 내려왔고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이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하산을 하여도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연자봉으로 간다. 그리고 하산을 한다. 그곳이 가파른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봉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본다. 연자봉 근처에 갔는데 5-6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친구와 아빠가 같이 걷고 있다. 연자봉을 오르면서 힘들어한다. 신선봉을 갔다 왔다고 한다. 어린 친구가 유치원가방을 메고 연자봉을 오르는 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그 아빠는 힘든 아이를 힘을 북돋우고 있다. 그리고 내려간다. 연자봉은 제비명당이 있다는 봉이고 풍수지리상 장군봉과 신선봉이 있는 모습이 제비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유사하다고 한다.

아래애 케이블카가 상부주차장이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온사람들이 이곳으로 올라온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곳까지 700m라고 하여 쉽게 올라오는데 쉬운 길은 아니다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그 가파름을 이겨내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 한 명이 우리들의 인증샷을 남겨준다. 아무 준비 없이 올라온 사람들이 물을 찾는다. 우리는 이제 하산을 하는 만큼 보유한 물을 다 드린다. 이것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의 인심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내려간다. 무척이나 가파르다. 내려가는 길이 힘든 사람들은 뒷걸음으로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가면서 힘들어한다. 나이가 들면서 가파르게 내려가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케이블카 상부 주차장에 도착하면 여유를 가지고 다시 전망대 근처에서 내장사까지 800m를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시 갈지자로 내려간다. 지인이 이야기하기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가 같다고 한다. 이것을 문학에서 수미상관(), 수미쌍관(首尾雙關), 수미상응(首尾相應)이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이것을 배웠는데 이것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내장사를 바로 앞에 둔 개울에서 세수를 하고 발을 담그고 산을 거닐었던 피로를 한번 씻어본다. 그리고 내장사를 둘러보고 이제는 자동차를 둔 곳으로 나간다.


들어올 때 걸었던 곳을 돌아서 나가는데 힘든 표정도 없다. 마무리 운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keyword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